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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20.06.11

석신혜가 그리는 지속가능한 패션

비건 레더를 고수하는 레호의 디자이너 석신혜를 만났다. 감도 높은 실루엣은 물론 친환경과 윤리적 시선까지 겸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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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레호’에 숨은 의미가 궁금하다. 부모님 성함 끝 글자를 하나씩 조합했다. 지금의 나를 완성하게 한 소중한 이들을 이름에 담으면 아무리 벅차도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Q ‘데렉 램’에서 7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다. 컬렉션팀 팀장으로 커리어를 쌓다 돌연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높은 가격대 탓에 좋은 옷을 한정된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밖에 없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추고, 디자인이나 소재 등 전반적인 수준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슷하게 유지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Q 디자이너로 일하던 때와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오롯이 디자인에만 몰두하던 그 시절과 달리 지금은 소재 개발부터 생산, 매장 운영 등 브랜드 전반에 관여해야 해서 에너지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체력적으로 고되기도 하지만 작은 버튼 하나, 스티치 컬러까지 내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는 무한한 자유를 만끽 중이다.
Q 레호를 상상하면 담백하면서도 구조적인 실루엣이 먼저 떠오른다. 옷을 지을 때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 있다면. 구조적인 균형감. 슬림한 형태와 극적인 볼륨을 한 피스에 담는 식으로 실루엣의 강약을 조절한다.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게 디테일을 숨겨 옷을 입었을 때 비로소 제 역할을 발휘하는 것도 좋다.
Q 반면 디자인에서 배제하는 부분이 있다면. 의미 없는 절개선이나 디테일은 절대 금물이다. 장식적인 선으로 존재하는 것은 뭐든 가짜처럼 느껴진다. 레호 컬렉션의 모든 선들은 형태에 제 몫을 더한다.
Q 2020 S/S 시즌은 어떤 테마로 풀어냈나. 1990년대 서울 패션 신을 주도했던 여성들을 상상했다. 슬림한 상의와 볼륨을 강조한 하의, 데님, 파워 수트 등 그 시절 엄청난 인기를 끈 의상들을 레호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Q 지속가능한 패션은 패션계의 핵심 과제다. 그런 의미에서 비건 레더를 고수하는 레호의 행보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브랜드 론칭 이전에도 비건 레더 제품을 즐겨 사용했다. 생명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데다 세탁과 관리도 쉬워서 오히려 리얼 레더보다 장점이 많더라. 쓰지 않을 이유가 단 하나도 없었다.
Q 비건 레더를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가. 만졌을 때의 질감과 유려한 색감, 가벼운 무게감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레더 특유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신축성이 탁월한 원단을 사용한다.
Q 리얼 레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분명 멋지지만 동시에 단점도 있을 텐데. 아직 많은 이들이 비건 레더가 리얼 레더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직접 접해본다면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선 봉제 과정이 다소 까다롭다는 것. 한 번 바느질을 하면 구멍이 생겨 재조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Q 2018 S/S 시즌, 그러니까 론칭 첫 시즌부터 뉴욕에 진출하는 대단한 결심을 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오래도록 일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더 익숙하고 네트워크가 갖춰진 곳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다. 모든 스케줄을 홀로 소화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Q 2020 S/S 시즌에는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팝업도 진행했다. 팝업 내내 뉴욕 여성들이 드나들었다. 옷을 가장 잘 아는 디자이너로서 그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의 만족감이 굉장히 커서 쇼룸에도 늘 상주하고 국내에서도 팝업을 열 계획이다.
Q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은가. 덮어놓고 믿을 수 있는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 이유 있는 디자인, 좋은 원단, 탁월한 봉제 기술을 갖춘 옷이기에 레호를 떠올리면 무조건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그런 옷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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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사동 쇼룸에선 시즌을 넘나드는 다양한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2 실루엣의 조화가 돋보이는 2019 S/S 컬렉션. 3 1990년대 서울 여성들의 패션을 재해석한 2020 S/S 컬렉션. 4 2019 F/W 컬렉션. 5 화사한 컬러 플레이가 돋보이는 2020 S/S 컬렉션. 6 쇼룸을 구성하는 작은 옷걸이에도 석신혜의 감각이 담겨 있다.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 #석신혜 #레호 #비건 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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