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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20.05.27

핫펠트와 스텔라장의 패러다임

‘나로서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행동하라’ 감정노동의 버거움을 호소하며 ‘탈아이돌’을 선언한 후, 핫펠트는 비로소 가장 그다운 음악을 세상에 내보였다. 자신 속에는 히어로와 빌런이 공존한다며 뼈때리는 현실적 가사의 ‘빌런’을 발표한 스텔라장은 솔직한 내면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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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펠트(Hatfelt) 원더걸스의 예은이 아닌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이름이다. ‘진심이 담긴 음악, 마음이 느끼는 음악을 핫(Hot)하고 새롭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2011년부터 이 예명을 사용했는데, 작곡을 시작하면서 크레디트에는 나만 아는 프로듀서명을 가지고 싶었다. 이 이름으로 대중을 만나게 되니 더욱 책임감이 느껴진다.
아메바 컬처가 가져다준 안정 아메바 컬처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을 좋아했던 이유가 컸다. 3년 정도 함께했는데, 나를 아티스트로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 잘 이해하는 배려 깊은 회사다. 상품으로 대하지 않는 진정성에 안정과 위로를 얻었다.
불편한 진실, 페미니스트 선언 ‘선언’이라면 뭔가 대단하고 자극적이며 활발하게 투쟁과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내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것은 얼마 전 예능에 나와서 얘기했던 이유와 같다. 아무래도 이 같은 논란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은 주제이고, 나의 모든 행동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하기 어려웠던 이들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래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더욱더 포커스를 맞췄다. 나는 본질적인 것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다. ‘페미니즘’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9세기부터 시작된 운동으로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던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의 권리와 주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것은 시대상이 반영되면서 1세대, 2세대, 3세대로 나뉜다. 여성의 선거 참정권과 사회 전반적인 평등과 성적인 해방, 인종과 계급 등 대두된 문제를 투쟁한다. 우리나라는 싸우고 얻어서 쟁취하는 부분이 아닌, 상황적으로 외국에서 수입된 부분들이 있다 보니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함께 겪어보고 나눠보지 않아 잘못된 이해와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도 종종 생긴다. <82년생 김지영>이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부터 이제나마 이렇게 화두를 올리는 것까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까. 내가 그 화두의 중심에서 한 역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탈아이돌’이 가져온 감정의 밸런스 얼마 전 “감정노동을 하지 않기로 해서 웃지 않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라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사실 나는 에너지가 참 바닥인 사람인데, 자꾸 위로 끌어올려 사용하다 보니 내 다리를 찢어서 걷는 느낌이 들더라. 너무 아파서 에너지 충전을 위해 나를 혼자 놓아두려는 행동도 한다. 내가 내부에 가진 것과 외부에 표출하는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는 거다.
다음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은 여성 뮤지션 생각보다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반성하는 중이다. 스텔라장도 이번에 함께 <싱글즈> 화보를 찍으면서 알게 됐는데, 음악도 너무 좋고 마인드 역시 훌륭하더라. 이런 여성 뮤지션들이 좀더 집중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패러다임이 형성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아쉬운 상황들에 부딪친다. 우리가 그런 세대가 되어준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시대를 대표하는 주체적인 여성 아티스트 내가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레벨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아직 수많은 인고의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언젠가 이루고 싶다. 혹자는 내가 이미 많은 이슈를 화두에 올려놓았다고 하는데, 아이돌로 인지도를 쌓아 아티스트로서 발을 내디딘 여성이 많지 않아 내 발언에 더욱 주목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후배들에게도 나의 케이스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익명의 계정으로 DM을 받은 적이 있다. 본인이 지금 활동하는 아이돌인데 이렇게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주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더라. 회사와 팬들, 대중이 바라는 것에 괴리감도 느끼고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는데, 나의 행보와 음악들이 힘이 되었다며 감사하다는 장문의 내용이었다. 후배들이 어떤 길을 나아갈 때 많지 않은 선택권 중에 내가 선례가 되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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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에 대한 주관적인 시선 2004년에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왔다. 프랑스의 유명 정치가나 사회 저명 인사들을 많이 배출한 엘리트 양성을 위한 ‘그랑제콜’이라는 학제를 이수했다. 나는 생명과학, 바이어 엔지니어링이라고 통칭하는 것을 전공했다. 회사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전공이 확실하게 들어간 케이스가 아닌 단순히 취업이 잘되는 혁신 경영을 세부 전공으로 선택했다. 물론 한국에 돌아와서 잠깐 록시땅 신제품 개발팀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데에 전공이 도움이 됐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을 만들어놔야 하니까 모험은 하고 싶지 않아 꾸역꾸역 졸업을 한 이유다. 나는 빅뱅을 좋아하고 힙합을 할 거라 외쳤다. 어느 날 내가 진짜 하기 싫었던 공부의 탈출구로 손에 잡게 된 기타와 작곡은 어떻게 하면 음악을 업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리를 더하는 소재가 됐다. 음악은 지금도 그렇듯 워낙 불투명한 앞길을 예고하기 때문에 한 번 사는 인생에 도박은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별로 없었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이런 말들이 지금까지도 유효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싱글즈> 인터뷰를 하고 있는 나는 정말 운이 좋은 게 아닐까.
프랑스 유학파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 프랑스에서 그랑제콜까지 나왔는데, 왜 가수를 하는가에 대한 시선들과 집에 돈이 많으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하나 보다… 이런 반응들에 처음에는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음악하겠다고 설치는 자식의 여느 부모님처럼 나 역시 갈등이 많았다. 나중에 허락해준 부모님도 정말 대단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바로 취업으로 전향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굉장히 절박했고, 어떻게든 음악으로 먹고사는 길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왜곡되어 비춰지니 억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수식어, 이슈가 없어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무명의 아티스트들이 많다. 그렇게 해서라도 ‘스텔라장’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려져도 나는 충분히 감사해야 하는 입장인 거였다. 내 인지도가 쌓인 tvN의 <문제적 남자>가 없었더라면 나는 그냥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회사원이 됐을 거다. 그런 생각만 하면 <문제적 남자>에다 하루 세 번씩 절을 해도 모자라다(웃음).
가내수공업 스텔라장TV 영상 편집이 서툴러도 굳이 가내수공업으로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나의 유튜브 채널이다. 사실 유튜브를 키우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었다. 단순하게 커버곡을 올릴 플랫폼이 필요했고, 인스타그램은 1분밖에 안 되니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 좀 잘된 편이라 할 수 있겠다. 유튜브 배너 역시 내가 만들었는데 시간 많이 들이는 것을 싫어해 ‘유튜브 썸네일 만들기’를 유튜브에서 검색해 무료 썸네일을 편하게 만들 수 있었다. 유튜브를 유튜브로 배운 케이스다.
지극히 결과론적이었던 <라따뚜이> 영상 그렇게까지 조회수가 많이 나올지 몰랐다. 먹방 영상을 찍게 된 계기는 <라따뚜이> O.S.T가 커버 신청곡으로 들어온 거라 간단히 찍어 올린 거다. 원래 구독자수가 폭발적이게 많은 것도 아니어서 사람들이 소소하게 보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해외 유입이 엄청 많아지면서 조회수가 어느덧 600만까지 갔다. 그 이후로 해외 구독자 수도 늘었다.
자세한 인터뷰는 <싱글즈 6월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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