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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7.30

작가 김신회가 쌓은 최선의 일상

100권의 책과 100권의 일기가 한 여자의 성장을 기록했다. <오늘 마음은 이 책>은 나, 너, 우리의 시간을 담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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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기와 책에 대한 기록이 각각 한 편씩 나열되는 호흡이다. 책과 일기, 구성의 시작이 궁금하다.
2년 전부터 SNS에 ‘#오늘밤책’이 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작가로서 SNS를 할 때 독자들이 원하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할 수도 있고 내가 요즘 뭘 읽는지 궁금해할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운영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는 편집자분이 그걸로 책을 내면 어떠냐고 제안하셨다. 처음에는 그 말을 듣고 덜컥 부담이 됐다. 그런데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책 읽기는 내 일상인데 그걸 작가의 시선에서 리뷰로 푸는 건 매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를 생각하게 됐고 일기에 맞게 리뷰를 섞는 식의 구성이 갖춰졌다. 그렇게 최근에 읽은 책부터 수년 전에 읽었던 책까지 소환해 내 일상을 채우는 인생 책 100권을 꼽아보기로 했다. 6개월 정도 일기를 썼고 사이사이 맞는 리뷰를 섞어서 완성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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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음은 이 책> 김신회 지음/오브바이포 펴냄
Q 평소 책을 읽을 때 고르는 기준이 있나.
느낌에 따라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편이다. 표지를 보면 딱 느낌이 온다(웃음). 소설은 무조건이고 과반수 표지를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읽으면 정말 괜찮은 책이 많다. 한때는 이 고집스러운 방식이 편견은 아닐까 고민했었는데, 이 과정 자체가 독서의 시작인 것 같다. 책을 읽을 때도 애정이 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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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놀 펴냄
Q 최근 서점에 가면 제목이나 표지가 다 비슷비슷해서 그 ‘느낌’을 받기에 좀 힘들지 않나.
아쉬운 점 중 하나다. 나 또한 지난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라는 책을 냈지만 특정 주제와 책의 표지가 하나의 시류다. 그것에 대해 복잡한 마음도 있고 피로감을 느끼는 독자 또한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문학 작품이 많이 나오고 시집도 젊은 시인뿐 아니라 연륜이 있는 분들도 꾸준히 출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에세이 또한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 한두 권 내는 게 아닌 꾸준히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필드가 조금 더 단단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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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놀 펴냄
Q 에세이스트로서 열한 번째 책 <오늘 마음은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포인트가 있다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이하 보노보노)>를 출간하기 전 내 책의 독자층은 늘 정해져 있었다. 서른은 예쁘다> <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와 같이 싱글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으니 2030 여성이 아니면 내 책을 읽지 않았다. <보노보노> 이후에는 마치 인생을 다 아는 사람처럼 전환이 되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독자의 층이 넓어졌지만, 내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보노보노> 전에 머물러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잘 다가갈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솔직함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라. 일기라는 형식을 또한 창피하다고 다듬을수록 이상한 글이 되기도 해서 격한 표현만 빼고 실제 일기 그대로 나갔다. 그래서 이번 책은 이제까지 낸 책들 중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제일 궁금했다. 책이 나가고 내적 갈등이 시작되기는 했지만(웃음).
Q 책을 내고 쏟아지는 후기 중 가장 듣기 좋았던 이야기는 무엇이 었나.
‘읽고 싶은 책이 생겼어요’ ‘일기를 쓰고 싶어졌어요’처럼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씀해주시면 너무 기쁘다.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런 역할을 조금이라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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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김신회 지음/ 미호 펴냄
Q 글을 쓸 때 독자에게 가장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무엇인가.
내 나이의 여성이 할 수 있는 얘기를 대화하듯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약 1년간 심리 상담을 해주던 선생님으로부터 김신회 씨한테 글쓰기는 소통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대화하는 심정으로 이제까지 글을 썼기 때문에 지치지 않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 말을 들을 당시에는 얼떨떨했지만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더라. 이제껏 글쓰기를 직업의 일환으로 대하면서 성취감도 얻고, 돈도 좀 벌어야 하고, 나를 좀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랬다면 글을 쓰는 작업이 부담스럽고 하기 싫을 때도 있어야 하는데 돌아보면 별로 없었다.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과정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면서 앞으로 쭉 이렇게 대화를 하고 싶다.
Q 강연과 집필 등 바쁜 일상 속에서 다독을 할 수 있는 작가의 독서 법이 궁금하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읽을 때 쌓이는 페이지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자기 전에 꼭 책을 읽는다. 그 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다. 자기 전에 5분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문학을 사랑하고 교양이 있고를 떠나서 나를 위한 오롯한 시간으로 스스로를 돌보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그렇게 읽기 시작하다 보니 완독과 같은 개념은 없어지고 무엇을 읽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더라. 기분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을 여러 권 골라 섞어 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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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은 예쁘다> 김신회 지음/ 미호 펴냄
Q 작품을 추적하고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
오래전부터 응원했던 일본 여성 작가들이 있다. 가쿠다 미쓰요, 요시모토 바나나, 마스다 미리를 비롯해 오지은, 난다 작가도 좋아한다. 요즘 들어서 남자 글은 읽지를 못하겠더라. 쉽게 공감되지 않는 지점이 많다. 읽다가 잘 안 넘어가서 이상하다 싶으면 신기하게도 작가가 남자이고, 재미있다 싶으면 여자의 글인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 관심 분야가 여성학 쪽으로 기울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관련 얘기를 쓴 사람들의 책도 많이 찾아 본다.
Q 그나저나 다 읽은 책은 어떻게 보관하나.
사실은 책을 잘 사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떠나갈 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웬만하면 나한테 남기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마다 인덱스를 하고 그 부분을 손으로 수첩에 쓴다. 그리고 그 수첩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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