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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19.07.25

김영광의 천성

그의 밝음은 사려 깊다. 언어는 신중하다. 연기 욕심은 끝이 없다.

서울에서 LA까지는 11시간 반이 걸린다. 이 땅의 여름은 습기가 없어서, 타는 듯한 햇빛에 몸이 익는다 싶다가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금세 시원해진다. 청명한 햇살 아래 해사한 미소를 띤 김영광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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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YCH,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니커즈 컨버스.
긴 숙제를 끝낸 듯한 홀가분한 미소다.
그럴 만도 하다. 그가 주연을 맡은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최근 종영했으니. 도민익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안면실인증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캐릭터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답게 이 병은 이야기 속에서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 혹은 해프닝을 일으키는 도구로 활용된다. 하지만 실재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그래서 표현 영역을 어디까지 둬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 장르와 맞지 않으니까.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적당한 선을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섬세하게 설정해 나갔죠.” 하지만 그는 매 순간 의심했다. 적당함이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매 순간 고심했어요. 이게 맞나? 그래서 여주인공 진기주 씨에게 고마워요. 연기 호흡이 잘 맞았거든요. 덕분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고, 작품에 맞는 알콩달콩한 결이 잘 드러난 것 같아요.” 만약 정말 안면실인증에 걸려서 단 한 사람만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게 누구일지 물었다. “엄마. 엄마는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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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톱 보테가 베네타, 팬츠 누마레, 스니커즈 컨버스 잭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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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니트 톱 코스, SAP MOSS 샴푸 아베다.
김영광은 성실하다.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 출연 이래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드라마 주조연을 맡아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멜로 장인’ ‘로코 남친’이라는 귀여운 별명도 붙었다. 어느 작품이 현실의 김영광이 사랑하는 모습과 닮았는지 물었을 때, 그는 <아홉수 소년>, <너의 결혼식>,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꼽았다. “그 셋은 제게 없던 부분에 가미해서 연기한 게 아니라, 원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잘 끌어내 연기한 캐릭터예요.” <너의 결혼식>은 모델 출신 배우 김영광에게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을 덜어내고 배우 자체로 조명 받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순간의 실수로 사랑을 놓치고 후회하면서 아픈 성장을 거둔 ‘우연’ 역을 맡은 김영광은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너의 결혼식이 없었다면 계속 자신감이 떨어진 채로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연기를 더 깊게 파고들게 만들어준 감사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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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카디건 제이리움, 팬츠 누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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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에트로, 로퍼 구찌, ALVION 토트백 쌤소나이트 레드 17만9000원.
후속작으로 준비하는 영화 <미션 파서블> 얘기가 나오자 살짝 들뜬 목소리가 됐다.
그의 첫 액션 영화다. “남성적이고 선이 굵은 액션이 아닌, 친숙하고 재미있는 액션이라 부담보다 기대가 커요. 그런 액션을 시도한 한국 영화가 많이 없더라고요. 첫 스타트를 끊는 기분이라 좋아요.” 김영광의 강한 모습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6년 KBS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그는 어두운 세계에서 살아온 남자주인공 ‘고난길’ 역을 맡았다. “그때 무술감독님이 저보고 액션 잘한다고 하셨어요. LA에서 돌아오면 운동부터 시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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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구찌, 팬츠 8 몽클레르 팜 앤젤스, SAP MOSS 컨디셔너 아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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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넥 슬리브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쇼트 팬츠 MSGM.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는 말이 있다.
김영광은 청소를 좋아한다고 얘기했다. “청소 좋아하고, 집에 있는 거 좋아하고, 게임 좋아하고. 그냥 일반적인, 회사 다니는 제 친구들처럼 살아요. 뭐든 보통이에요.” 청소 얘기에 화색이 돌며 아이처럼 말이 많아졌다. “청소가 성취감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몰랐어요. 올해 생일에 엄마가 건조기를 선물로 사줬는데, 정말 난생처음 느끼는 행복함! 주변에 항상 추천하고 다녀요.”
디올 옴므의 동양인 최초 모델인 김영광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완벽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몸매를 유지하는 특별한 비결을 묻자 없다고 했다.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한마디라도 충실하고 정확하려는 남자다. “저도 비수기에는 살이 쪄요. 일해야 할 때 매일 운동하고 식사량을 조금씩 줄이면서 살을 빼는 거죠.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먹는 것만 줄이면 체력이 떨어져서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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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톱 코스, 팬츠 누마레, ALVION 슬링백 쌤소나이트 레드 11만9000원, 플랍 슈즈 앤더슨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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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리우 옴므,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브레이슬릿 모니카비나더.
그는 촬영 중에도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고 스태프들에게 친근하게 농담을 건넸다.
자신을 잘 정돈하고 있는 사람만이 발휘할 수 있는 사려다. “촬영장에 갈 때 ‘오늘도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해요. 스태프들은 내 연기를 제일 먼저 보는 사람들이니까. 촬영 분위기가 안 좋다 싶으면 피로 해소제도 사서 돌리고. 지치면 답이 없잖아요.” 그에게 연기는 매일 열심히 출근하는 직장이었다. ‘내가 이것을 왜 하지?’라는 본질적 의문에 빠지지 않고 지금 주어진 숙제에만 성실하게 집중한다. “연기를 하는 이유, 배우를 하는 소명…이런 것들은 빠지게 되면 정말 소용돌이 같아서 최대한 피해요. 작품에 올인할 수 있는 생각만 머리에 담으려는 편이에요.” LA의 해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마지막으로 지금 김영광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특유의 활처럼 휘는 미소를 씩 지으며 말했다. “항상 다음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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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YCH, 티셔츠 이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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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와 코트 우영미,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슬립온 스트레이, ALVION 롤탑 백팩 쌤소나이트 레드 25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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