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S

메뉴
Search
마이페이지

Life2017.06.15

연애 ‘을’ 탈출법

직장에서 상사에게, 거래처에게, 손님에게 갑질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무엇보다 위로가 되어야 할 연애에서도 내가 을이라니! 연애 갑이 되고 싶다.

null
시작부터 갑과 을
업무상 갑과 을 사이가 연애로도 굳어진다
●첫 직장을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에서 시작했다. 대표이사가 따로 있지만 실무는 사장의 아들인 젊은 전무가 담당하는 구조의 회사였다. 2세 경영자인 전무의 비서로 일하는 난 유능하고 결단력 있는 전무에게 남모를 연심을 품었다. 결국 전무에게 고백을 했고, 그가 고개를 끄덕였을 때는 할리퀸 로맨스에 나오는 꿈같은 상황인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사귀게 된 후에도 그는 여전히 나를 비서 대하듯 했다. 커피숍에 가서도 매번 “난 아메리카노”라고 말하고 자기는 그냥 자리에 앉아버린다거나, 어떤 날은 “피곤하니까 운전 좀 해”라면서 차 키를 던진다. 이제는 비서도 넘어 개인 운전기사까지 된 듯한 기분이다. 남자친구님비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지도교수 밑에 조교로 들어갔을 때는 동료 대학원생들이 다 같이 걱정해주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싹싹하고 민첩한 날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했고, 급기야는 소개팅까지 주선해줬다. 교수의 말을 거절하기 어려워 나간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는 뜻밖에도 호감이 갔고, 결국 사귀는 사이가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지도교수의 아들이었던 것! 나는 순식간에 예비며느리 취급을 받으며 학교 업무뿐 아니라 교수의 집 대소사에도 불려 갔다. 작년 겨울엔 김장까지 했다. 급기야 내가 폭발한 건 남자친구네, 그러니까 지도교수의 친척 결혼식에 갔을 때였다. 교수 옆에 앉는 것만도 좌불안석이었는데, 줄줄이 늘어선 친척들에게 함께 인사하고 그들에게 뷔페 음식까지 떠다 날랐다. 음식을 먹기는커녕 자리에 앉을 틈도 없었지만 남자친구는 친척들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남자를 아직도 좋아하지만, 평생 시어머니의 조교로 살 자신은 없다. 평창동조교

SLOUTION 갑과 을로 굳어진 관계에서 연인으로 바뀐 경우에는 사적이고 공적인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게 좋다. 상대방의 상식에 맡기면서 이 정도는 알아주겠지 하고 바라지만, 그런 이상적인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1 나는 비서나 조교, 직장 후배가 아니라 여자친구임을 확실히 밝혀둔다. 여의치 않게 잔일을 시키고 해줄 때도 내가 애인이라서 당신을 보살펴주는 것이지 이건 업무의 연장이 아님을 반복 주입한다.
2 사장이나 교수 등 상대의 부모가 갑의 위치에 있을 때는 남자친구에게 조정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직접 항의해봤자 불편해지기만 할 뿐이다.
3 업무 능력에 호감을 품는 것은 좋지만 그걸로 끝나선 안 된다. 인간적인 장점을 보여주고 알아주도록 새로운 매력을 꾸준히 드러내야 한다. 연애는 소용 있는 사람보다는 소중한 사람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
더 좋아하기 때문에 을이 된다
●외로웠던 외국 생활,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 힘든 시기지만 그만은 늘 친절하고 잘 웃는 얼굴이고 쉽게 좌절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좋았다. 처음에는 친구로 지냈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고백을 했다. 하지만 이 남자, 졸업 후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다른 도시에 가서 취직하게 될 것 같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고 그가 사는 도시까지 쫓아가서 그 남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결국 두 시간이나 시차가 나는 거리에서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셈. 처음엔 설레지만, 어느 순간 보니 그를 만나러 가는 것도 늘 내 쪽이었다. 그나마 힘들게 가서도 남자친구의 일이 끝날 때까지 혹은 선약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낯선 도시에서 기다려야 한다. 빈 호텔 방에서 그의 전화를 마냥 기다리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대기해야 할까?’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해외파롱디

