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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19.10.14

모델 박희정의 뉴욕 패션위크

루이비통 익스클루시브 무대를 기점으로 박희정의 커리어는 완벽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글로벌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그녀에게 2020 S/S 뉴욕 패션위크에서의 하루를 건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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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힐피거 백스테이지.
솔직히 터놓자면 모델 박희정과는 인연이 없다. 매달 어떤 경로로든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모델들을 마주하면서 박희정과 만난 적이 없다니.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희정에게 일어난 일들을 되짚어보면 사실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2017 F/W 루이비통 컬렉션 이후로 박희정은 해외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핫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캐스팅 디렉터들은 당연히 그녀를 눈여겨본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해외에서 모델로서의 기승전결과 희로애락을 겪고 있는 그녀에게 가장 먼저 뉴욕 패션위크 현장을 생중계해줄 것을 요청했다. 1만 킬로미터의 상공을 거쳐 인연이 연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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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19 F/W 캠페인.
Q 박희정을 한마디로 소개해달라.
안녕하세요. 에너자이저 모델 박희정입니다.
Q 에너자이저 모델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 열정을 표현 할 다른 단어를 찾지 못했다.
Q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11년도 서울 패션위크를 통해 데뷔했다. 고등학생 때 DOA라는 영화를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청순한 긴 생머리를 하고 무술을 펼치던 카스미 역의 데본 아오키가 그렇게 멋져 보였다. 투명한 피부와 통통한 볼, 신경질적으로 치켜올라간 눈에서 나오는 신비스러운 아우라가 오래도록 잔상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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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랭 19 F/W 캠페인.
Q 모델로서의 뮤즈이기도 하겠다.
모델의 길로 이끌어준 장본인이다.
Q 모델 일을 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인가?
지금으로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해외에 나와 활동하고 있는 거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지만 나오는 결과물들을 보면 뿌듯한 감정이 밀려올 때가 많다. 모델 일 외에도 해외에서 여러 국적의 사람들을 경험할 수 있는 순간들이 참 소중하다.
Q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꿈꿨는지 궁금 하다.
사실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 시절의 내가 상상한 해외 무대는 정말 완벽한 모델들만이 가질 수 있는 기회처럼 보였다. 물론 언어도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어떻게 해외에서 활동하게 되었나.
큰 계기는 없다. 모든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당시 에이전시에서 해외 활동을 주선해준 덕분에 자연스럽게 해외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뉴욕과 런던, 밀라노, 파리를 오가는 모델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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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힐피거 백스테이지에서 수주, 정소현, 최소라와 함께.
Q 2017 F/W 루이비통 쇼는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서겠다는 결심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
아무리 익스클루시브라도 쇼 당일까지 런웨이에 설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절대 알 수가 없다. 쇼 당일 취소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기에 걱정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루이비통 쇼는 파리에서 열리는데, 스케줄 또한 패션위크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날 즈음이다.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놓치게 되면 뉴욕, 런던, 밀라노 컬렉션은 자연스럽게 물 건너가는 거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이비통 쇼에 서지 않았나.
사실 캐스팅을 보러 갔을 당시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스타일 리스트 마리 외 LV팀에서 좋은 피드백을 줬는데, 걱정만 앞섰던 것 같다. 피날레까지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아! 내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Q 쇼를 마치고 가장 먼저 무엇을 했나.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루이비통 쇼에 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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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F/W LOUIS VUITTON
Q 루이비통 런웨이 이후 변화가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바로 다음 시즌 컬렉션을 뛰면서 많이 느꼈다. 캐스팅 디렉터와 스태프들이 다들 “너 루이비통 익스클루시브로 나왔던 모델 맞지?”라며 관심을 가져줬다.
Q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있을 것 같다.
사실 그 이후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캐스팅 현장에는 정말 많은 모델이 오디션을 보러 오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는 의미가 없다. 단지 컴카드와 워킹만으로 승부를 가리는데, 이럴 때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다니려고 노력한다.
Q 2019 F/W 시즌에는 하우스 브랜드의 캠페인 이미지에서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어 반가웠다.
사실 캠페인이라는 것은 시즌에 함축된 이미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이정표이기 때문에 그 일부가 된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영광이다. 쇼를 많이 한다고 캠페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이번 시즌에 헬무트 랭과 버버리 결과물이 나왔을 땐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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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S/S 디온 리 백스테이지.
Q 뉴욕은 2020 S/S 컬렉션의 시작이다. 기분이 어떨지 감히 상상도 안 된다. 컬렉션을 앞둔 프로 모델은 어떤 마음인가.
전쟁의 시작이구나 싶다가도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이번엔 어떤 옷들을 선보일지 호기심이 인다.
Q 뉴욕컬렉션은 박희정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실 뉴욕컬렉션은 내가 쇼에 제일 많이 서는 컬렉션이다. 뉴욕은 다른 나라보다 커머셜한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Q 이번 시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
준비보다는 건강한 정신과 체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Q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별건 아니고. 패션위크 중 노래방을 자주 가는 편이다. 지칠 때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모든 걸 털어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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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S/S ALEXANDER WANG
Q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틈틈이 나다움을 찾아가며 즐기고 있다. 스타일만 해도 그렇다. 패션위크 때에는 캐스팅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심플하게 입지만, 평소에는 의외로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즐긴다. 얼마 전에는 시폰 소재의 짐머만 원피스를 구매했다. 최근에는 핑크에 빠졌는데, 얼른 핑크색 원피스도 손안에 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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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프렌드 샤넬과 함께.
Q 뉴욕 패션위크 기간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번에는 캐스팅 기간에 촬영이 많았다. 그래서 컨디션 관리도 힘들었고. 시간이 안 맞아서 놓치게 된 쇼도 있어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쇼만큼 다른 작업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다음 시즌에는 둘 다 잘하는 박희정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Q 뉴욕컬렉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일을 꼽아달라.
타미힐피거 쇼에서 입은 터틀넥에 연출한 베스트와 벨보텀 팬츠 스타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모든 것이 ‘나’다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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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S/S TOMMY HILFIGER X ZENDAYA
Q 쇼를 마친 후 소감이 궁금하다.
아직끝나지 않았다. 런던, 밀라노, 파리 패션위크가 끝날 때까지 좋은 에너지를 쭈욱 가지고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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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위크 기간 중 뉴욕에 핀 노을
사진제공 : 타미 힐피거, www.instagram.com, www.mod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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