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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20.07.06

패션 생태계의 변화

언택트 현상이 확대되면서 패션계에도 크고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광고 캠페인 촬영 현장에 포토그래퍼가 없다. 헤어와 메이크업, 심지어 스타일링과 상황 연출까지 전부 모델이 정한다. 놀랍게도 실제 상황이다. 대부분의 스튜디오가 문을 닫자 자라는 모델들에게 제품을 보내 각자 셀프 화보를 찍게 했고, 구찌 역시 ‘#GucciTheRitual’ 프로젝트를 통해 모델 혼자서 촬영한 사진들로 2020 F/W 캠페인을 선보였다. 자크뮈스는 페이스타임을 통해 캠페인을 완성했다. ‘집에서 만난 자크뮈스(Jacquemus at Home)’라는 타이틀 그대로 벨라 하디드, 우르술라 코르베로, 스티브 레이시 등은 자기 집에서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해야 했다. 그저 참신한 발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후 멈춰버린 패션계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각각 샌프란시스코, 도쿄, 카프리 섬에서 예정돼 있던 구찌, 프라다, 샤넬의 2021 크루즈 쇼 일정이 모두 취소됐고, 6월에서 9월로 미뤄진 피티 워모는 다시 내년 1월로 스케줄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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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이스타임을 통해 촬영한 자크뮈스 2020 여름 캠페인.
2, 3 모델 스스로 촬영한 셀피로 완성된 구찌와 자라의 캠페인 이미지.
전례 없는 위기 속에 패션은 이를 발판 삼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로 했다. 먼저 전통적인 패션 비즈니스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5월 12일, 드리스 반 노튼을 필두로 한 40여 명의 디자이너 및 패션 종사자들이 패션 캘린더의 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표한 것. 내용은 꽤 간단하고 논리적이다. 계절에 맞게 소비자들이 2월부터 S/S 컬렉션을, 8월부터 F/W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게 하자는 거다. 시대적 흐름에도 부합하고, 불필요한 낭비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9일 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영국패션협회(BFC)도 패션쇼를 연간 2회로 축소하고, 패션위크 개최지를 한 도시로 통합하자는 등 컬렉션 운영 시스템에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판매를 겨냥한 프리 컬렉션이나 크루즈 컬렉션을 바이어 중심의 프레젠테이션으로 대체한다면 그리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우리는 일 년에 2번 새로운 이야기의 장을 나눌 것이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SNS를 통해 지난 몇 달간 로마 자택에서 쓴 일기를 공유하며, 구찌 하우스가 구시대적 인 시즌제 형식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7월 17일 밀라노 디지털 패션위크 마지막 날 공개되는 ‘에필로그(Epilogue)’ 컬렉션이 그 변화의 시작인 셈. 2015년 돌연 등장해 패션계에 젠더뉴트럴 바람을 일으킨 그가 또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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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로운 패션 캘린더를 제시한 드리스 반 노튼.
5 구찌는 SNS를 통해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일기 내용을 공개하며, 앞으로는 시즌에 구애 받지 않고 일 년에 2번만 컬렉션을 선보일 거라 발표했다.
6 런던 디지털 패션위크의 둘째날,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UK 블랙 프라이드를 위한 모금 이벤트를 진행했다.
7 날짜와 시간대별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 런던 디지털 패션위크 홈페이지.
6월 12일 소문만 무성하던 디지털 패션위크가 런던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생중계와 별 차이 없는 패션쇼 영상을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디자이너들이 만든 영상을 비롯해 팟캐스트, 인터뷰, 디지털 쇼룸 등 다양한 구성을 자랑하기 때문. 첫날부터 2020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 니콜라스 데일리의 필름이 공개되었고, 다니엘 플래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미스 보그> 에디터 나오미 파이크와 자신의 2020 F/W 컬렉션 론칭에 대해 상의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프런트 로에 초대 받은 셀러브리티가 아니어도 전 세계 누구나 좋아하는 브랜드의 쇼를 동시간대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과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까. 지금은 이렇게 소통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패션이 멈추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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