●내 남자친구는 SNS 셀러브리티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팔로어가 10K를 넘는다. SNS 라이브라도 시작하면 시청자가 우르르 들어온다. 물론 나도 그의 팔로어였다. DM을 주고받다가 직접 만나서 호감을 느끼고 사귀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먼저 팔로우했다. 그가 올리는 사진과 글이 좋아서. 그러고 보니 댓글을 달면서 열혈 팬이라고 말한 것도, DM을 먼저 보낸 것도 나였다. 팬으로 시작했다가 애인이 된 연예인 팬클럽 회장의 느낌이랄까. 사귀기는 하지만,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건 아직도 내가 먼저이고, 애인이 있다는 사실은 공개했지만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는 건 여전히 내 몫이다. 과거의 나 같은 사람에게 여전히 많은 DM이 오는 것 같지만, 남자친구가 내게 알려준 적은 없다. 워낙 친구도 많고 사교적인 사람이라 데이트 일정도 모두 남자친구의 스케줄에 맞춰야 한다. 가려진여친사이로

SLOUTION 좋아하는 마음의 불균형이 갑과 을의 위치를 만들었다면, 어느 정도는 둘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를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둘 사이의 균형이 저절로 맞아 들어가면 다행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내 쪽으로 기운 저울이 여전히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관계를 점검해야 할 때.

1 잘 반하는 성격의 사람은 현실의 가까운 사람에게도 팬심을 품는 기질이 있다. 연애를 시작한 이후에는 헌신적인 팬의 자세는 버려야 한다. 연애에서 상대에게 감탄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은 둘의 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결국 팬하고는 친구도 연애도 하기 힘들다.
2 상대의 SNS나 개인 메신저를 필요 이상 보지 마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나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업데이트 알람을 꺼라. 그의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죄다 읽어보고 댓글 단 사람 이름을 클릭해서 프로필을 확인해보는 습관도 이제 그만!
3 다른 취미를 찾는다. 좋아하는 마음이 사랑에 방해가 된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연애는 가끔 그렇게 가혹하다. 그에게 너무 몰두하다 보면 나의 삶만 피폐해질 뿐이다. 새로운 취미를 찾아서 남자친구 외 다른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몸을 적당히 피곤하게 만드는 운동이 좋겠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루저 마그넷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친구들은 나를 ‘마더 테레사’라고 부른다. 요리, 뜨개질, 꽃꽂이 등 가정적인 취미에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걸 즐긴다. 부모님 역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평생 봉사를 하며 산다. 덕분에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남에게 주는 걸 아까워하지 않았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지방에 살던 남자친구는 반찬을 바리바리 싸 가는 내 정성 대신 가까이 사는 다른 여자를 선택했다. 지금 남자친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날 집에 한 번도 제대로 데려다준 적이 없다. 남자친구가 피곤할까 봐 싫다고도 했지만, 이제는 그도 먼저 제안하지 않는다. 그의 생일 때는 밖에 나가면 번거로울까 싶어 집에서 5코스 디너를 차렸다. 하지만 내 생일 때는… 남자친구가 선물을 사주겠다며 백화점에 데려갔으나 가격표를 보고 입을 쩍 벌리는 걸 보고 내가 먼저 극구 사양을 했다. 다른 친구들이 남자친구와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내 연애가 잘못된 것 같긴 한데,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결혼도 하고 싶지만, 심지어 그는 결혼 얘기도 꺼내지 않는다. 테레사연애법

●내 남자친구는 인디 뮤지션이다. 나를 보며 떠오른 영감을 노래로 만들어준 적도 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과 다른 그가 좋았다. 기분이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면이 있기는 했지만, 아티스트니까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모든 일에 제멋대로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화를 낸다. 극장이나 식당에서 직원에게 반말하거나 따지는 일도 많다. 무안한 상황을 서둘러 모면하려다 보니 결국 그를 달래주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 어떤 때는 떼쓰는 아이를 돌보는 보모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남자친구가 공공장소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면 결국 모두 내 책임이 된 듯하다. 30대보모

SLOUTION 한 사람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둘의 관계가 유지되는 건 가장 골치 아픈 상황. 대체로 답이 없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타고난 갑과 타고난 을이 만나는 경우.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겠다 싶을 때 최대한 빨리 피하거나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다.

