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섹스 팁

주워들은 섹스 팁 중 최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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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만 봐도 온갖 종류의 키스가 등장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키스를 잘하는 방법이다.

●FAULT 일본에서 만든 야한 동영상은 기이한 장면의 연속인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키스. 입술과 입술이 포개지는 대신 둘 다 혀를 길게 내밀고 혀끝만 움직여 부딪히는 게 참 특이하다. 문제는 동영상으로 섹스를 배운 나. 지금 생각해보면 참 독특하다고 생각되는 모습들을 그때는 참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이게 가장 에로틱한 키스인 줄 알았다.

●REAL TIP 시선을 모니터 바깥으로 돌리면 정상적인(?) 키스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연애 중인 커플을 찾을 필요도 없다. 드라마만 봐도 매일 키스신이 등장한다. 혀끝만 부딪히는 뱀의 키스는 동영상에서처럼 큰 흥분을 자아내지 않는다. 나는 물론 상대방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하지 않는다. 그런 키스에서 마주할 수 있는 건 상대방의 혀에 낀 하얀 설태와 긴 키스 후 남는 턱과 혀뿌리의 뻐근함뿐. 키스를 잘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그냥 입술만 맞대는 걸로 충분하다. 그다음은 자연스럽게 진행이 된다. 상대방의 입안의 구조나 혀의 모양이 어떤지 확인하면 된다. 뭐 원한다면 치아의 생김새까지 파악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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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서 콘돔은 필수다. 하지만 언제 끼우는 게 좋은지에 대한 고민이 멈추지 않는다.

●FAULT 남자는 물론 여자 중에도 자신의 섹스를 전시하듯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섹스에 대한 자부심과 허세는 어찌나 대단한지. 상황에 따라서 피식 웃으며 알았다고 적당히 대꾸하거나 아예 못 들은 척을 하며 상황을 넘긴다. 하지만 그날은 좀 달랐다. ‘섹스퀸’이 한 이야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삽입할 때만 콘돔을 끼우면 되지 스킨십 시작할 때부터 어떻게 미리 콘돔을 착용하냐? 성기를 만지고 성기끼리 문지르는 건 임신도 안 되니까 괜찮아. 맨살끼리 맞닿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데!” 오, 그거 괜찮은데?

●REAL TIP 결론부터 말하자면 섹스퀸의 노하우는 잘못된 정보다. 콘돔을 끼우지 않은 성기끼리의 마찰에도 임신 가능성이나 성병의 위험이 도사린다. 차라리 전희 단계도 옷을 입은 채 충분히 즐긴 후에 삽입 직전에 탈의와 함께 콘돔을 착용하는 게 더 확실한 방법이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콘돔 없이 섹스하자는 남자는 벗긴 팬티도 다시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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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 이상의 흥분, 자극 이상의 자극. 침대 위의 커플이 불꽃 튀는 사랑을 나눌 때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유일한 거다.

●FAULT 어느 날 친구가 웃으며 어디서 들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섹스를 잘하려면 손톱을 잘 써야 한다고. 남자친구의 성기를 애무할 때 그 아랫부분을 손톱으로 살짝 긁으면 과묵한 남자의 입에서도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온단다. 그리고 절정에 오를 때쯤에 신음 소리와 함께 못 참겠다는 듯 그의 어깨에 손톱을 박아넣으면 그도 한층 더 흥분한 상태로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말하는 뉘앙스를 보니 그냥 막 들은 이야기이고, 정작 자신은 침대 위에서 단 한 번도 시도를 안 해본 거 같은데…. 그나저나 손톱을 쓰면 남자친구가 많이 아파할 거 같은데 괜찮을까?

●REAL TIP 손톱을 사용해서 자극을 주는 거… 틀린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확률은 낮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자극 대신 상처와 자극만 남길 수 있다. 등에 남겨진 손톱자국을 보며 뿌듯해하는 남자들은 1990년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나 존재한다. 이미 강렬한 자극을 전달하고 있는 섹스 중에는 손톱처럼 작은 신호보다 손끝, 손바닥과 같은 비교적 넓은 면적의 움직임이 더 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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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가 아크로바틱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체위 알려주는 이유는 뭘까? 침대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라는 조언이지만 누구나 가능한 동작은 아니다.

●FAULT 미용실에 앉아 남성 잡지를 뒤적이다 눈이 번쩍 뜨였다. 유독 흥분이 빨라 사정도 빠른 남자친구가 고민이던 차에 10가지 체위로 섹스를 하면 좀더 오랫동안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체위를 바꾸면 사정을 지연할 수 있다는 것! 추천하는 체위와 그 순서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있다. 생각해보니 남자친구와의 섹스는 남성 상위에서 시작해 여성 상위로 넘어갔다가 후배위로 끝나는 게 전부였다. 솔깃한 나는 스마트폰의 스피커 부분을 손가락으로 막고 몰래 사진을 찍었다.

