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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8.09.20

굳히기의 타이밍

썸을 타가다 연인으로 발전하기 위해 관계 굳히기의 타이밍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 애매한 그들의 시그널을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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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째 연락 중인 ‘카톡남’ 때문에 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늘 그의 ‘선톡’으로 시작되는 대화는 지난 남자들이 싹 잊혀질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하다. 카톡으로는 연인 사이에나 주고받을법한 닭살 돋는 말을 주고받는데 도대체 고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성인 남녀가 만나 3개월이면 진도를 뺐어도 벌써, 어떤 성과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손잡고 싶고 오늘 있었던 일도 쫑알대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아니니 자꾸 선을 지키게 된다. 먼저 고백을 할 수도 있지만 이전 연애에서 내가 적극적으로 관계를 리드했다가 큰 후유증에 시달린 경험이 자꾸 떠올라 몸을 사리게 된다. 상대가 소심한 편이라 데이트 코스를 짜고 진도를 빼는 것도 늘 내 쪽이었다. 이제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아 첫 단추부터 잘 끼우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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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에 확신이 섰다면 일단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3개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그와 연락을 하고 있다는 건 이미 당신의 사랑이 충만하다는 증거다. 꼭 그의 고백을 받아내야겠다면 그가 고백할 수 있는 상황을 철저하게 세팅해보자. 카톡을 선호하니 문자로 “근데, 그 말 언제 할 거야?”라는 운을 띄워봐도 좋겠다. 시작도 전에 지레 겁먹지 말고 일단 도전해보자. 연애는 누가 고백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진심을 다하느냐의 문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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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그와 연락을 지속한 당신의 자제력에 박수를 보낸다. 시그널 범벅인 그의 호감을 애써 눈감지 말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덤벼볼 것. 그에게 지속적인 ‘선톡’이 온다는 건 그 무엇보다 확실한 관심의 표현이다. 그의 감정이 의심된다면 만나서 대화를 할 때 그의 몸이 기우는 방향을 관찰해보자. 대화를 할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호감 있는 상대에게 몸을 가까이하게 되어 있다. 그의 몸이 내 쪽으로 기운 것을 확인했다면 일단 사귀어보며 내재된 적극성을 끌어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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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이상형을 만났다. 그런데 이 남자 3개월 뒤 홍콩 발령을 앞둔 신데렐라 같은 상황에 놓였다. 사무실이 가까워 퇴근 후 두세 번 정도 만나 데이트를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발전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며 거절 의사를 표했다. 그 또한 “우리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네가 좋은 건 맞지만 사실 예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의 대답이 돌아왔다. 편한 친구로 연락을 하기로 관계를 정리했는데, 계속 해외 취업 성공 사례, 홍콩 맛집, 홍콩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담긴 블로그 링크를 자꾸 보낸다. 물론 연락의 빈도는 점점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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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애매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완전히 끊자니 미련이 남고 제대로 시작하자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한마디로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다. 그의 애매한 시그널에 일일이 반응하며 끌려 다니기보다 오는 남자 막지 않고 가는 남자 붙잡지 않는다는 심정으로 적당히 대꾸하는 선에서 편한 사이로 남는 편을 추천한다. 새로운 인연이 온다면 그쪽으로 올인하는 편이 생산적이다. 나를 화끈하게 대접해줄 남자를 느긋하게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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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당신의 홍콩 호감도를 조사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의 의중을 확실히 알고 싶다면 ‘딜’을 좀 해보는 편을 추천한다. 현실적으로 너와 내가 홍콩과 한국에 살며 장거리 연애를 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 탐색을 해보는 거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호감도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되고 감정의 방향이 확실히 설 것이다. 당신의 홍콩 호감도를 꾸준히 체크하는 건 분명한 긍정의 시그널이다. 칼자루는 당신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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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으로 3번 정도 만난 남자가 있다. 첫 만남부터 느낌이 좋아 그 자리에서 다음 약속을 잡고 일주일 사이 벌써 3번이나 만났다. 소개팅하며 이렇게 확실한 감정을 느낀 게 처음이라 고백을 할 요량으로 네 번째 데이트에서 영화를 보고 산책을 했는데, 웬걸 그는 내일 출근을 해야 해 일찍 집에 들어가 쉬어야 할 것 같다는 ‘갑분싸’ 멘트를 뱉었다. 황당하고 자존심 상해서 헤어지고 집에 오는데 또 ‘도착하면 연락줘요’ ‘잘 자요’라는 속 뒤집어지는 카톡을 남겼다. 이후 내 출장과 그의 휴가 기간이 겹쳐 약 2주 동안 만날 수 없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그런데 최근 두 눈을 의심할 만한 메시지가 도착했다. “출장 잘 다녀오셨어요? 내일 저녁에 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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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애태울 남자는 세상에 없다. 잘 해보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오히려 좀더 확실한 말과 행동으로 묶어두려고 한다. 지금 이 남자의 행동은 어장 관리주의 전형적인 움직임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잊을 만하면 나타난다’는 패턴을 보인다. 가급적 거리를 두고 그의 행동을 관망하는 태도를 추천한다. 한 발짝 다가서면 두 발짝 멀어지는 게 어장 관리남의 종속적 특징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역으로 가만히 두면 불안함에 제 발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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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향한 그의 호감은 약 30% 정도다. 1990년대도 아니고 2018년에 해외에 있어 연락을 할 수 없다는 건 연락을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거다. 먼저 주선자와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은 아닌지 자료조사를 좀 해보자. 주선자의 눈치가 보여 확실히 매듭을 지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수 있다. 그의 행동에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빨리 다른 소개팅 일정을 찾아보는 편이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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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은 두 달째 썸타는 중이라고 하면 토끼 눈으로 쳐다보지만 난 여전히 설렌다. 그를 향한 호감이 짙어도 고백할 수 없는 건 그의 모호한 태도 때문. 사귀자는 얘기를 절대 꺼내지 않는다. 지난 주말 밤 12시가 다 된 시각에 집 앞으로 와 장화 신은 고양이 눈빛을 장착하더니 “처음 볼 때부터 너무 좋았고 설레었어. 네가 질투 나도록 주변 사람을 잘 챙겨서 아무한테나 잘해주는 여자인 줄 알고 마음 정리했는데 좋아한다고 말은 해야 할 것 같아”라는 고백을 남기고 떠났다. 그의 고백에 답하기 위해 이틀 뒤 만나 소주 한잔하며 얘기를 하다 모텔로 향했다. 참고로, 나는 흔히 말하는 ‘천연기념물’이다. 혼전 순결까지는 아닌데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을 함께하고 싶다. 그의 애무에 몸은 달아올랐지만 절대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안하다며 나를 꼭 안아주고 잠이 든 줄 알았는데, 잠시 후 “죽겠다. 하면 안 되겠지? 도저히 못 참겠는데 진짜 안되냐?”며 3단 콤보로 들이댔다. 또다시 거절을 하니 “넌 참 순수한 여자구나. 나중에 남자친구나 남편 되는 놈은 진짜 복 받은 거다”라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왔다. 다시 안 볼 생각으로 단호하게 거절을 했는데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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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직설적인 고백에 무슨 확인이 더 필요할까? 내 여자의 선택을 지켜주는 의리까지 갖춘 남자가 아닌가. 지금 당장 굳히기에 들어가도 무리가 없다. 어설프게 덤비는 남자들과 달리 그는 내 선택을 세심히 존중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건 오히려 남자쪽일 것 같다. 그와 잘 해보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말해도 괜찮다.

