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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19.06.19

신세경과 차은우의 동화

해묵은 진리와 맞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그린 작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신세경과 차은우는 변화의 씨앗을 만든다. 그리고 그 씨앗은 두 배우의 성장 에너지를 양분으로 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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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슬리브리스 셔츠 알렉산더 맥퀸.
신세경 블라우스 순수, 이어링 고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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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셋업 김해김, 샌들 힐 스튜어트 와이츠먼, 이어링 마마카사르.
Q 오는 7월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의 구해령을 만난 뒤 신세경은 회사 식구들에게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웃었다.
아니나 다를까 작품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녀의 목소리는 두 음 정도 높아졌고 마디마디마다 경쾌한 리듬이 생겼다. “대본 자체가 굉장히 산뜻하고 깔끔했어요. 캐릭터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나 이야기 자체도 유려하고 재미있어요. 캐릭터 각각의 매력도 빛나고 그들이 모였을 때 빚어내는 앙상블 또한 기대되는 작품이에요. 대본을 읽고 홀랑 반해버렸어요.” 지금까지 촬영한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신을 묻자, 얼마나 달달 공부를 했는지 드라마의 한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질 정도로 섬세한 묘사가 돌아온다. 참고로, 그녀의 답은 2화 엔딩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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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재킷 김서룡 컬렉션, 팬츠 톰포드, 로퍼 처치스. 신세경 드레스 지암바티스타 발리, 이어링 고이우.
Q 열정과 개혁이라는 단어로 수식되는 구해령은 조선시대의 첫 여성 사관이다.
<흑기사>의 정해라와 <하백의 신부 2017>의 소아처럼 최근 신세경이 연기한 인물은 모두 전형적인 여성스러움을 강요 받지 않는 캐릭터였다는 점에서 결이 이어진다. “샤를리즈 테론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영화 <몬스터>를 좋아하는데 그 작품에서 여배우가 빛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요. 작품을 고를 때 전형적이지 않은 여성 캐릭터에 끌리는 게 사실이에요. 이번 작품 또한 상상에서 비롯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시대적 배경이 조선이기 때문에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보기에 말도 안 되고 이상해서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모습이 있어요. 이 지점들 또한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온 부분이에요.” 작품을 끌어가는 배우의 책임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경력이 쌓이면서 캐릭터를 선택하는 기준 또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작품을 끝낸 뒤 오답을 찾아 분석하고 실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배우로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양을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 역시 배우 신세경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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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나임칸, 이어링 먼데이 에디션.
Q 살아온 시간의 절반이 훌쩍 넘는 21년을 배우로 지낸 신세경에게는 나름의 방식 으로 자신을 채우는 방법이 존재한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해 드러내야 하는 직업인 동시에 활동 영역은 급격히 제한되는 배우의 숙명에서 그녀가 에너지를 얻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방법은 촬영 현장을 찾는 것이다. 몇 개월 동안 함께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과정은 늘 새롭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녀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오해와 미련이 없는 상황을 만드는 일이다. “저는 오해가 생기는 게 너무 싫어요. 직업의 특성상 사람들과 1:1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어요. 사람과 사람, 매체를 거치면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구구절절 설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제게 오해를 갖는 것도, 누구를 오해하는 것도 싫어요.” 예능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녀의 일상을 목격한 대중이 ‘똑부러지는 신세경’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도 같은 이유다. 그래서 신세경은 오해가 남긴 찜찜함을 감당하는 대신 조금 부지런을 떨고 용기를 내서 해결하는 쪽을 택한다.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시간 약속이라꼽은 것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구해령을 만나고는 여기에 하나가 더 늘었다. 지금 내 시야에서 목격하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는 설명에 설명으로 프로의식이 돋보이지만 일상으로 넘어오면 숨길 수 없는 건강한 천진함이 피식 새어나왔다. 배우 신세경, 인간 신세경은 그래서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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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프라다, 샌들 힐 지안비토 로시, 이어링 블랙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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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 아크네 스튜디오, 팬츠 SEYA, 플립플랍 코스.
Q 화보를 찍고 모니터링을 하는 내내 차은우는 “‘요즘 머리’를 오랜만에 해서 어색해요”라며 싱긋 웃었다.
<신입사관 구해령>을 통해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한 그는 첫 촬영 이후 2kg을 감량했다. “상투를 틀고 촬영을 하는데 모니터링을 해보니 좀 통통해 보이는 거예요. 지금도 그 신이 무척 아쉬워요. 사극은 처음이라 신기한 점이 많아요. 여름이라 덥기는 하지만 한복의 핏을 위해서는 여러 벌을 받쳐 입어야 예쁘고요. 현장에서 상투를 틀고 현대인의 생활을 하다가 거울 속 저와 눈이 마주치면 너무 웃겨요.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사람들이 다 쳐다봐요.” 단절된 궁 속에서 반전 생활을 하는 소설가 이림처럼 새로운 상황을 마주한 차은우는 한껏 들떠 보였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활기찬 기운은 아주 강해서 주변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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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우영미, 팬츠 구찌.
Q 신세경은 차은우로부터 긍정적 에너지를 가진 친구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너무 밝아요. 현장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덕분에 좋은 시너지가 생겨요. 똑똑하고 영리한 친구라서 생각하는 면도 참신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죠.”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비롯한 몇 번의 현장 경험으로 주연으로서 느끼는 책임의 무게를 오롯이 알고 있지만 그가 부담을 온몸으로 느끼고 골몰하는 대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쪽을 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작품에서 차은우가 스스로에게 준 가장 큰 과제 역시 대중에게 이림의 매력을 설득시키는 일이다. “단절된 삶을 사는 이림은 모든 면에서 서툴러요. 구해령을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제일 잘 보여주고 싶어요. 귀엽고 순수한 이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동생의 모습이나 우리 팀의 막내 산하의 행동을 생각해봤어요. 현장에 가면 생각했던 것과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많이 물어요. 내관역으로 나오는 성지루 선배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인간 차은우가 배역으로서 인정받는 일의 뿌듯함을 경험한 뒤 이 열망은 더욱 강렬해졌다. “처음 제가 경석을 맡았을 때 안 어울린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신경이 많이 쓰였죠. 그때 ‘그렇지 않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어’라는 마음이 짙어졌어요. 다행히 극이 진행될수록 노력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연기를 시작하고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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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셔츠 르메르 by 10꼬르소꼬모.
Q 20대 초반의 나이에 가수와 배우의 영역을 오가며 쉴 틈 없이 살고 있지만 차은우는 일을 통해 경험하고 성장하며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
스스로 ‘욕심쟁이’라고 칭한 그는 인터뷰 내내 크고 작은 욕심을 부지런히 내비쳤다. “좀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아이돌과 배우 둘 다 잘 해 낼 거예요.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배역과 아이돌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어요.” 그가 말하는 욕심은 젊음을 담보로 거침없이 내딛는 과격하고 치열한 혈기가 아니다. 오히려 에너지를 똑똑하게 운용해 이로운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쪽이다.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가 집 안 곳곳에 붙여놓은 명언 중 좌우명이 된 두 문장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와 ‘너 자신을 알라’는 어쩌면 그래서 일을 하면 할수록 마음 깊이 와닿는 글귀가 되었다. 제대로 된 취미가 없어 고민이라면서도 무대와 연기라는 단어를 말할 때는 안 그래도 반짝이는 그의 눈이 더 밝게 빛났다. 곱지만 다부지고 달릴 동력이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차은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나름의 낭만을 품은 레이스를 펼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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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드레스 문초이, 이어링 레인디어. 차은우 셔츠 구찌, 팬츠 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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