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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4.05

자동차에 필요한 결정적 매력

자동차는 제원이라는 명백한 숫자가 존재한다. 하지만 제원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자동차든 사람이든 결정적 매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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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윙 도어는 특별한 차의 상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300SL에서 처음 시도한 이후로 쭉. 사실 멋은 둘째고 편의를 위해 고안했다. 고성능 자동차의 차체 강성을 높이다 보니 욕조 형태로 디자인했고, 자연스레 내리고 타기 불편했다. 걸윙 도어는 위로 열려 덜 불편했다. 편의를 위해 태어났지만, 이젠 특별한 장식처럼 시선을 끈다. 테슬라 모델 X에도 걸윙 도어가 적용됐다. 테슬라는 다른 용어를 사용한다. 팔콘(매) 도어다. 갈매기보다 매가 멋있긴 하다. 걸윙 도어와 열리는 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다. 지붕 힌지뿐 아니라 문 중간에 또 다른 힌지가 있다. 해서 두 단계로 열려 보다 유용하다. 걸윙 도어가 클래식하다면 팔콘 도어는 미래적이랄까. 테슬라가 지향하는 이미지와 걸맞다. SF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 자꾸 문을 열고 닫게 된다. 팔콘 도어가 없었다면 모델 X의 매력은 반감했을 거다.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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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실내 구성은 긴 세월 한결같았다. 센터페시아에 수많은 버튼을 뿌려놓았다. 하지만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실내를 (어쩔 수 없이) 어지럽히던 버튼을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진공청소기처럼 쓸어 담았다. 그것만으로 실내 디자인이 많은 부분 달라졌다. 첨단 지향 디자인. 최근 모든 자동차 브랜드의 화두다. 이 흐름에서 아우디 TT가 선보인 공조기 버튼은 혁신적이다. 보통 공조기 버튼은 센터페시아 아래에 있다. 온도 표시 근처에 달아 조작하도록 배치했다. 하지만 아우디 TT는 아예 송풍구마다 가운데 작은 디스플레이를 달아 터치식으로 조작하게 했다. 온도도 송풍구에서 확인한다. 송풍구 자체를 공조기 시스템의 아이콘으로 활용했다. 온도를 조절하고 싶으면 바로 보이는 송풍구 가운데 화면을 누르면 된다. 이보다 직관적일 수 있을까. 발상을 전환하니 차가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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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스티어링 휠 사이 공간으로 계기반을 본다.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다. 그 모습은 10년 전에도, 50년 전에도 비슷했다. 당연한 만큼 익숙했고, 익숙한 만큼 편했다. 정말 편했을까? 시트 위치와 자세에 따라 계기반이 스티어링 휠에 가려 온전히 다 안 보일 때도 있었다. 모두 그러려니 했다. 푸조는 다르게 생각했다. 스티어링 휠을 내리고 계기반을 올렸다. 스티어링 휠 사이 공간이 아닌, 휠 위로 계기반을 배치했다. 단지 그뿐이다. 기존 방식에서 조금 바꿨을 뿐이다. 하지만 많은 게 달라졌다. 푸조 스티어링 휠은 지름이 작다. 작은데 낮춰 달렸으니 조작하기 더 수월했다. 그러면서 계기반은 더 보기 편해졌다. 반듯한 자세로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그렇게 편할 수 없다. 푸조는 이 형태를 아이-콕핏으로 명명했다. 이름 뜻은 와닿지 않아도 더 멋있어진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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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자동차일수록 음향 시스템에 신경 쓴다. 자동차라는 공간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까닭이다. 하여 실내 디자인과 오디오 궁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최근 볼보는 이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실내 디자인을 싹 바꾸며 바워스&윌킨스 음향 시스템을 넣었다. 잘 꾸민 거실에 오디오 시스템을 마지막 조각으로 넣듯이. 특히 대시보드 상단에 트위터(Tweeter)를 달아 소리를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음향 모드도 바꿀 수 있다. 그중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 예테보리 콘서트홀 모드가 독특하다. 콘서트홀의 입체적 사운드를 자동차에 재현했다는 자부심을 담았다. 스웨덴 예테보리 콘서트홀에 안 가봐도 음악만 들어보면 좋은 곳이라는 기분이 들 정도다. 최근 볼보의 실내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수준이다. 