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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7.09.08

김종관의 테이블

영화 <더 테이블>에는 김종관 감독의 관심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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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감독 김종관/ 출연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 김혜옥, 연우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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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더 테이블>은 하루 동안 한 테이블을 거친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특한 구성의 영화다.
영화 <최악의 하루>의 후반 작업을 하는 중에 떠오른 이야기를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썼다. 작년 1월 1일에 쓰기 시작해 3일 만에 퇴고를 했을 정도니까. <최악의 하루>를 만들며 대화 장면을 찍는 것에 재미를 느끼면서 그걸 또 다른 영화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Q 영화 내내 배우들이 앉아서 대화를 한다.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를 만들면서 걱정했던 부분이다. 역동적인 난 그 자체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더 테이블>은 무척이나 정적인 영화다. 하지만 지루해질 무렵이면 배우와 함께 이야기가 바뀐다. 에피소드마다 촬영 방식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도 다르다. 실험적인 방법이지만 상영 내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Q 여배우가 중심이 되는 영화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멜로와 여자 캐릭터를 좋아한다. 하지만 요즘의 한국영화는 대부분 남자 캐릭터 위주이거나 장르물이다. 그러다 보니 <더 테이블>은 최고의 여배우가 넷이나 모였지만 투자 받는 게 힘들어 사비를 털어넣어야 했다.

Q 영화를 보면 네 이야기가 짧은 대화로만 드러나는 게 아쉽다.
네 커플과 관련된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있다. 개봉일(8월 24일)에 맞춰 출간할 예정이다. 영화 속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개인적으론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다. 보통 시나리오를 쓸 때는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미리 생각해둔 다음에 이야기에 살을 붙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과정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 이루어지는 셈이다. 특히 한예리가 나오는 세 번째 에피소드는 장편으로 확장시키고 싶다.

Q 영화에 나오는 남자들은 죄다 눈치가 없다.
남자든 여자든 올바른 판단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을 부여하려면 누군가 공격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은 좀 바보 같아 보이는 거지. 하지만 마지막 임수정 배우의 에피소드에 나오는 연우진은 반대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방황하는 임수정 앞에서도 현실적으로 행동한다.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이라는 네 명의 여배우가 영화 전면에 드러나지만 연우진이나 김혜옥 배우의 힘도 크다.

Q 영화 속의 두 사람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테이블은 두 사람의 거리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Q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테이블은 뭔가?
난 그냥 앉아서 일을 하거나 커피 마시기에 좋으면 된다(웃음).

Q 영화에는 에스프레소, 맥주, 라테, 홍차 등이 등장한다. 두 사람이 마시는 음료에도 의미가 있나?
같은 메뉴를 마시는 건 의도했지만 메뉴는 다소 직관적으로 정했다. 영화 속에서 두 커플이 같은 걸 마시는데 둘은 갈등이 아닌 유대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임수정이 홍차를 고르는 건 온전히 내 취향이다(웃음). 예산을 많이 들인 상업영화라면 곳곳에 의미 있는 장치를 많이 할 수 있지만, 저예산 영화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 보여질 수 있는 도구나 배우의 말과 행동에 최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다고 오해를 부를 만큼 많은 장치를 두는 건 아니다(웃음).

Q <더 테이블>과 <최악의 하루>에는 경복궁, 서촌 근처의 골목이 나온다. 평소 자주 다니는 길인가?
물론이다. 집과 작업실이 모두 서촌에 있다. 단편이나 저예산 영화는 공간을 멋지게 만들 수 없다. 현장 그대로를 찍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내게 익숙한 장소를 먼저 떠올린다. 친한 동네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는 경우도 많다. <더 테이블>을 만들 때도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장소를 함께 떠올렸다.

Q 꽤 오랫동안 멜로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더 테이블>도 멜로다. 이렇게 멜로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좋아하는 걸 하고 싶은 마음이다. 단지 멜로물에 연애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은 아니다. 멜로를 통하면 사람 사이의 여러 감정과 관계를 이야기할 수 있다. 최근에 많은 영화들이 사회의 모순을 담는다. 하지만 그 속에 정작 ‘나’는 없다. 사소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모순을 발견하는 게 더 의미 있을 때도 있다. 사회의 악이 아니라 내 옆의 악과도 싸워야 할 때가 있으니까.

#싱글즈 #영화감독 #인터뷰 #더테이블 #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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