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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7.01.27

[혼술싱글] 카레우동에 맥주 한 잔?

“라면 먹고 갈래요?”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에 묻어둘 때도 되었다. 앞으로는 집 앞까지 데려다 준 남자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카레우동 먹고 갈래요?” 끓이는 데 필요한 시간은 딱 10분.

“라면 먹고 갈래요?”는 그보다 나은 대안을 찾기 어려운 희대의 작업 멘트다(사실 이 멘트의 원전이기도 한 영화 <봄날은 간다> 속 이영애의 대사는 “라면, 먹을래요?”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라면만 권할 텐가! 이제 해도 바뀌었으니 ‘작업 메뉴’의 수준도 상향조정 할 필요가 있다.
가령 이런 상상을 한번 해보자. 늦은 밤, 집 앞까지 데려다 준 남자와 헤어지기 아쉬워 둘 다 괜히 미적거리는 순간. 찬바람에 코끝도 뺨도 발갛게 언 그를 쳐다보며 불쑥 이렇게 묻는다. “카레우동 먹고 갈래요?” 통계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한국인, 특히 20-30대 남성 중에서 카레를 싫어하는 사람은 전체의 10%도 안 된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그가 망설이는 기색이라면 ‘펀치라인’을 한 마디 덧붙인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게 추운 날 후후 불며 먹는 뜨끈한 카레잖아요.”
그리하여 그는 집으로 들어온다. 쭈뼛거리며 코트를 벗는 그에게 앉을 자리를 권하고 주방으로 간다. 냄비에 불을 켜고 기름을 넉넉히 두른 다음 채 썬 양파를 볶기 시작한다. 뭉근한 불에 노르스름 익어가는 양파에선 금세 식욕을 자극하는 달콤한 냄새가 피어 오르고, 이 시점에서 그는 매우 높은 확률로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라고 말할 것이다(왜냐하면 아직 좀 어색한데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말도 없기 때문이다). 자, 이제 거의 다 됐다. 계란후라이를 반숙으로 예쁘게 부쳐내는 마지막 관문만 통과하면 시선강탈 따끈한 카레우동 완성. 카레우동과 계란후라이의 매혹적인 자태에 눈이 동그래진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이렇게 말한다.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물론 그의 입에 맞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잘.

주의사항: 그가 집에 안 가려고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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