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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19.10.17

낯설고도 익숙한 디자이너 한현민

익숙한 것에서 낯선 아름다움을 찾는 탁월한 감각과 옷에 대한 올곧은 신념을 무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마켓에 안착한 뮌의 디자이너 한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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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옷을 짓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손에 꼽는다. 남성복이면 그 수는 더욱 줄어든다. 그런 의미에서 한현민 디자이너의 브랜드 뮌의 활약은 조금 남다르다. 탁월한 미적 감각과 타협 없는 완성도를 바탕으로 2016 인터내셔널 울마크 아시아 맨즈웨어 부문에서 우승하고 2018 프리미엄 베를린 영 탤런트 어워드를 수상하며, 2019 S/S 서울패션위크 베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의 권위 있는 어워드를 휩쓸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지난 6월, 론칭 6년 만에 런던 맨즈 패션위크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뮌의 한현민을 서울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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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갤러리 라파예트의 윈도우를 장식한 뮌의 2019 S/S 컬렉션.
Q 브랜드 이름을 ‘뮌’으로 지었다. 어떤 뜻인가.
내 이름 마지막 글자인 ‘민’의 독일식 발음이다. 나라는 의미도 있고 발음도 쉽고 글자 표기법의 풍성한 디자인 요소까지 마음에 들었다.
Q 스트리트와 워크웨어 등 실용성 위주의 패션이 넘실대는 시절에 테일러드를 기반으로 한 하이엔드 남성복 브랜드라는 다소 어렵고 험한 길을 택했다.
단순히 입어서 예쁘고 멋있는 옷은 만들고 싶지 않다. 그런옷은 이미 너무 많다. 좋은 옷은 만든 사람의 의도와 신념이 배어 있어야 한다. 잘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션을 비즈니스의 도구로 치부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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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공개된 2020 S/S 컬렉션.
Q 봉제의 순서, 패턴과 소재 등에서 새로운 방식을 찾는 ‘낯설게 하기’라는 재미있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전통적 테일러드를 기반으로 하며 새로움을 불어넣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실제로 패턴을 설계하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두세 개로 나뉘는 패턴을 하나로 잇는 식으로 기존 방식을 완전히 지워야 하기에 전문적인 패턴사도 무척 혼란스러워한다. 새롭다고 해서 허투루 만드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얼마나 완성도 있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Q 원단의 버리는 부분인 셀비지를 활용한 디자인은 이제 뮌의 시그너처다. 이 컬렉션으로 울마크 프라이즈 아시아 남성복 부문에서 우승하고,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에서도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하던데.
이것 역시 ‘낯설게 하기’의 한 부분이다. 버리는 것을 옷의 디테일로 재활용하는 개념이 신선했고 마침 셀비지의 타이포 디자인이 물 흐르듯 테일러드 실루엣에 녹아들었다. 셀비지에는 원단의 정보가 고스란히 들어 있는데 좋은 원단을 쓴다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Q 지난 6월, 전 세계 패션 관계자들이 한데 모인 2020 S/S 런던 맨즈 패션위크에 데뷔하며 첫 쇼를 선보였다. 소감이 어떤가.
한마디로 감격이다. 패션을 시작할 때부터 알렉산더 맥퀸과 후세인 샬라얀 등 런던 베이스의 디자이너를 동경했는데, 그 일부가 된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흥분됐다. 국내를 대표한다는 의무감 탓에 중압감이 밀려들었지만 3주라는 짧은 시간 내에 컬렉션을 완성해야 해서 미처 생각할 틈이 없었다. 그 덕에 팀도 더 돈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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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요소를 접목한 2020 S/S 컬렉션.
Q 2020 S/S 컬렉션 곳곳에서 전통 한복의 요소가 눈에 띄었다. 현지 언론의 호평도 상당했다. 이번 시즌은 어떤 테마로 풀어냈나.
전통 한복의 동정을 서양의 라펠과 접목시키거나 한복에 자주 쓰이는 실크 자카드, 오간자 등의 소재를 스포티한 아이템에 섞는 등 상반된 요소를 버무리는 식이다. 우리에겐 익숙한 것이지만 외국인들에게 생경한 아름다움으로 전해진 것 같다.
Q 런던 컬렉션 데뷔 이후 실제 몸으로 느낀 변화가 있나.
감사하게도 협업 오퍼가 줄을 잇는다. 현재 진행 중인 건 세 가지다.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스누피 70주년을 기념한 협업 전시가 첫 번째. 멀버리와의 작업은 가을에 열릴 서울패션위크를 목표로 함께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시즌 런던 패션위크에서 공개될 뉴에라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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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테일러링을 비트는 건 매우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Q 남성복 브랜드지만 컬렉션 틈틈이 여성복도 선보인다. 뮌의 손길이 담긴 여성복은 어떤가.
요즘 패션은 남녀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다 보니 그럴듯한 허울을 내세워 몸에 맞지도 않는 실루엣을 본래 의도한 것인 양 우겨대기도 한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여성의 체형은 극적이고 섬세하기에 보다 정교하고 입체적인 패턴이 기본으로 갖춰져야 한다.
Q 대학 시절의 전공을 살려 론칭 이후부터 룩북을 직접 기획하고 찍는다. 현장에서 디렉팅과 촬영까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이를 고수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옷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직접 만든 사람이다. 디자인적 의도나 옷을 지으며 중점적으로 고심한 부분을 정확하고 명확하게 담고 싶어 직접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 바이어들은 직접 옷을 경험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어서 룩북이 굉장히 중요한데, 버겁기도 하지만 그런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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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F/W 컬렉션.
Q 무척이나 바쁜 와중에 패션과 예술을 아우르는 ‘M082’라는 프로젝트 레이블을 만들었다.
뮌이 한현민의 이상향을 그린다면 M082는 좀더 젊고 유쾌한 상상을 담는다. 입기 편안한 것 위주의 옷과 액세서리로 젊은 층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고 쇼를 위한 음악, 3D 영상, 전시 등 재미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Q 뮌과 한현민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우영미나 준지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한 디자이너가 되는 것.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지켜온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되, 우리나라의 아이덴티티를 대변하는 요소를 함께 녹여야 가능한 일일 테다. 브랜드가 만족할 만한 궤도에 오르면 개인적으로는 감각적으로 탁월한 비주얼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전시, 영상 등 닥치는 대로 경험하고 기술적인 공부도 병행한다. 지금은 가능한 많은 걸 수집하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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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S 컬렉션.
사진 제공 : M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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