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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8.07.09

여자를 위한 책

<연애하지 않을 자유>의 페미니즘 작가 이진송이 새로운 에세이 <하지 않아도 여자입니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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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문서가 아닌 에세이 형식을 택한 이유가 있나
페미니즘 입문서를 낼 만한 지식인은 아니다. 단지 내가 자연스레 일상에서 접하는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책에 등장하는 여성상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주로 다뤘다. 이전에는 학술적인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면 이번에 는 중고등학생인 내 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Q 매 챕터마다 ‘~하지 않아도’라는 부제 형식이 있다.
우리 사회에는 여자라서 가해지는 실생활의 규범들이 많다. 여자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해야 한다’와 ‘하면 안 된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자란다. 하지만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아도, 순결하지 않아도, 화장을 하지 않아도, 잘 먹으면서 날씬하지 않아도, 긴 생머리 그녀가 아니어도, 친구 같은 딸이 아니어도 괜찮다. 여자들을 어떤 틀에 집어넣고 맞춰서 찍어내려는 것이 더 이상 내게는 용납되지 않는다. 부제들은 ‘~하지 않아도’라는 부정 형식 안에 여자에 관한 규범을 거부하고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된 셈이다.
Q 특별히 와닿는 챕터가 있나.
아무래도 여름이니 다이어트에 관한 내용이 가장 와닿는다. ‘여리여리하지 않아도’라는 챕터가 있거든. 요즘은 프리 사이즈가 아동복 수준으로 작다. 여자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높다 보니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하며 스스로를 몰아치게 되는 거지.
Q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여자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은 대부분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시작한다. 모든 여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틀 앞에 과잉이거나 결핍일 수밖에 없거든. 아무도 그 틀에 맞출 수 없다. 예를 들면 아무리 이상적인 여성성을 갖추고 있는 여자 스타라도 한 가지만 삐끗하면 악플에 시달린다. 그러니 그동안 내가 부족하다고 여겨왔던 기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지 생각했다.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자기 자신의 고유한 특징이나 개성을 바라보기가 조금 수월해지더라. 나는 선천적으로 어깨가 넓어서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여성복이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을 바꾼 후에는 넓은 어깨가 오히려 장점이 됐다. 가방을 어깨에 메도 흘러내리지 않고 정장을 입으면 멋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장점을 찾아가며 스스로 나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 누군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으로 내가 총대를 멘 셈이다. 자신을 너무 쉽게 미워하는 사람들이나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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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계간 홀로],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이진송│프런티어
Q 어린 동생을 생각하며 책을 썼다고 했다. 10대들 사이에서 페 미니즘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나.
지금 학생들은 다이어트와 화장, 제모에 성인 수준으로 민감하다. TV에 나오는 걸그룹 스타들이 워낙 또래이기도 하고, 또래 남자아이들이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좀더 폭력적이거든. 이런 반면 10대들이 SNS와 밀접하게 생활하다 보니 페미니즘 이슈나 미투 운동에 가까이 닿아 있다. 내가 중학생 때는 선생님이 성희롱을 해도 그게 뭔지 모르고 지나갔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신고해야 할 수준이었는데 말이지. 당시에는 성교육이나 페미니즘 이슈에 관한 접근성도 낮았고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채널이 굉장히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도 비판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도 한다. 학교 내에 페미니즘 동아리도 있을 정도다.
Q 페미니즘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공격이나 제약을 받는 사회 분위기도 있다
그런 공격을 묵인하거나 관망하는 것은 계속 그렇게 해도 된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회가 나서서 막아주어야 한다. 미투 운동이나 여성 인권에 대한 발언을 하는 것이 공격과 폭력의 이유가 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셈이다. 독일의 경우, 네오나치들이 인종 차별 시위를 벌이면 아무도 취재를 가지 않는다. 아예 이슈를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은 아슬아슬하게 느껴진다. 나도 위축될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만둘 순 없다.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Q 이진송 작가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이 될까?
70대 비혼 여성선생님과 비혼 대담집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 출판 예정이다. 여성에 관한 독립출판에도 관심이 많다. 그동안과는 조금 다른 캐릭터, 새로운 서사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문학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할 줄 아는 거라곤 쓰는 것 밖에 없으니까.(웃음) 내가 편집장인 잡지 <계간 홀로>도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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