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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7.27

독립형 근로자 긱 워커의 꿈

9시 출근, 6시 퇴근의 삶이 지루하다면 능력이 돋보이는 독립형 근로자 긱 워커의 세계로 뛰어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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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워커의 등장
최근 방콕 여행에서 그랩(Grab)을 이용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여행첫날 탄 그랩의 앳된 운전자는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한다고 했다. 그날 저녁에 바에서 호텔까지 나를 태워준 운전자는 전자제품회사에 다니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였다. 낮에는 회사로 출근하고 퇴근 후 그랩을 몬단다. 자유로운 고용 형태가 익숙한 외국에서는 이미 긱 워커를 중심으로 한 긱 경제가 형성되고 있다. 고용주가 필요에 따라 장·단기적으로 노동자와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방식이다. 이처럼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회사와 필요한 기간에만 일하는 사람을 긱 워커라고 칭한다.
에어비앤비나 그랩처럼 기술적 훈련이 필요 없는 분야부터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까지 그 리그는 다양하다. 기술 훈련 없이 숙련된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으니 고용자의 만족도가 높고, 능동적으로 일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편리하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쏙 들어가고 이직과 N잡러가 유행처럼 등장한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흐름이다. ‘XX년 뒤에도 먹히는 기술’ ‘20년 뒤에 사라지는 직업’과 같은 기사가 꾸준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는 건 누구나 내가 속한 회사에서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니까.
하지만 지금 당장 회사를 관두고 긱 워커가 되기엔 아직 우리나라는 긱 경제가 유연하지 못하다. 고용된 상태로 긱 워커가 될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8월 쿠팡에서 시행한 쿠팡 플렉스 또한 한국형 긱 워커의 좋은 예다. 쿠팡 플렉스는 쿠팡맨 배송 서비스가 아닌 일반인들이 자신의 차를 타고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저녁 시간에 주로 이뤄지는 배송은 서비스 론칭 1년 사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완전한 독립형 근로자인 프리랜서가 될 수는 없더라도 회사에 다니면서 돈도 벌고 자아 실현으로 뿌듯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한국형 긱 워커가 되는 방법을 찾아봤다.

긱 워커의 두뇌
긱 워커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통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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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구조에서 나도 모르게 생긴 노예 근성은 긱 워커 최대의 적이다. 긱 워커에게 시간은 돈이고 금이다. 시간을 아끼고 똑 부러지는 거래를 위해서는 거절에 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케줄이 맞지 않아 연속된 거절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이해관계가 달라 거절할 수밖에 없는 거래도 발생한다. 긱 워커로서 데뷔 초기에는 단 한 건의 일감이 아쉽고 한 번 거절했다가 다시는 의뢰가 오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거절을 할 때 더 나은 상황을 위한 것이며 이기적이고 무례한 대응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도움이 된다.
얼마나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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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노동자로 일의 모든 살림을 맡아서 해야 하는 긱 워커에게 투자대비 효율은 매우 중요하다. 회사 일로도 정신이 없는데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쏟아야 하는 물리적 시간과 돈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 때우기 식의 일이 아닌 시간 대비 결과를 뽑아낼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는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노골적 야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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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워커를 꿈꾸는 사람은 대체로 욕심쟁이다. 일에서 오는 행복의 밀도와 크기도 남들보다 크다. 생업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더 나은 자아실현을 위한 경우도 많다. 기업의 분위기와 조직의 성격상 펼치지 못하는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도 크다. 하지만 주변인의 눈에는 그저 워라밸을 지키지 못한 일 중독자일 뿐이다. 사람들의 걱정과 우려, 심지어 여러 환경 요소를 생각해 나를 말리려는 사람들의 위로를 경계해야 한다.
소속 질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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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소속감에 맹목적인 안정을 느낀다. ‘정규직=안정적’라는 논리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회사가 없이도 빛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서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회사와 팀, 직책없이 나를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 긱 워커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있다. 긱 워커가 된다는 것은 내 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인정할 줄 아는 건강한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객관적인 기준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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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업자나 마찬가지인 긱 워커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영업, 마케팅, 회계, 정산 모두 한 사람의 몫이다. 기준 단가를 정하거나 제안서에 금액을 못박는 등 업무 선택의 기준을 명확히 정해 투명한 거래가 이어지게 해야 한다. 비용 네고의 경우 한 번 해주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고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칫하다가는 재능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남 좋은 일만 해주는 꼴이 된다.
업무 에너지 비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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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워커로 살기로 마음먹은 뒤로 가장 경계해야 할 본능은 나태함이다. 혼자 모든 것을 해치우는 긱 워커에게는 상사도 동료도 후배도 없다. 일의 완성도를 종용하는 사람도 없고 결과를 책임져줄 사람도 오롯이 자신이다. 탄력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니 공간 또한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카페와 같은 편안한 장소인 경우가 많다. 이때 발동되는 유흥을 향한 본능을 떨치는 일이 때로는 일보다 더 힘들다. 공유 오피스와 같이 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편이 때로는 이롭다.

