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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8.12.17

고양이처럼 소확행 챙기는 법

고양이가 사는 세상은 오롯이 고양이를 기준으로 돌아간다. 영역 동물로서 오랜 시간 혼자 잘 살아온 내공 덕분에 자신을 챙기는 일에 능숙한 고양이의 삶 속에서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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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개인적인 동물이다. 맞춰야 할 사람도, 지켜야 할 규칙도 없다. 고양이에게 중심은 오롯이 자기 자신이다. 고양이의 이런 습성은 야생에서 생활했던 본능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사냥에 성공하면 밥을 먹었고 실패하면 며칠은 굶어야 했던 삶 때문에 욕구에 의해 행동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는 대부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나름의 사이클이 존재한다. 비록 우리 눈에는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 OFF데이를 정한다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하루의 중심이 온전히 나인 날을 만든다. 휴대폰, 노트북 등 알람 때문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수동적인 물건은 전부 멀리한다. 기왕이면 시계도 치워버리자. 오직 나의 몸과 마음에 집중해 본능에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만 하고 하기 싫은 일에는 손을 대지 않아도 괜찮다. 자주 그럴 수는 없겠지만 한 달에 하루 정도만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다 보면 무언가 채워 넣고 열심히 일을 하고 싶은 의욕이 샘솟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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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꾹꾹이 다음으로 환장하는 행동 중 하나가 바로 [골골송]이다. 공기가 목을 통과 할 때 진동에 의해 발생하는 이 소리는 고양이의 언어 중 하나다. 행복하거나 만족스러울 때 본능적으로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고양이는 이 소리를 기분이 좋을 때 내지만, 불안하거나 아플 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내기도 한다. [골골송=안정, 행복]이라는 공식이 본능적으로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집사들은 골골송을 부르는 고양이를 보고 컨디션을 오해하기도 한다. 자신의 몸을 핥는 행동 또한 평정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활동이다.
▶ 나만의 동굴을 만든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다. 매일 피곤한 삶을 살면서 내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어영부영 흘러가는 대로 살면 그저 그런 일상에 멈춰버리고 만다.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는 공간과 행위를 찾아야 한다. 고양이의 골골송에서 힌트를 얻어 진짜 힘들고 견디기 힘든 날에는 모든 걸 내려놓고 달려갈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자. 도망칠 동굴을 찾는 일조차 피곤하다면 내 방을 취향껏 꾸미는 일부터 시작해도 좋다. 오롯이 나 혼자만의 공간을 심리적 안식처로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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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높은 곳을 찾는다. 사냥을 하던 습성이 남아 있어 관망할 수 있는 공간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넓은 시야를 발아래 두고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하고 평화로운 지금의 상태를 즐긴다. 창가에 앉아 아련한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는 행동도 침입자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경계 행동이라고.
▶ 선 관찰 후 행동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실패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 우리는 철두철미한 자료 조사 과정을 거친다. 나를 운영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일단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만약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나의 성향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검사도 많이 개발되었다. 단 몇 분만 투자하면 나를 위한 조사를 철두철미하게 마칠 수 있다. 불필요한 감정 낭비와 행동을 줄이면 좋아하는 일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도 늘어난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일단 그 감정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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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습성을 잘 이해한 반려인들은 스스로를 집사라고 칭한다. 고양이에게 “주인도 몰라본다”는 오명이 씌워진 건 무리 지어 다니지 않는 습성상 상하 관계와 복종이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열을 정하기 위한 싸움도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잘 보여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 세상의 기준은 나다
오랜 시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눈치라는 게 생긴다.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하는 심리적 압박은 위계질서를 만들고 암묵적인 역할을 요구한다. 하지만 애초에 상대를 향한 기대가 없으면 이런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나는 왜 늘 잘해주고도 상처 받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내가 그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감부터 과감하게 버릴 필요가 있다. 억지로 미소 짓고 불편한 자리에서 감정을 낭비해 쌓은 호감의 유통기한은 생각보다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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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물이 그렇듯 고양이도 본능에 충실해 추억을 기억하는 시간이 짧지만, 불쾌한 일에는 장기 기억이 발동한다. 고양이를 교육하는 방법 중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을 때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고양이가 불쾌한 일을 겪은 행동과 그 장소는 피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다.
▶ 싫어하는 것을 피한다
모든 일에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마음을 챙기며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다. 고양이가 과거의 경험을 통해 불편한 것을 피하는 것처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먼저 골라낸 후 행동에 옮겨보자.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순서를 맨 뒤로 미룬다. 결과에 대한 부담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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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감정과 기분을 파악하는 일은 아주 쉽다. 귀, 수염, 눈동자, 자세, 꼬리, 걸음걸이 등 온몸이 안테나처럼 작용해 실시간으로 감정을 중계하기 때문이다.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을 굳이 숨기려 하거나 숨길 수도 없다. 특히 자신이 느끼는 진짜 행복 앞에서 고양이는 감정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 마음껏 표현한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나약해 보이지 않으려면 감정을 지워야 한다고 배웠다. 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포커페이스는 일종의 능력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제때 해소하지 못한 감정은 쌓여 곪아버린다. 여러 관계에서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고 뭐든지 괜찮은 사람이 되면 속없는 사람이 되기 일쑤다. 회사에서 티 나게 일을 해야 나의 성과를 알아주는 것처럼 예스맨으로 살면 아무도 나의 피로도와 감정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는 적당한 선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지치지 않는다. 그게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아낌없이 표현해도 좋다. 좋은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상대의 기분도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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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영역 동물의 전형이다. 자신이 정한 반경 안에서만 움직이고 생활하며 안정을 찾는다. 고양이가 새로운 공간에서 몸을 비비고 발바닥으로 벽을 긁는 건 자신의 냄새를 묻혀 마킹하기 위한 과정이다. 함께 사는 동거인은 물론 가구와 작은 소품까지 놓치지 않는다. 마킹해놓은 냄새가 증발해 없어질 때를 대비해 규칙적으로 영역을 순찰한다.
▶ 지금, 여기만 바라본다
너무 많은 생각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든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고 걱정하며 쓸데없는 감정 낭비도 어마어마하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지런히 마킹하는 고양이는 오늘만 충실히 산다. 다른 이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욕심을 부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거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지도 않는다. 오늘을 충실히 살기 위해서는 일단 걱정 스위치를 꺼야 한다. 쓸데없는 걱정과 조바심은 어디에도 집중할 수 없는 부작용을 가져온다. 도저히 마음을 비울 수 없다면 과거 내가 걱정했던 최악의 상황이 일어난 비율과 일어나지 않은 비율을 계산해보라. 그리고 설령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전전긍긍했던 시간이 사건을 무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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