“널 좋아해. 우리 진지하게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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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 이제 그는 ‘좋은 남자 테스트’를 통과한 지금 당장 당신이 잡아야 하는 남자로 거듭났다. 여자의 거절 표현을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인내심을 가질 줄 아는 남자다.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백이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이기 위해 찾아오는 정성은 웬만한 마음으로 불가능하다. 갖출 것 다 갖춘 건강한 커플의 탄생을 보는 것 같다. 모텔 사건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최대한 빨리 그와 만나 몸쪽 꽉 찬 직구를 날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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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썸남과 두 달 동안 연락하며 보살이 되어가는 중이다. 답장은 한두 시간에 한 번꼴로 오고 전화는 2~3일에 한 번 정도 길게 한다. 만날 때도 빈정이 상하는 건 마찬가지다. 나를 위해 시간을 빼는 게 아닌 시간이 될 때 나를 보려는 느낌이다. 연락 패턴도 안 맞고 나를 향한 호기심도 없어 연락을 끊으려고 하면 “왜 연락이 없냐, 답장이 늦어서 미안하다, 화 풀어라” 등의 말로 살살 달랜다. 내가 우습냐는 질문에 “좋게 생각하니까 연락하는 거지”라며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는 그의 행동에 말리는 나 자신도 싫다. 솔직히 스킨십이 목적이라고 해도 두 달을 이렇게 귀찮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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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연락하더라도 얼마만큼의 정성을 보이느냐가 문제다. 하지만 이 남자에게 그런 태도는 없어 보인다. 대화의 맥도 끊기고 만남의 시간도 애매하고 단호히 끊으려 하면 묘하게 호감을 보이는 계산적인 태도까지. 선수 같고 지질한 뉘앙스가 풍긴다. 철저히 본인 위주의 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대기조 여자를 찾고 있는 거다. 관심이 있으면 다친 팔로도 어떻게든 문자를 보내는 게 남자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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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과 말이 언행 불일치인 그의 감정을 확실히 체크할 수 있는 건 단호한 태도다. 일단 그의 카톡을 두세 번 읽고 씹는다. 계속해서 카톡이 온다면 당신과 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고 해석해도 좋다. 관심과 사랑의 크기가 연락의 횟수와 비례하지 않지만 솔직히 그는 그냥 대놓고 나쁜남자다. 뜨겁고 진지한 관계보다는 다음 남자를 만나기까지의 환승구쯤으로 여기고 마음을 깊숙이 뺏기지 않는 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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