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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04.03

불안 증폭 사회

비단 코로나19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 불안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또 다른 혐오와 차별을 발생시키고 우리를 병들게 하는 사회 이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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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의 역습
199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무분별하게 편리함을 좇는 사이 썩지 않는 플라스틱에 대한 의문이나 고민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딱히 대안이 없는 사이 미국과 유럽은 재활용을 명분으로 중국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출’했다. 말이 수출이지 쓰레기 떠넘기와 다름없다. 결국 2017년 중국은 폐기물 수입을 중단했다. 더불어 태국은 2021년부터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갈 곳을 잃은 플라스틱은 이제 말레이시아, 가나, 인도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보내지고 있다. 결국 강대국에서 만들어낸 오염물이 가난한 약소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 쓰레기에서까지 빈부격차와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서글픈 차별을 중단할 방법은 하나다. 당장 플라스틱 소비를 멈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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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서는 남과 여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아시아, 중동을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까지 곳곳에서 여성들의 시위가 있었다. 유럽, 미국, 아시아 할 것 없이 전 세계에 젠더 이슈가 뜨겁다. 여자는 피해자,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인식 아래 서로를 적대시하기 시작한 갈등은 이제 서로를 혐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에 평점 테러를 하거나 남초, 여초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글을 조작해 올리는 등으로 온라인 싸움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고, 바다 건너 이란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에게 남성이 욕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SNS를 기반으로 남과 여의 대립이 뜨겁다.

난민 혐오
전쟁이나 약탈, 빈곤 등을 피해 다른 나라로 이주한 아프리카, 중동 난민들이 늘어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난민 관련 정책에 따라 정권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흔들릴 정도로 민감한 상황. 우리나라 역시 2018년 예멘 출신 난민 484명이 제주도에 입국해 난민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찬반 의견이 분분하게 갈렸다. 집을 내어주거나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등의 온정도 있었지만 반대 의견도 거셌다. 잠재적 범죄자, 전염병의 확산을 이유로 들며 추방을 요구한 것. 그러나 이런 맹목적인 혐오와 차별은 문제 해결만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솔직히 난민문제는 절대 간단하지 않다. 아직 모범 사례를 들 수 있는 케이스도 없다. 그러나 세계 정세가 혼란스러워질수록 난민의 수는 늘어난다. 지금은 난민 이주의 찬반이 아닌, 이주자를 사회에 통합할 수 있는 제도와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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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공포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우리 국민들에게 마스크는 생필품이었다. 파란 하늘과 깨끗한 공기를 누려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아득할 정도. OECD가 최근 발간한 ‘2020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인구 중 99.2%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0㎍/㎥(WHO가 제시한 초미세먼지 농도 권고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한 연구 조사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6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오토바이 주행량이 많은 베트남, 태국 역시 초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휴교령 등의 강력한 정책으로 맞서는 중이다.

가짜 뉴스, 음모론
019년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다. 51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한 극우파 테러범은 헬멧에 카메라를 장착한 채 페이스북을 통해 잔인한 테러 현장을 생중계한 것. 그는 범행 전 자신의 테러 계획을 우파 댓글 부대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 올리고, ‘대교체’라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뉴질랜드가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유럽 백인을 유색 인종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이론이었다. 이 허무맹랑한 음모론은 인터넷상의 파시즘, 극우 댓글 부대가 결합하면서 사이비 이데올로기와 혐오 운동으로 퍼졌다. 가짜 뉴스, 음모론, 유언비어는 실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불안감을 부추기는 허위 정보 ‘인포데믹(Infodemic, 정보감염증)’이야말로 현대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키워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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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인종차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가 번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는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 안에서 한 흑인 남성이 동양인 남성에게 섬유 탈취제를 뿌리고 “다른 곳으로 꺼지라”고 말하면서 위협하는 영상이 돌았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아시아인에 관한 인종차별로 인해 많은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오며 ‘코로나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나는 상황이다. 전문용어로 ‘제노포비아(Xenophobia)’, 낯선 사람을 뜻하는 ‘제노스’와 공포를 뜻하는 ‘포비아’의 합성어로 동질성을 가진 집단 내에 이방인이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현상을 뜻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수면 아래 있던 차별과 혐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다수이기 전에 소수다. 소수에 대한 차별은 내가 소수가 될 때 다시 돌아온다. 이런 혐오와 차별은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빅데이터의 감시망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그 힘은 누군가를 조종하는 힘을 뜻한다. 감시나 통제, 검열에 악용될 수도 있으니까.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축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행동양식부터 사고방식까지 데이터화하고 통제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예견한다. 국가가 내 모든 생활을 엿본다니. 무슨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실제로 오늘날 우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등 온라인상의 다양한 정보만으로 당사자의 동의 없이도 특정인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또 개인의 접속 웹사이트, 검색어 등을 분석해 광고를 제공하고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생성되는 것이니까. 빅데이터는 과연 득이 될까? 독이 될까?
#불안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팬데믹 #인포데믹 #포퓰리즘 #뉴스다이어트 #미디어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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