●REAL TIP 짧은 섹스의 나쁜 정도를 점수로 매긴다면 98점 정도 될 것 같다. 지루하고 긴 섹스는 97점일 거다. 둘 다 막상막하로 나쁘다. 그리고 당신은 방금 최악의 섹스 팁에 제대로 속았다. 삽입한 성기를 빼서 흥분의 정도를 낮추고, 대신 침대 위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린다는 내용을 “10가지 체위로 섹스하면 좋다”고 적은 거다. 자세를 바꿀 때마다 여유가 생기면 지속 시간은 당연히 길어진다. 하지만 현란하게 체위를 바꾸다가 둘의 흥분지수가 떨어지면 안 하느니만 못한 섹스가 될 수 있다. 섹스는 혼자서 시간을 재며 하는 게 아니라 둘이 함께 하는 거다. 짧은 섹스도 둘의 흥분이 만족스러웠다면 충분하다. 체위의 변경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은 다음에 둘의 섹스 리듬에 맞춰 해도 늦지 않다. 너무 빨리 끝나는 남자가 걱정이라면 격렬한 움직임 대신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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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을 과시하는 건 긴 시간과 강렬한 피스톤 운동만이 아니다. 여자를 배려할 줄 알고 그녀의 리듬에 맞추려는 노력이 더 남자답다.

●FAULT 남자들의 우선과제는 아무래도 상호 만족도가 아니라 시간 그리고 파워인 것 같다. ‘카더라’류의 섹스 팁은 남성을 스스로 ‘힘 세고, 오래가는’ 종마 정도로 여기게 만든다. 어제는 구독하고 있는 비공개 SNS 계정에서 “테크닉이 부족하다면 스태미나로 승부하라. 강한 남자의 품에서 여자는 희열을 느낀다”는 포스팅을 봤다. 정말 그럴까?

●REAL TIP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듯 섹스 스타일도 전부 다 다르다. 누군가는 테크닉에 만능이라면 어떤 사람은 스태미나가 강점일 거다. 물론 두 가지를 모두 가진 사람도 존재할 거고. 분명한 건 정말 잘 그리고 오래 하는 남자는 경주마처럼 무섭게 질주하지 않는다. 달리고 싶은 남자는 여자에게 먼저 “달려도 될까?”라고 묻는다. 오직 시간과 파워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를 만나고 있다면 그에게 천천히 하는 게 더 좋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자. 그래도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안심시키는 게 서로 다른 취향과 스타일을 가진 커플이 섹스를 시작하는 첫 번째 단계다. 혹시라도 남자친구가 저런 잘못된 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섹스하기 전에 침대 위에서 긴 대화를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섹스 도중에 과격한 피스톤 운동으로 성기나 근육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남자친구를 침대 밖으로 던져서라도 멈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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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감대라고 해도 가끔은 숨기고 싶은 곳이 있다. 섹스에도 TPO가 중요하다.

●FAULT 아침에 만난 그의 모습이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러웠다. 잠에서 덜 깬 부스스한 모습도, 까치집 지은 머리도, 헐렁한 티셔츠에 사각 팬티 차림도. 그도 내 모습이 사랑스러웠나 보다. 눈이 맞은 우리는 양치만 하고 모닝 섹스를 즐겼다. 정수리와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하며 시작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문득 잡지에서 본 ‘의외의 성감대’ 기사가 떠올랐다. 바로 발가락. 순간 내 머릿속은 맨 아래까지 내려가서 사랑스러운 그의 발가락에 키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얼굴에서 시작해 목과 가슴을 지나며 목적지를 정한 나는 차례로 옆구리를 훑고 허벅지 안팎과 무릎 뒤 종아리를 넘어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입에 엄지발가락을 넣었다. “흐읏!” 그의 숨소리가 달라져 한참 발가락 사이에 혀를 넣고 입을 맞추다가 다시 천천히 종아리로, 무릎으로, 허벅지로 올라갔다.

●REAL TIP 그리고 마침내 내 입술이 다시 그의 얼굴에 도착했을 때, 야릇한 표정의 그가 흠칫 놀라며 내 입술을 외면했다. 제아무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워 입에 통째로 넣었다 빼도 좋을 것 같아도 자기 발가락 사이사이에 침을 바른 입에 다시 키스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을 거다. 잠깐의 당황스러움을 이겨내고 그래도 끝까지 섹스를 나눠준 남자친구에게 뒤늦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자. 발가락을 자극하고 싶다면 먼저 깨끗이 씻는 것부터 하자. 잡지엔 없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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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초보는 무시 받는다고 능숙한 여자처럼 보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순진한 척 침대 위에 누우라고 말한다.

