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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19.10.09

SNS 대국민 사과

이 모든 것은 티셔츠에서 시작됐다. 슬로건 디자인이 유행을 타고 번질 즈음, 홍콩을 별도의 국가로 분리했던 지난날의 표기 방법이 수면 위로 올라와 비난 받기 시작했다. 몰매 맞고, 사과하고. 지금 패션계는 중국의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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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 & 가바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한마디가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텍스트를 옷에 새기려면 많은 고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선 작은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으니까.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면 그 과정은 더욱 복잡하고 까다로워진다. 홍콩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디자인으로 몰매를 맞는 패션 브랜드가 연속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홍콩과 대만을 독립 국가로 표기한 디자인 등 중국인 고객에 대한 무심한 태도가 반감을 일으킨 것이다. 이 파장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라는 사회적 이슈 속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홍콩의 정치적 불안과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국수주의적인 중국 소비자들의 힘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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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 19 프리폴 캠페인.
사건은 한 네티즌이 2019 S/S 컬렉션의 베르사체 티셔츠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시작된다. 이 이미지는 즉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됐고, 다수의 네티즌들이 베르사체의 브랜드 대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웨이보 포스팅의 파장은 빠르고 강력했다. 포스팅을 한 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베르사체의 새로운 앰배서더로 임명된 중국 배우 양미는 브랜드와의 계약 해지를 알리는 포스팅을 게재했다. “베르사체의 디자인은 중국의 권위와 영토의 독립성을 훼손시켰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많은 팬들은 양미의 빠른 대응과 청렴함을 지지하고 나섰고, “중국은 훼손될 수 없다”는 베르사체 반대 시위의 구호가 퍼져 나갔다. 긴급 상황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양미의 게시물이 올라온 지 정확히 12분 만에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만들어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각 SNS에 업로드한 것. 작년 11월 중국인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에 미진한 대응으로 중국 시장과 등지게 된 돌체앤가바나의 상황에서 배운 간접 경험이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 티셔츠는 Tmall, Vipshop 등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빠르게 철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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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 19 프리폴 캠페인과 도나텔라 베르사체.
이어서 릴레이 형태로 코치와 지방시, 캘빈클라인, 스와로브스키 등이 화두에 올랐다. 코치에서 2018년에 선보인 티셔츠, 2017년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지방시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이던 당시 문제가 된 슬리브 디자인 등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위협하는 외국 기업들은 가차 없이 응징 당했다. 비난의 여론뿐만 아니라 해외 홍보대사까지 잃게 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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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S/S 코치 컬렉션에 선 모델 리우 웬.
지방시 뷰티 홍보대사였던 아이돌 잭슨 이와 코치 홍보대사로 활약한 글로벌 모델 리우 웬도 주저없이 양미의 절차를 따랐다. 브랜드들은 SNS를 통한 공식적인 사과로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난 중국 네티즌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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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이
전 세계 하우스 브랜드들의 수익 구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2018년 기준 2년 연속 20%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중국 시장이 더 이상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패션 업계의 중심에 자리했다. 다양성을 옹호하는 척만 하는 보여주기식 디자인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아시아권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정서적 이해와 통찰이 우선이다. 사회적 이슈의 바람을 타고 수면 위로 떠오른 일시적 사건이라 치부하기엔, 매해 중국과 하우스 브랜드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큰 사건이 하나둘씩 연이어 터지며 패션 월드를 시끄럽게 달군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문화 불감증에 대한 올바른 공부를 시작해야 할 시기를 맞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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