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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7.15

두근두근 설렘을 전해주는 웹소설 작가들

점점 커지는 웹소설 시장. 업데이트가 기다려지는 인기 웹소설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노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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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10시 30분이 되면 노승아 작가의 <오늘부터 천생연분>이 업로드된다. 전쟁과도 같은 웹소설 생태계에서 노 작가는 꽤 오랜 시간 우위를 점하며 살아남았다. 웹소설 연재 후 책으로 발간된 것만 해도 10권이 넘는다. <법대로 사랑하라> <허니허니 웨딩> 등 여전히 사랑 받는 작품도 많다. 조금은 오글거리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데 비슷한 소재를 과하지 않게 풀어내는 것은 역시 그의 내공 덕분이다. “쓰고 싶은 이야기는 머릿 속에 항상 가득해요. 여행을 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평소에도 작품의 스토리나 설정에 관해서 많은 생각을 해요. 생각난 소재는 그때그때 메모해두고요.” 학창 시절부터 글 쓰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다. 중학교 때는 노트에 손으로 소설을 써서 친구들과 함께 돌려볼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선 꽤 인기가 높았다. 전교생이 다 그의 소설을 읽었을 정도였다. “친구가 수업 시간에 교과서 밑에 숨겨 놓고 보다가 선생님께 들켜서 교무실에 같이 불려간 적도 있어요. 당시에는 소설 마무리가 힘들면 매번 남자주인공을 죽였는데, 그날엔 교실이 한바탕 울음바다가 됐죠, 하하. 내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때도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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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동학을 전공한 후에는 독특하게도 웨딩 스냅 포토그래퍼로 일했다. 사진 장비는 무겁고 현장 촬영은 힘들었지만 두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촬영한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그의 작품 속 결혼 장면은 유난히 더 아름답게 그려진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진 촬영날은 신부가 주인공이잖아요. 신부들의 하루를 사진으로 남기는 게 즐거웠죠. 긍정적이면서 밝고 명랑한 기운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개인마다 성격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양했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돼요. 사진 찍으면서 신부들과 대화를 많이 한 것도 다시 소설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동기 중 하나예요. 로맨틱한 순간을 계속 경험했으니까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은 언제나 꽉 닫힌 결말로 마무리된다. 신부들 중에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더욱 에필로그 이후의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사랑하고 결혼한 후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것이 그가 소설을 쓰면서 지키고 있는 큰 줄기인 셈이다. “저는 꽉 닫힌 결말을 좋아해요. 이야기는 완전히 끝났지만 그 이후에 인물들이 계속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확신을 독자에게 주고 싶어요. 사랑이 충만한 느낌을 좋아해서 스릴러 장르에 약하고, 갈등이나 심장이 쫄깃해지는 구간을 쓰면서도 어려워하죠. 저는 사랑 이야기가 좋은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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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글을 써온 지도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취미로 글을 쓸 때와 직업이 된 후는 확실히 달랐다. 매일 써야만 하는데 그게 습관이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 작가는 ‘멍청이들은 영감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나는 매일 아침 글을 쓰러 간다’고 말했어요. 앉으면 습관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게끔 나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글을 쓰기 위해 체력을 키우고,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요. 글을 쓰는 것이 정말 많이 행복해요.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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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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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날, 아주 어릴 때 잠깐 스쳤던 남자가 내 운명이었다는 설정은 우리에게 꽤 익숙하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마음 한구석에 그를 품어두고 있었다는 첫사랑 설정까지 더해지면 익숙함은 배가된다. 웹소설의 묘미는 그것이다. 익숙한 설정이지만 기대된다는 것. 첫 화부터 남자주인공, 여자주인공, 심지어 방해꾼까지 명확하다. 마치 잘 닦인 길처럼 저 길의 끝에 선 두 남녀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야 인기 웹소설의 자격이 갖춰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터치터치 그대>는 꽤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웹소설이다. 초등학생 때 놀러 간 아는 삼촌 집에서 우연히 만난 어른 남자와 성인이 된 이후에 정략 결혼으로 묶이는 스토리다. 최근 큰 사랑을 받으면서 완결을 지었고, 곧 웹툰으로 형식을 바꿔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웹소설이 웹툰으로 바뀌는 것은 많은 작가들의 소망이에요. 웹툰이 아무래도 대중들에게 조금 더 익숙하니까 웹툰을 통해 웹소설까지 읽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웹소설 속 한두 컷의 삽화가 아닌 주인공들이 모두 숨을 쉰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요.” <터치터치 그대>는 이달아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써오던 글은 아이를 낳으면서 더욱 매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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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줄기를 정하고, 남녀주인공의 성격과 직업 등을 우선 정해요. 이번 작품의 여자주인공은 바텐더였는데 관련 분야 도서를 4권 사서 공부했어요. 독자들도 이 직종의 깊은 정보를 알고싶은 것은 아니고, 맥락 속에서 무리가 없으면 되니까 너무 깊게 들어가진 않아요.” 그의 글에는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마지막에야 공개하는 포인트가 있다.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닌데 예리한 독자의 댓글을 통해 알게 됐다. “저는 한번 떡밥을 풀면 그걸 완결까지 쭉 끌고 가는 힘이 있대요. 완결까지 끌고 가서 그때 확 풀어버리는 거죠. 핵심 비밀 한 가지는 힌트도 거의 안주다가 깜짝 이벤트처럼 터뜨려요. 그래서 연재가 끝나고 유료화로 전환이 돼도 작품이 역주행하는 경우가 있어서 뿌듯하죠.” 내가 쓴 글이 온라인에 게재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댓글을 남긴다. 좋았다는 칭찬이든 나빴다는 비판이 든 댓글이 없으면 허전하고, 관심을 갈구하게 된다. “독자들은 작가들이 댓글을 잘 안 본다고 생각하겠지만 안 볼 순 없어요. 악플이 달리면 부글부글한 날도 있죠. 그마저도 소중한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세 편 연속으로 악플을 달았던 독자가 있었는데, 그 독자님께 피드백을 하기 위해 100개가 넘는 댓글에 전부 피드백을 한 적도 있어요. 그 이후론 저의 소중한 팬이 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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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표는 역시 역사 로맨스다. 가장 재미있게 봤던 영화 중 하나인 <동방불패>의 기억이 오래 남아 있다. 이렇듯 누군가의 기억 속에 오래 살아 숨 쉬는 역사 로맨스를 써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동방불패> 1편의 마지막에 임청하가 이연걸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자신이 대신 절벽에 떨어지는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어요. 악녀가 주인공인 역사 로맨스나 판타지 로맨스를 써보고 싶어요. 지금보다 좀더 촘촘하게 구성을 짜서 완성도 높은 글을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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