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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09.30

부캐 생활자의 조언

본캐와 부캐를 오가며 두 가지 색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 여분의 에너지로 현재와 미래를 더 견고히 만드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말한다. “야, 너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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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허슬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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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온라인 편집숍 대표 & 수영강사)
온라인 편집숍 핸섬우먼(@handsome_woman_official)의 대표이자 수영강사로 활동하는 김성은. “중학교 때까지 수영 선수를 하다가 사회체육을 전공했어요. 옷을 워낙 좋아해서 졸업 후 10년간 패션업계에서 일을 했는데, 회사를 옮길 때 생기는 공백기마다 수영으로 용돈을 벌었고요. 두 가지 일을 끊임없이 병행했어요.” 마지막 회사를 퇴사 후에 더 이상 인생에서 직장생활은 없다고 선언하며 1년간 여행을 다닌 그녀는 자신에게 집중한 끝에 지금의 삶에 이르렀다. 월~목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강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숍의 업무를 본다. 그녀의 매일은 굉장히 밀도 있다. “이전에는 동료와의 경쟁 때문에 조급하게 일을 했다면, 지금은 오롯이 ‘나’를 생각해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사이드 허슬의 목표는 안정적인 수익이 될 수 없어요. 본업 대비 안정된 수익 창출이 쉽지 않거든요. 오히려 사이드허슬이 개인의 가치관이나 감성에서 시작하니까, 오히려 나만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하죠. 사이드허슬이 붐이지만 하나의 일에 몰입하는 게 맞는 사람도 있어요. 자신을 잘 아는 게 중요해요.” 그는 수영강사로 활동하며 코로나19, 일본물건 불매운동처럼 사회적 이슈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크게는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운용하는 법을 배웠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힘을 받는 편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오프라인 숍을 운영하고 싶었는데, 사회적 이슈로 인해 온라인 숍으로 전향했죠. 모니터 앞에 앉아만 있었다면 저는 금세 지쳐버렸을 거예요. 온라인 업무에서 부족한 에너지를 수영강사로 일하며 채워요. 지난 2년간 서핑에 빠져 살고 있어요. 저는 물에 있을 때 행복하거든요. 제 3번째 일은 서핑 의류, 액세서리 제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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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일이 서로를 보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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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일(배우 & 요식업 운영)
영화 <엑시트> <폭력의 씨앗> 등에서 활약한 20년 차 배우이자 분식집 ‘드림랜드’를 운영한다. 안정된 가게와 영화 간식차를 운영해야겠다는 계획과 달리, 창업 초기 적자가 커서 10년간 쉬었던 연기 레슨을 다시 시작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큼 ‘핫’한 분식집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배우도, 식당 주인도 자신의 직업이 아니라고 말한다. “잡(Job)은 고정된 시간에 매일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어떠한 감정도 다 겪어내는 거잖아요. 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끝나죠. 제게 배우는 숨과 같아요. 숨이 끊어지면 연기도 끊어지겠죠. 연기를 할 때마다 제안에서 해갈되는 감정이 있어요. 아직도 너무 재미있거든요. 요리는 제가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일이에요. 둘 다 저의 캐릭터일 뿐이죠.” 영화 촬영장과 식당을 오가는 일정에도 그는 피곤한 내색이 없다. “배우들은 종종 우울증이 와요. 일이 불규칙하니까 ‘나는 누구지?’ ‘왜 살지?’ 같은 근원적 질문을 하게 돼요. 그 겨를을 스스로에게 주지 않으려 했어요. 처음엔 선배들이 장사, 사업을 하는 걸 보면서 돈 벌려고 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 답을 찾았어요. 이게 상호보완이 되거든요. 연기를 하지 않을 때 갈 곳이 있다는 게 내 얼굴을 세워줘요.” 담백한 답변과 달리, 그의 일상은 쉼 없이 바쁘다. 오전 11시에 가게 문을 여는데 7시에는 출근해야 손님을 감당할 수 있고 휴일도 없다. “이곳은 제 연기 클래스 장소예요. 저는 배달 앱을 안 쓰거든요.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면서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감성 훈련도 돼요. 배우 생활하면서 교만해질 수 있는 것도 500원, 3000원짜리 음식을 팔면서 겸손해지고요. 여기 오는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까지 맛이 변하지 않는 떡볶이집으로 남고 싶어요. 20년은 더 해야겠죠. 배우로서의 바람이요? 거창한 건 없어요. 이번에 출연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 2>가 잘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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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움직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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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욱(기자 & 5개의 법인 설립 및 사외이사)
