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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7.11.10

연락만 하는 남자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 주고받는 메시지만 보면 대충 어떤 남자인지 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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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남은 위험해
얼마 전 술자리에 갔다가 친구들의 우스갯소리를 듣고 눈을 크게 떴다. 서로 “너 요즘 카톡 하는 남자 있어?”라고 묻는 것. 요즘은 ‘썸남’이 아니라 ‘카톡 하는 남자’라고 한단다. 메시지만 주고받았을 뿐인데 굳이 직접 만나지 않아도 대충 나랑 맞는 남자인지 아닌지 감이 온다는 것. 사실 우리는 대화를 나누기 이전에 메신저 앱 프로필 사진을 보고도 상대방을 유추하곤 한다. 상대방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보려는 게 아니라 사진 몇 장과 상태 메시지로 취향이나 나랑 맞는 코드를 찾으려는 것. 물론 메신저 프로필로 모든 걸 알 수는 없고 직접 만나보면 완전 다른 스타일의 사람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카톡남’의 정체를 확인해야 할 필요는 있다. 메시지만 주고받다가 카톡남으로만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통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면 스마트폰에서 핀 호감이 실제 연애로도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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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교형 카톡남
연하도 아닌데 애교 넘치는 남자와 연락을 하고 있다. 다양한 이모티콘을 자유자재로 쓰는 재주가 신박하고, 혀 짧은 발음도 문자로 쳐서 보낸다. 가끔은 귀엽지만 사실은 대부분이 그의 연락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스러운 경우다.

●EDITOR SAYS 애교 부리는 그가 싫지 않고 심지어 귀여워 보인다면 자신의 애교 허용 범위 내에 있다는 것. 특별한 반응보다는 느끼는 감정 그대로 그를 대하면 된다. 게다가 호감이 없는 상대에게 애교를 부릴 남자는 없다. 그의 애교에 적절한 리액션을 보이며 관계를 이어나가길.
●TAEJAE SAYS 애교남이 당황스러운 건 본인에게 애교 DNA가 없기 때문. 이번 기회에 애교 특기 하나 장착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오또세요?


2 사내 카톡남
얼마 전부터 눈길이 가던 다른 팀 사원과 연락을 주고받는 횟수가 늘었다. 정말 오랜만에 생긴 썸남이라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봐 그의 메시지 하나에도 오랜 시간 고민한 다음에 답장을 한다. 이렇게 좋은데 뭐가 고민이냐고? 그는 사내에서 ‘나쁜 남자’라는 소문이 도는 인기남. 마음은 점점 깊어지는데 그에 관한 안 좋은 이야기들 때문에 평소의 나답지 않게 뚱딴지 같은 대답만 한다. 며칠 전에는 카페에 갔다가 그가 생각나 음료 하나를 사다가 책상 위에 올려 두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커피 잘 마실게요”라며 다정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심지어 “제가 커피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라며 대화를 이어가려는 그에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대화를 끝내버렸다.

●EDITOR SAYS 사내 썸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둘이 나눈 대화가 캡처 화면으로 회사 전체에 돌아다니는 낯 뜨거운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원들끼리 하는 소문을 완전히 믿을 필요는 없지만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확인할 필요도 있다. 문제는 책상에 커피를 올려놓는 적극적인 행동 끝에 단칼에 대화를 자르는 부자연스러운 태도. 초기에는 너무 적극적인 행동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니 조급한 마음에 횡설수설할 필요는 없다. 자연스럽게 대하자. 지금이라도 “저도 커피 한잔 사줄래요?”라고 말하며 발전을 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TAEJAE SAYS 의도한 철벽은 아니지만 계속 그런 대화 방식으로 그를 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기남일수록 불친절한 피드백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다 혹시 아는가. 내 책상에도 커피가 올라와 있을지.


3 작은 말까지 기억하는 섬세한 카톡남
최근 연락하고 있는 남자는 굉장히 섬세하다. 스치듯 한 가벼운 이야기까지 기억한다. 며칠 전에는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한다고 지나가듯 말한 걸 기억해 발표 당일 아침에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며 “잘 하라”고 연락을 했다. 만나서 얼굴 보고 한 얘기도 잘 기억 못하는 나에게 전화나 메시지로 한 얘기까지 섬세하게 기억해주는 남자에게 점점 마음이 간다.

●EDITOR SAYS 단순히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에서 연애로 발전하고 싶다면 ‘칭찬 권법’을 사용해보자. 작은 커피 기프티콘 선물에도 깜짝 놀란 듯이 크게 기뻐하고 “그걸 어떻게 기억했어요?”라며 그의 섬세함에 대해 끊임없이 칭찬하자. 작은 선물이 아닌 그의 마음까지 완전히 받을 수 있을 거다.
●TAEJAE SAYS 100% 200% 300% 호감의 표현이다. 부디 리액션이라도 잘 해주길. 어쩌면 그에겐 사소한 부분을 챙겨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일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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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com
4 알람형 앵무새 카톡남
최근에 연락하고 있는 소개팅남은 두 번째 만남 뒤부터는 스마트폰 알람처럼 연락을 한다. 그가 교대 근무를 하는 탓에 일정한 시간에 연락을 할 수 없기는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오히려 엄마와의 대화가 더 재미있겠다고 느껴질 정도. 아침이면 “좋은 아침, 오늘도 힘내요”, 저녁엔 “퇴근했어요? 고생 많았어요”라며 하루 종일 이렇게 정해진 대본만 읽는 앵무새처럼 대화를 하고 있다. 그 나름의 관심의 표현인지는 몰라도 힘들게 만날 시간을 정하는 것조차 피하게 된다.