각기 다른 소재를 잘 배합하고 질감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음향 시스템은 그 수준에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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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누구나 이런 상상을 한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가 파란 불꽃을 일으키며 달리는 부스트 주행. 길거리 경주에 등장하는 니트로 버튼도 그런 욕망을 반영한 결과일 테다. 만화 같은 상상력일까? 현실에서도 볼 수 있다. 포르쉐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이 있다. 파란 불꽃을 일으키진 않지만 자동차의 최대 출력을 발휘하는 버튼이다. 누르면 계기반에 활성 시간이 나타난다. 원형 게이지가 점점 줄어드는 그래픽 효과가 제법 기분을 북돋운다. 누르기도 편하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주행 모드 변경 다이얼 가운데 앙증맞게 있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채 손쉽게 누를 수 있다는 뜻이다. 선택 사양이지만, 안 넣으면 매력이 반감된다. 평상시에 쓸 일 있겠냐고? 추월할 때 누르면 한결 편하다. 단지 멋이 아니라 유용한 기능이다. 언제나 포르쉐는 드림카지만 이 버튼이 적용된 모델이 최우선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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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디스플레이가자동차실내를확바꿨다. 버튼은더적게, 디스플레이는더 크게. 이런 흐름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대담한 시도를 감행했다. 보통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2개다. 계기반과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 둘을 연결해 긴 디스플레이 하나로 보이게 만들었다. 온전히 디스플레이 한 장으로 만들진 못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2개 연이어 붙였다. 대신 외부프레임을 하나로 짜서 둘인데 하나같이 매만졌다. 해서 이름도 와이드 콕핏이다. 그 결과 운전석에서 센터페시아까지 가로로 긴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를 구현했다. 와이드 콕핏은 실내 느낌을 몇십 년 미래로 인도했다. 처음 봤을 때도 놀라고, 시간이 지나고 또 봐도 놀랐다. 그만큼 그 형태가 신선하다. 지금 양산차 중 첨단 느낌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한 디스플레이다. 기술보다 발상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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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전투기 조종사는 토글 스위치를 탁탁, 조작하며 비행한다. 동그란 버튼과 레버가 달린 토글 스위치 차이는, 솔직히 없다. 미관상 차이다. 하지만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잘 쓰지 않는 방식이니까. 전투기라는 비일상적인 존재에선 쓰니까. 미니 쿠퍼에는 토글 스위치 천지다. 창문을 내릴 때도 토글 스위치를 누른다. 그리고 이젠 시동을 걸 때도 토글 스위치를 사용한다. 그냥 작은 막대 모양이 아니다. 시동 버튼, 즉 자동차의 심장을 깨우는 버튼답게 붉은색에 넓적한 형태로 달렸다. 정말 전투기에서 보던 그 토글 스위치처럼. 이 스위치로 시동을 건다고 해서 출력이 좋아지진 않는다. 감성 영역이다. 출발할 때마다 전투기를 조종하는 기분을, 당연히 느낄 리는 없지만 기분이 상쾌해지긴 한다. 감성 영역이 이렇게 중요하다. 발칙한 디자인으로 남다른 미니 쿠퍼라서 감흥이 증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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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는 화석 같은 자동차다. 전쟁에서 태어난 SUV의 조상이자 지금도 활동하는 현역선수다. 물론 몇 세대 바뀌며 현대식 기술력을 품었다. 얼마 전에는 세대가 바뀐 신형이나오며 이모저모 편의사양을 담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존하는 어떤 자동차보다 옛 느낌을 그대로 보존한다. 외관도 외관이지만 문을 여닫는 느낌만으로도 예스러움이 묻어난다. 열고 닫힐 때마다 철컥, 하는 소리가 난다. 또한 철컥, 하는 소리에 걸맞게 걸쇠가 걸리고 풀리는 느낌이 직접적이다. 모든걸 부드럽고 편안하게 만들고 처리하려는 요즘 자동차와 정반대다. 반대라서 좋다기보다는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정취라서 매력적이다. 70년 전에도 이렇게 열렸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케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다른 자동차가 아닌 랭글러여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건 맞다. 철컥, 하는 소리와 어울리는 외관이기에 느낌이 산다.
#싱글즈 #자동차 #라이프 #차 #싱글즈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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