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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거절생활

거절만 잘 해도 나에게 떨어지는 업무량이 확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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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부장이 말한다. “이 보고서 마무리만 좀 해줘. 좀 다듬기만 하면 돼.” 이것저것 다듬었더니 남은 건 보고서 제목뿐이었다. 내가 쓴 보고서 확 찢어버리고 퇴사해버릴까. 처음 있는 일이라면 , “부장이 정말 바쁜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부장의 업무를 대신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성과가 나면 생색은 혼자 다 내고, 혹여 실수가 있으면 내 이름부터 부른다. 대체 어쩌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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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대우 받고 싶다면 당신이 먼저 대우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명확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뒤늦게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사 입장에서는 “갑자기 왜 이래?”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직급의 차이 때문에 거절하기 어려운 점도 분명 있겠지만 스스로 습관성 예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불편한 감정을 참지 말고 용기를 내어 내가 편해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때 추천하는 방법이 상대방이 한 말을 되풀이하는 것. 예를 들어 부장이 “이거 대충 이렇게 좀 해봐” 라고 하면 “아, 이 문서 이렇게 대충해서 드리면 될까요?” 라고 묻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 다 있는 곳에서 말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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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만 하면 “요즘 것들은 근성이 없다” “요즘 것들은 어려움을 모른다” 고 말하는 상사가 있다. 그 말에 욱해서 뭐든 다 오케이 하다 보면 결국 늙는 건 나뿐이다. “너 이거 해봤지?” “이렇게 하는 거 맞아? 모르겠어. 네가 해줘” 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상사도 꽤 많다. 나이가 많으셔서 해본 일도 많으실 텐데, 직접 좀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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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알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날로 먹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나의 호의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 조금이라도 싫은 티를 내거나 거절 의사를 밝히면 “치사하게 뭘 그러냐” “너 되게 깐깐하다” 라는 말이 돌아온다. 그동안 아낌없이 베풀었던 크고 작은 도움들은 하얗게 잊고 원망하기 바쁘다. 상대방이 한 비난의 말은 당신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고스란히 상대방의 것이다. 굳이 그 말에 상처 받거나 고민 할 필요 없다. 개그우먼 김숙은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저는 이거 진짜 썩은 말인 것 같아요. 자기랑 안 맞는 사람 있죠? 진지하게 절연 추천해요. 세상엔 닮아가고 싶은 내 사람이 분명 있어요. 좋은 사람, 내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기에도 인생은 짧아요.” 무리한 부탁을 거절했다고 멀어질 사이라면 좋은 친구는 커녕 당신에게 좋은 동료도 아니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다 보면 나를 위한 삶 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욕 좀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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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업무 시간에는 “나 배고파. 왜 이렇게 자꾸 배가 고프지?” 등 실컷 딴소리만 하더니 퇴근하고 나면 득달같이 메신저로 일 얘기를 하는 상사. 평일 저녁까지는 이해하려고 했는데 주말까지 괴롭힌다. 나도 모르는 사이 빠져버린 메신저 지옥에서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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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풀에 지쳐서 떨어져 나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프로카톡러는 아마 자신과 당신의 친밀도가 여느 친구 못지않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우린 친구니까 주말에도 이렇게 업무 얘기를 하거나 수다 떨어도 되는 사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가능성 이 몹시 크다. 지금까지 꼬박꼬박 답장을 해줬다면 이제부터는 답장의 시간 간격을 벌려보자. 처음부터 메시지를 무시하기엔 당신의 착한 성품이 허락하지 않을테니 처음 몇 번은 성의껏 답장하다 갑자기 한 시간 후에 답을 하거나 (바쁘지 않아도) 바쁜 티를 내면 금방 흥미를 잃을 것이다. 정말 급한 업무라면 전화를 했을테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답장을 해주다 보면 어느덧 동료와 굿나잇 인사까지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주말에도 그와 연락을 계속 하면 자연히 [월화수목금금금]을 보내고 심각한 월요병에 걸린 채로 출근길에 오를 수밖에 없다. “주말엔 연락하지 마세요” 라고 말할 수 없다면 적당히 무시하자. 이미지 메이킹이 뭐 별건가. 주말이 있는 삶을 충실히 사는 이미지, 나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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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꽤 많은 회사에서 점심 회식을 시행하고, 심지어 어느 정도 자리도 잡았는데 우리 회사는 왜 한결같이 저녁 회식을 주장하는 걸까. 부어라 마셔라를 강요하면서 내일 정시 출근은 솔직히 좀 심한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싫은 건 회식 날짜를 일방적으로 통보한다는 것이다. "거절은 거절 한다" 는 말까지 더한 회식 공지 메시지를 보면 숨이 턱 막힌다. 하필이면 3열로 예매해놓은 [지킬 앤 하이드] 조승우의 지킬 데이를 이대로 날려버려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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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든 처음에 어떤 이미지를 만드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사람들은 꽤나 기민하게 이래도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을 구분한다. 한마디로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게 되는 게 사람의 습성이기 때문이다. 한 번쯤은 욕먹을 일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욕먹을 것이 예상되는 결과를 두고 차라리 속 시원하게 욕 한번 먹고 다음 스텝으로 나가보자.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는 게 아니라 미꾸라지 한 마리 덕분에 물이 더 깨끗해질 수도 있다. 회식에 불참 의사를 밝힌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며칠 눈치만 살짝 보면 생각보다 사람들은 금세 잊어버린다. 무엇보다 2층 끝자리도 얻기 힘든 조승우의 지킬 데이를 무려 3열에서 볼 수 있는 천운을 고작 회식 때문에 놓칠 수는 없다. 절체절명의 PT가 있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에게 무엇이 우선순위에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물론 솔직하게 조지킬을 보러 간다고 말할 것까진 없다. 솔직한 것도 좋지만 이럴 때는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이미지 출처 | 영화 [부탁하나만 들어줘], [인 디 에어], [로스트],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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