지금 당장, 긱 워커가 된다면
회사에 다녀서 시작할 수 없다고 단언하지 말자.
지금 당장 긱 워커가 될 수 있는 5가지 방법.
1 근로계약서를 확인한다
4대 보험에 가입된 정규직 계약자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근로계약서를 확인해야 긱 워커로서의 삶을 설계할 수 있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자사 업무 외의 노동이 징계 및 퇴사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서는 인사팀에 문의하면 사본을 얻을 수 있으므로 직장인 긱 워커로서의 일을 시작하고 싶다면 이를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별다른 조항이 없다면 근무 시간 외 개인 사업과 업무를 시작해도 무관하다. 일을 하고 얻는 소득은 월급과는 별개로 개인 소득으로 분류된다. 거래처가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종합소득세를 낼 때 자동으로 포함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2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긱 워커에게 명함은 무용지물이다. 인사치레로 주고받는 명함에는 소속과 직위가 쓰여 있지만 긱 워커는 독립형 근로자이기 때문이다. 긱 워커를 고용하는 회사는 실무중심형 근로자를 원하기 때문에 배경이나 구구절절한 성향이 아닌 명확한 능력을 원한다. 이때 가장 확실한 답이 포트폴리오다. 이력서는 대개 형식적일 뿐이고 그간의 성과가 담긴 포트폴리오가 고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긱 워커에게는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므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는 명료한 구성과 흐름을 신경 써서 작업한다.
3 유용한 커뮤니티나 모임을 찾는다
긱 워커는 내가 한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일을 주고 나를 고용하는 클라이언트가 있어야 존재한다. 이걸 흔히 인맥이라고 하는데 대단한 인맥이 없어 괴롭다면 필요에 의한 관계로 형성된 커뮤티니라는 답이 존재한다. 유연하고 건강한 연대로 묶인 사람들은 관심사도 비슷해 금방 신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종 업계의 사람이나 관련 업계의 긱 워커를 만나면 따로 또 같이 하는 프로젝트도 기획해볼 수 있다. 인적 네트워크가 늘어나고 고객이 발생하며 자신만의 실적이 쌓일수록 긱 워커의 생활은 활기를 띤다.
4 SNS를 연다
고객을 매번 찾아다닐 수는 없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클라이언트를 찾다가는 쉽게 지친다. 개인 계정과 포트폴리오 성격의 계정을 별개로 운영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개인적인 계정에는 나의 관심사와 자기 계발, 어울리는 사람들과 일상적 커리어 라이프를 보여주고 포트폴리오는 공식적인 성과에 대한 것만 담는다. SNS를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때 어느 곳에 가도 양쪽 계정을 두루 볼 수 있게 프로필에 계정을 연동하고 업무 요청을 받을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반드시 기재해둔다.
5 자기 소개 문장을 만든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생판 모르는 사람과 만난 자리에서 자기 소개를 한 적이 언제였나 생각해보자. 회사와 팀, 주요 업무를 제외하고 나를 수식할 수 있는 문장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 회사를 등에 업지 않은 조건에서 고용자에게 나를 소개하는 건 긱 워커로서의 첫걸음이다. 나라는 인간으로서 오롯이 신뢰를 주고 능력을 알릴 수 있는 자기 소개 문장을 하나 만들어 두면 여기저기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참고서적 <긱 워커로 사는 법> 토마스 오퓸, 미래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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