●FAULT 스물아홉 먹을 때까지 모태솔로였다. 세상에 나만 그런 건 아닌지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몇 달 전에 첫 연애를 시작한 뒤, 차근차근 거리를 좁혀오는 그와 주말 여행을 예약한 뒤부터는 얘기가 달라졌다. 섹스 역시 첫 경험이기 때문. 마음이 급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검색을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나이 꽉 찬(?) 상대에게 섹스 경험이 없으면 부담스럽다는 글이 있더라.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의견에 찬성을 표시하는 댓글도 꽤 많았다. 그래, 결심했어!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최대한 대담한 척, 섹스에 섹스 이상의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척하기로!

●REAL TIP 세상에서 숨길 수 없는 것 세 가지를 꼽자면 사랑, 감기 그리고 어설픈 연기다. 온갖 시청각 자료와 서적을 탐독하고 실전에 앞서 온갖 시나리오를 써본들 ‘척’은 들통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게 섹스라면 결국 새드엔딩으로 귀결된다. 처음인 척하는 게 낫다느니, 경험 없는 게 부담스럽다느니 하는 건 전부 잊어버리자. 아프면 아픈 대로, 익숙하면 익숙한 대로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자고 제안하며 몸에 전해지는 신호에 솔직하게 반응해야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섹스를 완성할 수 있다. 아! 가끔 ‘척’이 필요한 때도 있다. 아주 가끔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 건 피곤한 나에게도, 울적한 그에게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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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전에 사용하는 신체 부위는 입술과 혀 그리고 손가락이다. 하지만 잘못된 손가락의 사용이 섹스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FAULT ‘그 손 모양’을 본 건 성인 등급의 웹툰에서다. 남녀가 거나하게 취해 여자 집으로 쏟아지듯 들어갔고, 침대는커녕 신발도 제대로 벗지 못하고 현관에 선 채로 급히 몸을 섞는 장면이다. 키스 후에 여자의 치마를 걷어 올린 남자는 그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빙글 돌리고 까닥까닥 몇 번 움직이더니 손가락 하나를 더 집어넣었다. 여자는 크게 신음 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거 말고….” 만화 속의 여자는 분명 오르가슴에 도달한 표정. 손가락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그렇다면 그 손가락 좀 내 남자친구에게 갖다 주고 싶다.

●REAL TIP 섹스에서 손가락은 아주 쓰임이 많다. 단, 손가락을 사용하기 전에 지켜야 할 규칙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청결이다. 여자든 남자든 손을 쓰기 전에는 깨끗하게 씻고 손톱을 바짝 다듬어야 한다. 두 번째는 허락이다. 남자들은 자신의 흥분을 못 이긴 채 상대방도 같은 레벨의 흥분을 유도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손가락을 넣고 헤집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고통에 촉촉하던 성기가 사막처럼 메마르는 경우도 흔하다. 손가락을 이용해 여자를 자극할 때는 조금씩 넣고 천천히 움직이라고 말하자. 그럼 웹툰의 장면도 단지 상상만이 아니란 걸 깨달을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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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감대에 대한 고민은 상대방을 만족시키고 싶은 우리의 욕심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저기 온갖 부위를 끊임없이 자극한다.

●FAULT 언젠가 잡지에서 성감대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가슴, 성기, 허벅지 안쪽, 목덜미 그리고 귀.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흥분을 느끼는 부위라며 이곳을 공략하면 섹스에서도 백전백승을 거둘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마침 남자친구와의 지난 섹스에서 그의 귀가 예민하단 사실을 알았을 때다. 그래서 다음번에 만났을 때 상대방의 귀를 집중 공략했다. 기사에 나온 대로 처음에는 숨을 불어넣고, 살짝 깨물었다가 혀끝으로 귓바퀴를 쓸었다. 그리고 귓구멍을 향해 있는 힘껏 혀도 넣어봤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반응은 “지금 뭐하는 거야?”더라.

●REAL TIP 귀는 예민한 부위다. 그러니 과감한 공략보다 작은 자극으로 더 효과적이다. 솜털이 송송 돋은 귀에 부드럽게 사랑을 속삭이거나, 가볍게 바람을 불어보는 것 그리고 귓불을 살짝 깨무는 것도 좋다. 혀를 조금 사용하는 것도 서로의 흥분지수를 높인다. 그런데 에로틱한 반응 덕분에 흥에 겨운 나머지 격렬해지는 바람에 귀를 먹을 것 같은 무서운 사태로 번지면 상대방이 몸서리를 치며 멀어질 거다. 자극의 강도가 올라간다고 해서 나나 상대방의 흥이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무엇보다 침범벅이 된 귀가 찝찝해서 이어질 행위에 집중이나 할 수 있을까? 쩝쩝, 귀를 울리는 소리의 여운이 금방 가실까? 귀는 옳다. 그러나 정도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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