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을 끝내야 할 때

사랑에도 맺고 끊음이 중요하다. 요즘 연락하고 있는 그 남자와의 썸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느껴지면 당장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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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인 B와는 단톡방에서 얘기하고 분기별로 가는 동기 여행에 함께 참석하는 사이다. 그런 그가 몇 달 전부터 끼 부린 메시지를 보낸다. 그것도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만. 가장 의뭉스러운 점은 메시지로는 오글거리는 감정 표현을 그렇게 잘하던 애가 여럿이 함께 만나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이전과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 열 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고, 그의 속을 도통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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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서만 그를 썸남으로 착각하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 그가 최근에 여자친구와 헤어졌거나 연락하던 이전 썸녀에게 일방적으로 차이지는 않았는지 팩트체크 해보자. 지지부진한 이 관계를 하루빨리 정리하고 싶다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그가 약속을 정하는 것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만나서도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나는 그의 ‘여친봇’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남 좋은 일을 멈추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용기 있는 승부수를 띄우는 편이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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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과의 카톡이 너무 어렵다. “네” “맞아요” “좋아요”로만 대답하는 이 사람은 면접을 보는 것도 아닌데 쓸데없이 군기가 바짝 들어 있다. 이렇게 경직되어 있으니 대화를 이끄는 건 언제나 내 몫이다. 약속을 잡고 만난 자리는 3차까지 알차게 보내고 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데, 메신저 창 속의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한창 친해져야 하는 시점에 만날 때와 온라인으로 이야기할 때의 온도 차가 너무 심해 감정을 쌓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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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커플이라 연락이 중요한 관계라면 힘들겠지만 이 남자와의 메신저 대화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 그는 그저 스마트폰과 친하지 않은 성향을 가진 사람일 뿐이다. 건조한 그의 메시지가 거슬린다면 슬쩍 이모티콘을 선물하는 것도 방법. 문자보다는 전화를, 전화보다는 얼굴 보는 시간을 늘리면 더욱 단단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그를 향한 마음이 꽉 차지 않았더라도 당장 이별을 고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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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전부터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만나기도 전에 SNS 친구를 맺었다. 별 생각 없이 시작한 관계인데 내 SNS에 얼마나 성실히 ‘좋아요’를 누르는지 나의 근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정도. 주고받는 대화의 주제는 내가 SNS에 올린 사진뿐. 그와는 SNS 댓글창에서만 매일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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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남자를 찾아 떠나는 편이 좋겠다. 그는 당신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보다 자신과 다른 새로운 사람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 알게 된 사람의 흥미로운 SNS를 보고 조금 더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내는 관객일 뿐. 그를 꼭 내 남자로 만들어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아니라면 그저 괜찮은 지인으로 정리하는 편이 낫다. 사귀지 않는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정보는 상대와 나만 알고 있는 게 편하고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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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그의 “잘 잤어?”라는 문자가 반가웠던 시절도 있었다. 오랜 솔로 생활 탓인지 나를 챙겨주고 내 일상을 궁금해하는 이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 남자의 관심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늦게 답장을 하면 그 이유를 추궁하고, 묻지도 않은 그의 하루를 보고 받듯 다 들어야 한다. 불편한 기색을 표해도 그는 직진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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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관계가 연애가 아닌 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관계가 정의된 것도 아닌데 연인 사이에나 할 행동을 서슴지 않는 남자라면 위험할 수 있다. 당신을 향한 그의 마음은 호감이 분명하지만 상대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행동은 괜찮은 남자인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마음과 연락의 빈도, 관심의 깊이가 비례하는 건 맞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 역시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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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갑고 진도도 쭉쭉 빼던 A는 모든 면에서 이상형에 가까웠다. 연락 잘하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내 말을 들은 다음부터는 메시지를 보내는 족족 ‘칼답’으로 응답하며 나를 안심시켰고 리액션 또한 훌륭한 덕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를 향한 내 감정에 확신이 있던 차에 문제가 생긴 건 다 차려놓은 밥상을 두고 밥 먹기를 주저하는 그의 행동 때문이다. 알고 지낸 이후 생일과 크리스마스, 새해라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는 먼저 고백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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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기회를 홀랑 날려먹은 그는 정말 바쁘거나 당신을 향한 감정에 확신이 없다. 그에 대한 나의 감정에 100% 확신이 있다면 내가 먼저 고백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용기 있는 자만이 연애를 할 수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이 남자와 썸이 끝나 연인이 되더라도 내 쪽에서 리드해야 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 일단 그와의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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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 #연애 #러브 #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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