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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10.21

하루에 4시간만 일한다면?

미래의 직장은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오래 일하는 직원 대신 적게 일하고 확실한 성과를 내는 이들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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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서적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팀 페리스, 다른상상, <쇼터> 알렉스 수정 김 방, 더퀘스트
직장인에게 일주일의 시간은 남들과 조금 다르게 흐른다. ‘월화수목금 ’. 토요일과 일요일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의미를 ‘ ’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월화수목금 이라는 말에 누군가는 이렇게 응수할지도 모르겠다. “라떼는 말이야~ 주말에도 출근했어.”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2004년 7월 1일, 주5일근무제가 시행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토요일은 원래 일하는 날이었다. 도입 당시 재계는 물론 노동자의 반발도 거셌다. 많은 이들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삶의 질 높이려다 삶의 터전 잃습니다’라는 당시 한 신문에 실린 광고만 봐도 분위기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 둘 이상만 모이면 주5일근무제 도입에 대한 찬반 토론이 열렸고 토요일에 진짜 쉰다는게 가능할지, 정말 경제가 폭삭 내려앉는 건지 알 수 없던 시절이었다. 최근에도 비슷한 혼란이 있었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주52시간 근로제 말이다. 52시간 일하라는 게 아니라 법정 근로 40시간과 연장 근로시간 12시간을 합해 최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52시간까지라는 게 골자였다. 새로운 제도에 맞춰 가이드라인을 만드느라 회사도 골머리를 앓았겠지만 놀라운 건 나를 포함한 동료들, 즉 근로자들의 반응이었다. “그럼 우리 이제 마음 놓고 야근도 못해?” “대체 어떻게 일하란 말이지?” 그동안 워라밸, 워라밸 노래를 불렀는데 정작 제도적으로 워라밸을 보장받게 되니 야근을 못한다고 다들 화를 내고 있었다. 주52시간 근로제를 어느 정도 경험한 요즘은? 우리가 우려하던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16년 전 그때처럼. 주52시간 근로제, 포괄임금제 폐지 등의 이슈로 이제는 회사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직원이 아니라 제시간에 일을 끝내는 직원이 더 인정받고 있다. 주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가장 크게 체감하는 달라진 직장 분위기다.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기업의 생산성이나 수익이 줄어들지 않은 채로 근무시간 단축을 시행 중인 전 세계 100여 곳의 기업을 직접 취재한 <쇼터>의 저자 알렉스 수정 김 방은 말한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등의 비상 대책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팬데믹 현상은 장기적인 조짐을 보였고, 많은 기업들이 보다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 몇 년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주4일근무제에 대한 논의도 팬데믹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됐다”고 말한다. 일하는 장소나 시간 대신 ‘아웃풋’을 관리하는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재택근무, 유연근무제에서 법정 근로시간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더욱 두드러지는 건 결과물이다. “적당한 성과를 내는 직원은 퇴직금을 두둑히 주고 내보낸다. 통제와 규정은 무능력한 직원에게나 필요하다.” 정해진 근무시간, 출퇴근 시간, 정해진 휴가 일수 같은 건 없지만 지구상 가장 빠르고 유연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말처럼 이제 직장인도 프리랜서처럼 철저하게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 무임승차하거나 적당히 일하는 직원은 미래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힘들것이다. 이제는 일을 진짜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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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직장인도 프리랜서처럼 철저하게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 무임승차하거나 적당히 일하는 직원은 미래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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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 하루 종일 일했는데 성과가 없다
분명 열심히 일했는데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것 같은 건 왜일까? 업무 시간에는 요령 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데 늘 옆자리 동료는 나보다 일찍 일을 끝낸다. 퇴근길 지하철에서는 오늘 중요한 일을 끝내지 못하고 와서 마음에 걸린다.
TIP 파킨슨의 법칙을 적용하라 당신이 한 일을 찬찬히 되짚어보자. 며칠째 지지부진하다가 마감 시한이 임박해서야 엄청난 속도로 과제를 완성해 제출해본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일해야 할 시간이 8시간이기 때문에 8시간을 채워 일한다. 만약 일해야 할 시간이 15시간이라면 우리는 15시간을 채워 일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급한 일이 생겨 2시간 후에는 사무실을 나서야 하는데 해야 할 일의 마감 시한이 있다면 우리는 2시간 안에 그일을 기적적으로 끝내지 않는가’.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 팀 페리스는 쓸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라고 말한다. ‘파킨슨의 법칙’은 어떤 일을 완수하도록 주어진 시간에 비례해 그 업무의 중요성과 복잡성이 점점 더 크게 인식된다는 이론이다. 마감이 임박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자질구레한 일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가는 걸 막으려면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가려내 짧고 분명한 마감 시한을 정해볼 것.

