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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18.04.06

이름이 뭐예요

서울에서 옷 좀 잘 입는다는 사람들이 다들 입는 것 같은데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던 브랜드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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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파워 블로거가 예고치 못한 토네이도처럼 막강한 힘을 자랑하던 그 시절, 패션 저널리스트 엘린 클링은 유독 독보적 존재였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침착하고 차분한 차림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그런 그녀가 남편이자 아트 디렉터인 칼 린드먼과 2014년 토템이란 이름을 붙인 개인 레이블을 세상에 내놨다. 정제된 형태, 편안한 색, 좋은 소재가 점철되어 두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들로 레이블을 가득 채웠다. 무엇보다 이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옷에 합리적인 가격을 매겼더니, 당장이라도 입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특히 합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여자들이 이를 놓칠 리가 없다. 주변에 옷 좀 잘 입는다는 여자들이라면 토템 옷 한 벌쯤 다들 가지고 있으니까. 남성복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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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넘치는 색과 그림, 단어가 섞인 옷이 세련되기란 참 쉽지 않다. 그런데 플라이스라 읽는 이 브랜드는 곱고 예쁘며 우아하다. 최고급 로로 피아나 원사 위에 극도로 정제된 형태를 녹여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이승준의 옷이라니 더욱 반갑다. 이미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서울의 패션 에디터들은 앞다퉈 이 옷을 각자의 매거진에 실었고, 그 아름다움을 인지한 사람들은 그의 옷을 입고 서울의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했다. 5월의 볕이 쏟아지는 날, 플라이스의 귀여운 니트에 헐렁한 진을 입고 마냥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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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중심이라 불리던 밀라노에 흥미를 잃은 지 오래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가 어떤 대안이 될 수는 있겠으나 젊고 활기차며 기분 좋은 옷을 이 도시에서 본 지가 까마득하다. 그 때 시몬 리조와 로어 메시나가 만든 서네이를 보는 순간, 밀라노에서도 스트리트 하위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동시대적인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는 어떤 희망적인 마음이 생겼다. 과장된 양감, 재미있는 색 조합, 해체된 형태는 뉴욕과 런던에 마음이 휘둘렸던 젊은 세대들을 다시 밀라노로 돌아오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였다. 무엇보다 서네이는 유독 한국의 젊은 남자들에게 아주 인기기 좋다. 유려한 곡선 형태나 인위적이지 않은 색은 한복을 닮았고 신발의 뒷부분이 과감하게 잘린 운동화는 고무신을 상기시키기 때문일까?
#싱글즈 #패션 #패션뉴스 #토템 #뉴브랜드 #플라이스 #서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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