은행 출입기자 당시 국내 4대 은행에서 6000명이 해고되는 걸 목격하고 N잡러의 길에 접어들었다. “급여, 복지가 좋은 회사도 퇴사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저는 그들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불안감에 시작했어요. 일단 움직였죠.” 경제지 기자로 일하며 창업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여러 개의 사이드허슬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 머물며 직장생활과 사이드 프로젝트에 몰두한다. 그럼에도 “제일 중요한 건 본업을 얼마나 잘하느냐”라고 말한다. “부업에서는 절대 주인공이 되려고 하지않아요. 나에게 제일 중요한 건 본업이에요. 대신 뛰어난 사람을 찾아서 그 옆에서 제 역할을 찾는 거죠. 서로 합의하는 선에서 그 몫만 가지면 돼요.” 본업만으로도 바쁜 일상에 다른 일을 벌이는 게 가능할까. 그는 ‘52 = 116’의 공식을 말한다. “우리는 어느 순간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 진입했어요. 옛날에는 일을 많이 할수록 칭찬받았지만 이제는 52시간 이상 일하면 국가에서 벌을 주는 시대예요. 반대로 말하면 주 116시간을 누구도 건들 수 없도록 국가가 보장하죠. 저는 이 시간을 활용하는 거예요. 제 일에는 다섯가지 원칙이 있어요. ‘A-TIPS’, Action, Time, Item, Partner, Seed의 머릿글자를 딴 건데, 가장 중요한 건 행동이에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무엇을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는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을 찾으라고 답한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보다 이미 시장이 만들어져 있고, 내가 진입했을 때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해요. 오늘 밤도 30만 마리의 치킨 소비를 기다리는 시장은 있어도 오리 프라이드를 위한 시장은 없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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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당장의 돈보다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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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스타트업 투자회사 디렉터 & 맥주 바틀숍 공동대표)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500스타트업코리아에서 디렉터로 일하면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조윤민과 함께 맥주 바틀숍 ‘세탁소옆집’을 이끈다. 2015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친해진 두 사람은 업무가 끝난 이후에도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가 되었다. ‘이왕 마시는 술, 돈 벌면서 마시자’라는 생각에 금호동에 ‘세탁소옆집’을 열었고 지난해 한남동에 2호점을 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최근 책 <말하면 다 현실이 되는 세탁소옆집>으로 썼다. “2호점을 세팅할 때는 어려웠는데 재고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서로의 출장, 휴가 등을 고려해 한 달 치 스케줄을 미리 짜요.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5시간씩만 운영하기 때문에 주 2~3회만 출근하죠. 부담되는 스케줄은 아니에요.” 대신 주류 주문처럼 손이 가는 일은 이동 시간에 하고 모든 일을 집중력 있게 끝내려한다. 두 사람은 세탁소옆집에서 단순히 맥주만 파는 것이 아니다. 맥주 클래스,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직접 수제 맥주도 만든다. “미래에는 남을 혹은 자신을 고용해서 나만의 일을 해야 해요. 자영업자로 사는 게 녹록지 않아요. 가게 운영부터 세금, 보험료까지 신경 쓸게 한둘이 아니에요. 지금은 예행연습을 하는 시간이죠. 퇴사가 답은 아니에요. 회사에서는 고용인, 여기선 사업자로 양쪽의 입장을 모두 경험 할 수 있죠.” 잡무부터 시장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까지 그는 스스로 진화하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또 스타트업 투자 회사에 근무하면서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주류산업은 규제 산업이라 한계가 많아요. 주조를 하면서 더욱 느꼈죠. 세탁소옆집의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어요. 필요하면 다른 일을 시작할 수도 있고요. 다만 지금은 저희가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는 시간이에요. 스타트업, 예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손님으로 만나고 산업을 이해하는 데 의미가 있죠. 그 자체로도 큰 힘이 되어요. 인생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늘 흘러가잖아요. 우선 저만의 길을 만드는 데 의의를 두고 있어요.”
#취미 #자기계발 #김성은 #부캐 #부캐생활자 #박성일 #박해욱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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