CASE 2 특정 업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엑셀과 파워포인트다. 엑셀 함수는 복잡하기 그지없고 파워포인트도 잘 다루지 못해 보고서 제출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TIP 새로운 도구를 익힐 것 시간 사용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근무시간의 최대 60%를 이메일과 회의에 썼다. 덴마크 코펜하겐 남부에 자리한 기술 기업 IIH 노르딕은 2014년 주4일근무제를 시행했고 2년 시도한 끝에 정착시켰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 헨리크 스텐먼은 한 교수에게 ‘엑셀을 능숙하게 활용하면 휴식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이 이야기가 단순히 엑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메일에 제목을 다는 방법을 가르친 것만으로도 생산성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었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어가는 것에 비해 우리의 업무 방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9 to 6로 일해야 하는 근로 환경에서는 유용한 툴을 익혀 일을 빨리 처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근로시간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우리는 새로운 도구를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 당장 익히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한번 익혀놓으면 평생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직무에 따라 그것이 엑셀이나 구글 애널리틱스가 될 수 있고 영상 편집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

CASE 3 유독 집중력이 부족하다
마음잡고 하면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도무지 집중이 안 돼 고민이다. 특히 소리에 예민한 편이라 동료의 통화하는 소리나 생활 소음에도 쉽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편이다. 원래 남들이 퇴근한 이후 마음 편히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야근할 때도 승인을 받아야 해 일거리를 자꾸 집으로 가져간다.
TIP 집중력을 돈으로 산다 때로는 집중력을 돈으로 사는 게 도움이 된다. 올해 가장 잘한 소비는 에어팟 프로를 구매한 것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에어팟 프로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물해주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탁상용 공기청정기를 장만하고 허리가 불편하다면 좋은 의자를 마련하는 것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일하는 도중 자꾸 휴대폰을 보게 돼 고민이라면 딴짓을 방지하는 앱을 결제하고 명상 앱으로 집중력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CASE 4 자꾸만 일의 흐름이 깨진다
한번 집중 모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편이다. 아침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책상 정리를 해야 한다. 누구나에게 이런 시간은 필요하지만 문제는 예열을 해야 하는 시간이 하루에 여러 번이라는 것. 집중을 하다가도 회신해야 할 메일, 확인해야 할 일들이 떠올라 그때마다 멈추고 그 일들을 해결한다.
TIP 방해 금지 시간을 정한다 집중력과 생산성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흐름이 끊기는 것이다. 특히 창의력이 요구되는 직무에는 자신만의 흐름을 방해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일이 잘 되고 있다가도 동료가 말을 걸거나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 파도에 올라타듯 리듬감 있게 진행되던 일이 툭 하고 끊긴다. 다시 그 흐름을 찾기까지 몸과 마음을 세팅하려면 예열하는 데 또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근로시간을 성공적으로 단축하고 있는 기업 중에는 각자의 몰입을 돕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정해놓은 곳도 있다. 커피 타임을 갖는 ‘녹색 시간’, 고도로 집중해 일을 하는 ‘적색 시간’, 약간 느슨하게 일하는 ‘황색 시간’, 휴식을 취하는 ‘녹색 시간’을 일정으로 짜놓고 반복한다. 이를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자신만의 적색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좋겠다. 적색 시간에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확인하지 않고 몰입해 업무를 하는 것이다. 적색 시간이 하루 중 언제인지는 생체리듬에 맞게 정하면 된다. 누군가는 오전에 가장 창의적인 일을 해치우고 어떤 이는 점심 식사 직후 생산성이 가장 좋다. 상대적으로 집중이 안되는 시간에는 회신 메일을 하거나 미팅을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볼 것.

CASE 5 유독 하기 괴로운 일에 에너지를 빼앗긴다
재택근무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미루고 미룬 화장실 청소가 자꾸 생각났다.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청소를 시작했다. 개운하게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심신이 지쳐 그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TIP 모든 것을 당신이 직접 할 필요는 없다 설거지, 빨래, 화장실 청소… 이 중 유독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하기 어려운 것은? 누군가에게는 빨래가, 누군가에게는 화장실 청소가 그럴 것이다. 일 얘기를 하다 갑자기 집안일 이야기를 한 건 쌓인 빨래나 밀린 분리수거 같은 일상의 일들이 집중력까지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재택근무를 할 땐 마음에 부담을 주어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적이다. 모든 일을 당신의 손으로 할 필요는 없다. 특히 어렵게 느껴지는 일은 아웃소싱으로 해결해보자. 빨래가 유독 하기 어렵다면 ‘런드리고’ 같은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고 화장실 청소나 베란다 청소는 ‘대리주부’ ‘청소연구소’ 같은 앱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팀 페리스는 할 일 목록 중 자신의 시간을 가장 많이 빼앗는 일들을 아웃소싱으로 해결하고 있다. 웹사이트 유지를 위해 원격 비서를 고용했고 메일링 리스트 관리도 외주를 활용해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당신의 손으로 해야 한다는 강박은 버리자. 프리랜서라면 자신이 받게 될 돈의 일부를 외주에 투자해 가장 하기 싫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을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당장은 돈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아낀 에너지로 더 좋은 성과를 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직장인 #직장 #업무 #근로시간 #나는4시간만일한다 #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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