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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6.10.31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담은 폰케이스

살아남는 게 최우선인 스타트업이지만 꾸준히 착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자신들의 이익을 사회 공헌 활동에 쏟은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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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 박보혜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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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 라운지에서는 제품 구입은 물론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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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의 상징 꽃을 새긴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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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 라운지의 내부 모습. 멘토링 스쿨도 이곳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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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의 상징 꽃을 새긴 스마트폰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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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의 상징 꽃을 새긴 티셔츠와 가방.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방법은 많다. 관련 단체에 직접 기부금을 전달하거나 직접 수요집회에 참여하고, 할머니들이 모여 지내는 ‘나눔의 집’을 찾아 봉사를 할 수 있다. 혹은 마리몬드가 만든 제품을 사면 된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마트폰 케이스, 에코 백, 노트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그런데 그들이 만든 생활용품을 보면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는 보이지 않고 예쁜 꽃 그림만 가득하다. “직접적인 캠페인은 이미 많은 단체에서 진행을 하고 있어요. 마리몬드는 브랜드 자체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는 콘텐츠를 담았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며 느낀 점을 꽃을 통해 이야기하는 식이에요. 겨울에 피는 동백꽃은 오랫동안 뚝심 있게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할머니들을 닮았죠.” 마리몬드의 제품은 예쁘다. 단순히 좋은 일을 한다는 취지를 생각하지 않아도 하나쯤 갖고 싶을 정도다.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도 자연스럽게 노출이 돼요. 스마트폰 케이스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친구들에게 꽃 그림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죠.” 박보혜 실장은 마리몬드의 제품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그녀의 공식 직함은 ‘브랜드 스토리 디렉터’.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만이 아니라 사회적 소외계층처럼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것을 제품, 고객과 연결하는 게 제 일이죠.” 80만 명 넘는 많은 고객을 확보한 이들은 시장의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지금 마리몬드의 주요 고객은 20대 초반이지만 연령층을 확대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3년 동안 4억5000만원 정도를 기부했어요. 생존을 첫 번째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기업인데 영업 이익의 대부분을 기부하고 있는 셈이죠.”
직원 3명으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을 유명한 소셜 벤처로 성장시킨 박보혜 실장은 과거 자신이 ‘유리 멘탈’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지금은 ‘깨진 유리’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어요. 유리처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이었죠. 일을 할 때도 실수가 있을까 봐 매번 조마조마했어요.” 그런 그녀를 바꾼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글래스 비치’의 사진이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이던 곳에 버려진 유리 조각이 파도에 깎여 보석처럼 빛나는 조약돌로 변한 곳이다. “깨진 유리도 이렇게 예뻐질 수 있으니 저도 벌어지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로는 무서운 것 없이 일해요(웃음).” 직원 세 명으로 시작한 마리몬드는 3년 동안 거칠 것 없이 달리며 직원 수만 봐도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이야기를 담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성수동에 위치한 마리몬드 라운지에서 멘토링 스쿨을 운영한다. ‘자기 발견 학교’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이나 삶의 방향을 상실한 직장인 등이 삶의 가치와 자아를 찾기 위해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자리다. 선착순 20명이 금방 찰 정도로 인기라고. “할머니들은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에요. 오히려 세상에 큰 기여를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전 세계를 돌며 인권운동을 하고, 우리 제품보다 더 멋진 작품을 그리는 분도 있죠. 마리몬드가 기부나 제품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초점을 맞춘 활동을 하는 이유예요. 일이 힘들어도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잠시도 쉴 수 없어요.” 박보혜 실장은 일본의 ‘테이블 포 투’를 보며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키웠다. 테이블 포 투는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덜어낸 음식이 기아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비만과 기아 문제를 해결한다. 마리몬드의 방향이기도 하다. 예쁘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며 자연스럽게 그 속에 품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들은 이야기를 더 추가할 계획이다. 마리몬드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싱글즈 #싱글라이프 #폰케이스 #스마트폰케이스 #위안부 #마리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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