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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20.07.21

권율의 나른한 하루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찬 어느 겨울 낮. 늘 반듯한 느낌의 권율에게서 나른함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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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건 골든구스, 셔츠와 슬랙스, 스니커즈 모두 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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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마르니 바이 한스타일, 팬츠 파이어 모스 바이 한스타일, 스니커즈 컨버스.
주로 반듯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던 권율은 한창 촬영 중인 드라마 [해치]에서는 정의로움의 대표 주자 어사 박문수 역을 맡았다. [해치]는 지금껏 크게 조명되지 않았던 조선 영조의 왕자 시절을 다룬 드라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거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작품으로 꾸준히 대중들과 소통하는 배우 권율을 요즘 힙스터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을지로에서 만났다. 그는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하는 말이 묘하게 꽤 재미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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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오디너리 피플, 팬츠 YMC, 스니커즈 골든구스.
Q[보이스2]의 살인마에 이어 이번에는 어사 박문수를 연기한다. 정의로운 캐릭터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훌륭한 위인 역할을 맡았으니 잘 표현해보고 싶다. 박문수라는 인물은 세상에 꼭 한 명 정도 있으면 좋을 법한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하고 즉흥적이지만 정의를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릴 줄 안다.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면서 지켜내는 그 소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인물이다. 주도면밀하고 치밀하게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도 많지만 사는 게 복잡하고 힘든 요즘 시대에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박문수를 모두가 갈구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정의로움을 대변해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Q실제 성격도 정의로운 편인가? 비교 대상이 너무 위인 아닌가? 하하.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뉴스를 보면서 ‘저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많다. 예전에 길에서 싸우는 어르신들을 말린 적도 있다. 쓸데없는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니까.
Q오지랖이 넓다는 세심하다는 뜻인데. 세심하게 챙긴다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를 하는 편이다. 나의 세심함이 상대방에게는 부담이나 제약이 될 수도 있지 않나. 그 사람에게 가장 편안한 상황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상대에 맞는 배려를 하는 편이다. 마음이 과해서 어떤 식으로든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Q상대방과 나의 마음의 거리가 다르면 서운하지 않을까? 반대로 내가 거리감을 주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관계가 지속되면서 서로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서 조율해가는 편이다. 모든 인간관계가 마찬가지다.
Q보통은 그런 성격을 츤데레라고 한다. 츤데레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나는 생색내는 걸 좋아한다, 하하.
Q쉴 땐 뭘 하나? 주로 청소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때그때 치우는 게 나의 노하우다. 옷을 벗어서 그냥 두기 시작하면 금방 옷무덤이 된다. 집에 들어오면 20분 정도는 원래 자리로 물건들을 보내는 시간을 가진다. 급하게 나가더라도 꺼낸 옷은 꼭 다시 걸어놓고 나간다. 내 공간을 잘 닦아놓으면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이 명확해지는 것 같다. 아예 비워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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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AMI, 팬츠 YMC, 스니커즈 골든구스.
Q스트레스도 청소로 푸나? 청소도 방법 중 하나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주로 내가 부족함을 느낄 때 받는다. 배우는 선택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할 수 없는 것과의 괴리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멘탈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 괴리감을 동기부여나 힘으로 만드는 힘이 멘탈 싸움인데, 그 감정을 의연하게 넘기는 것이 오래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운동선수도 재능은 비슷하지만 부상이 왔을 때 극복해내고 동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듯, 배우도 타고난 센스와 꾸준히 무언가를 극복해나가는 멘탈이 중요하지 않을까?
Q멘탈 싸움에서 늘 이기는 편인가? 매번 승리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내면 공방전을 통해 이기는 노하우를 쌓아가는 중이다. 후퇴하거나 표류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게 말이다. 나는 하고 싶었던 일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시기를 꽤 오래 겪었다. 분명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소중한 시기였다. 그 시기를 견뎠기 때문에 현장에서 어떤 상황이 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내구성이 생겼다.
Q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나?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날 만날 사람을 정해서 그 사람이 있는 곳까지 걸어간다. 같이 밥을 먹고, 또 걸어서 다른 사람과 차를 마신 후에 집까지 걸어오는 식이다.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생각을 정리하면서 걷는 것 자체가 재정비의 시간이 된다. 직장인 친구의 점심시간에 맞춰서 회사 앞으로 걸어가서 얼굴을 보고 온다.
Q어느 정도 걷나? 내가 살고 있는 용산구에서 회사가 있는 연남동까지 자주 걷는다. 그 근처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경의선길이 잘 돼 있어서 쭉 걷다보면 길이 예뻐서 걷는 재미도 있다. 북촌이나 익선동, 광화문처럼 오래된 길을 걷는 것도 좋다. 을지로도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덕분에 오늘 와봤다. 날씨가 풀리면 다시 올 생각이다.
Q데뷔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글쎄, 나는 여전히 같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지만, 등산을 하고 계단을 오르듯 똑같은 마음으로 가고 있다. 변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때도 간절했고, 지금도 간절하다. 조금의 여유가 생긴 것 정도? 그 여유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준 여유다. 20대의 나와는 달리 30대의 나는 상대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
Q그런데, 이렇게 추운 날 옥상까지 올라가게 해서 미안하다. 아니다. 요즘 대부분 야외촬영을 하다 보니 이미 몸에 한기가 들어온 상태다. 여기저기 핫팩을 붙이고, 히트텍도 입고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가볍게 옷을 입었더니 적응이 안 됐다. 나른한 콘셉트라 더 많이 풀어졌어야 하는데 잘한 것 맞나? 양말도 막 벗고 그랬어야 하는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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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노앙, 셔츠 오프화이트.
#싱글즈 #화보 #권율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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