1 매사에 자신이 우위에 있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기질의 사람은 연애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기 마련이다.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눈여겨볼 것. 사소한 행동으로도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2 베푸는 사람에게는 잘못이 없다. 다만 이런 사람들이 돌려주지 않는 성격의 사람을 만난 후 보답 받지 못하는 좌절감과 자신감 하락에 시달리는 일은 흔하다. 가끔은 계산기를 튕길 줄도 알아야 한다.
3 호의를 사양하거나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 너무 자주 사과를 하지 마라. 습관적인 사과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부탁마저 당연하게 생각한다.
4 타고난 을은 반복적으로 같은 연애의 함정에 빠진다. 자기가 남을 좋아하는 패턴부터 하나씩 차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빚이 원수지
돈 없는 것도 서로운데 연애마저 을이다
●나는 취준생이지만 남자친구는 직장인이다. 난 2년이나 고시 공부를 하다가 뒤늦게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나보다 선배인 그는 대기업에 다니며 최근에는 차도 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데이트 비용은 그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가끔은 용돈도 준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까 걱정하면 생활비도 댈 기세. 그러나 결국 돈을 내는 사람이 남자친구이다 보니 둘 사이에 생기는 그 무엇도 강하게 주장할 수 없다. 밥 먹는 메뉴도 그의 마음대로, 가끔 하는 데이트 코스도 결국 그가 짜오는 대로 따라야 한다. 드러내놓고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결국은 남자친구가 결정한 대로 따르는 것이 우리 연애의 익숙한 패턴이 됐다. 가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결국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없는게죄

●대학생인 나는 나이 차가 꽤 많이 나는 남자친구를 만난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그는 두 번째 데이트부터 내게 명품 브랜드의 스카프를 사주는 등 온갖 선물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다 보니 데이트할 때마다 선물을 하나씩 건네는 게 우리 둘 사이의 의식처럼 되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서 거절도 하고 내가 결제하려고 시도를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는 “네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라며 일축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풍족한 집안에서 자란 덕분에 취향도 꽤 고급스러워서 그에게 맞추는 게 쉽지 않다. 남자친구는 나를 데리고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코스 요리와 함께 와인을 대접한다. “오늘은 내가 살게”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 이런 그를 끌고 내 수준에 맞는 분식집에 갈 수도 없다. 남들은 공주 대접을 받는다고 부러워하지만 그의 곁에선 인형이 된 기분이 종종 든다. 특히 선물을 준 후 뜬금없이 “애교 부려봐”라고 주문하는 건 불쾌하다. 공주와인형사이

SLOUTION 좋은 점과 나쁜 점이 함께 있는 경우. 취직이나 승진 등 본인의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연애 관계의 갑과 을도 역전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격차가 이미 벌어진 상황을 따라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외적인 관계를 개선하는 것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최대한 평등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더 쉽다.

1 서로 돕는 연인 관계라면 사정이 좋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조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에서도 대가 없는 지원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2 적절한 감사와 적당한 수준에서 선을 긋는 노력이 필요하다. 잘해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능력껏 표현하되, 필요 이상의 선물과 원조는 불편하다는 걸 강조한다. 서로 수입 정도에 따라 비율을 달리해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3 상대의 갑질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한 건지 짚어본다. 그에게 받은 것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은 자신이 처한 을의 상황을 순순히 선택한 것과 다르지 않다. 상대방이 내게 준 물질적, 정신적 지원의 대가로 관계의 주도권을 쉽게 주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싱글즈 #연애 #데이트 #LOVE #을 #연애을 #을탈출법 #갑질
<싱글즈>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좋아요
목록보기


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URL복사

해당 페이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해당 페이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 필요합니다.
나의 포인트 :

주소찾기

닫기
주소검색

동, 읍, 면, 기관, 학교 등의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