●EDITOR SAYS 대화에 정성이 보이지 않는 썸남과의 관계는 당장 정리할 것. 매일 같은 내용의 대화만 나누다 점점 연락이 뜸해지고 만남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TAEJAE SAYS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상대에게 영혼 없는 질문만 쏟아낼 남자는 어디에도 없다. 차라리 인공지능과 이야기하는 게 더 재미있다. 주변에 꽤 많다. 방법도 더 간단하다. 강력 추천한다.


5 하루 온종일 연락을 하는 24/7 카톡남
애인이 생겨도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틈이 날 때 답장을 하곤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 B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붙들고 사는 건지, 내 메시지에 칼 같이 답장을 하고, 내 답장이 조금 느려진다 싶으면 뭐하냐고 또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일이 바쁘기도 하고 하루 종일 연락을 주고받다 보면 결국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는 바람에 이제는 조금 지친 상태다.

●EDITOR SAYS 아마도 상대방에겐 연락의 횟수가 당신에 대한 관심의 척도였을 거다. 본래 연락을 잘 하지 않는 것과 그저 다른 스타일일 뿐. 그의 연락 빈도를 따라가기 벅차다면 직접 만나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TAEJAE SAYS 그는 단지 ‘뜸’을 들일 줄 모를 뿐이다. 상대방 남자의 입장에서는 잘해보려고 한 일이다. 모르는 건 가르쳐주면 된다. 그나저나, 계속 바로 바로 연락이 오다 한 번 더디게 오면 기다려질 걸?


6 남사친형 카톡남
철없고 털털한 성격 덕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물론 야한 농담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연락하게 된 남자 A는 나의 야한 농담까지도 너무나 센스 있게 그리고 오래 알고 지낸 ‘남사친’처럼 다정히 받아준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나의 장난을 잘 받아주는 상대를 만나 즐거웠는데, 이 즐거움이 곧 A에 대한 호감으로 발전했다. 이제부터라도 원래 내 모습을 숨기고 자제해야 하는 걸까? 내 모습 그대로 호감을 표현해도 괜찮을까?

●EDITOR SAYS 연락만 하는 사이에서 연애로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대화 자체에서 불쾌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안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승산은 충분히 있다. 다만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하다. 본래의 매력인 ‘솔직함’을 주무기로 삼자. 마음을 전할 때만큼은 진지하게 다가설 필요가 있다.
●TAEJAE SAYS 뭘 자꾸 숨기려고 하나. 어떤 관계는 수월하고 편하게 시작되기도 한다. 일단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자. 메시지로 발산할 수 없던 매력은 실제로 만나며 드러낼 수 있고, 서로가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며 매일매일 새로움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상대가 궁금하고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은 연애가 시작되는 작은 징조임을 잊지 말자.


7 초딩 같은 카톡남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기 싫은 스타일의 남자가 있다. 말 끝마다 ‘ㅋ’나 ‘ㅎ’을 꼭 붙인다거나, 짧은 한 마디 던진 후 매번 땀을 흘린다거나, 별걸 다 줄여 말하는 남자. 이 중 한 가지만 해도 연락하기 싫은데, 요즘 만나는 그는 두 세 가지를 콤보로 사용해 그의 암호 같은 메시지에 답장을 보낼 마음을 가지는 것조차 무척 힘들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꽤 괜찮은 남자인데 메신저로는 왜 이리 초등학생 같은지 모르겠다.

●EDITOR SAYS 소개팅 전 이런 말투를 사용하는 상대를 만난다면 평소에 문법을 파괴하는 사람도 ‘비호감’에 한 표를 던질 거다. 가장 큰 문제는 정작 초딩 같은 말투를 사용하는 자신이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 직접 1:1 스파르타로 눈앞에 데려다 앉혀놓고 왜 초딩 같은 말투를 쓰면 안 되는지 한글 교실을 열지 않는 이상 대화를 나눌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뻔하다. 사랑도 말이 통해야 하지 않겠나.
●TAEJAE SAYS 말투는 물론 대화창에 문장 하나를 쓰는 모습은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되며 만들어진 습관과도 같아서 고치기가 너무나 어렵다. 그래도 상대방이 아깝다면 카톡창에서 삭제하기 전에 한 번 물어나 보자. 일부러 그렇게 쓰는 거냐고. 아마 “왜ㅎ 별로야??ㅠㅠㅠ”라고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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