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연애 중

솔로라고 다 외롭고 슬픈 건 아니다. 탐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5명의 싱글에게 물었다. 혼자 놀 때, 뭐하고 노나요?

“저 연애 안 해요”라고 입을 떼자마자 뻔하고 지루한 질문이 쏟아진다.
“마지막 연애가 언제예요?”
“빨리 연애해요.”
“그 좋은 나이를 왜 그렇게 보내요?”


덧없는 질문 세례를 받다 보면 없는 썸남을 만들어서라도 당장 연애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분명 혼자서도 충분히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왠지 모를 자괴감까지 들기도 한다. 어쩐지 헛헛해지는 마음. 정말 나만 빼고 모두 연애 중인 걸까? <싱글즈>에서 236명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자 중 88%의 싱글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고 답했다. 반면 67%의 싱글은 자발적 비연애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부정적인 코멘트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혼자서도 충만한 삶을 사는 싱글들이 얼마나 많은데! 불쑥 외롭고 아무나 만나고 싶어지는 연애 욕구가 치밀어 오르는 날, 연애 없이도 충만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대표 싱글들에게 고민 해결을 요청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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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7년차, 독립 5년차. 혼자 사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어느 정도 간파했다. 지금보다 큰 집으로 이사를 앞두고 인테리어를 위해 가구와 소품을 보는 재미에 폭 빠져 있다.
Situation l 막연히 연애하고 싶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한강 근처에서 맥주 한잔하고 지칠 때까지 걸어도 좋겠다. 가로수길에서 데이트를 하는 커플도 참 예뻐 보인다. 연애하기 좋은 계절, 좋은 사람이 있다면 만나고 싶다.
Solution l 좋은 습관 만들기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슬쩍 들 때는 딱 기분 좋을 만큼의 두근거림을 즐기면 된다. 이때야말로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습관을 만들기 좋은 타이밍이다. 실제로 내가 연애를 시작한 것은 ‘내가 멋진 사람이어야 멋진 사람을 만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을 때였다. 하루에 30분 정도 웅크렸던 몸을 쭉 펴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한다든가, 마음 한구석에 짐처럼 있던 영어 공부를 시작해봐도 좋겠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일상이 만들어지면 사랑은 슬며시 찾아온다. 마음이 활짝 열리는 즐거운 두근거림을 영리하게 이용해보자.
TIP l 잘 살고 싶게 만드는 인스타그램 계정
1 @refinery29 ‘MAKE A NEW MOVE’ ‘TRUST YOUR PROCESS’처럼 명료하지만 삶의 미동을 만드는 문구를 만날 수 있다.
2 @jeannedamas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가장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계정.
3 @muutodesign 아름다운 가구와 조명을 볼 수 있다. 정갈한 공간을 보면 왠지 나도 주변 정리를 하게 된다. 언젠가 갖게 될 미래의 집을 상상하면서 기쁘게 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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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부자. 멀쩡히 다니던 대기업을 갑자기 그만두고,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던 주얼리 만드는 일을 본업으로 삼고 있다. 주얼리숍 ‘글로우’를 운영 중이다.
Situation l 지금 연애하면 딱 좋겠다!
회사, 집, 회사, 집. 안정적이라서 좋다고 생각했던 회사 생활이 어느샌가 지겨워졌다. 월급날과 금요일이 다가올 때 슬쩍 기쁘다가도 주말이면 딱히 할 일도 없다. 일상에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연애다.
Solution ㅣ 혼자 노는 법 배우기
지난 경험들을 돌아볼 때 연애를 강렬하게 하고 싶은 순간은 항상 내가 안정적이지 않을 때였다. 지금 당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거나, 사는 게 재미없을 때 유난히 연애가 하고 싶었다. 이런 기분에 사로잡힐 때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걸 배운다. <정글의 법칙>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동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땄고, 쿡방이 유행할 때는 요리를 배웠다. 또 우연히 들른 공방에서 주얼리 클래스를 듣고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됐다. 물론 한두 번 해보고 금방 포기한 경우가 더 많지만, 새로운 시도는 삶을 풍족하게 만든다. 혼자 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고 있을 때 혼자서도 오래오래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TIP ㅣ 가볍게 배우기 좋은 원데이 클래스
1 플라워 클래스 플라워, 가드닝 클래스는 확실히 기분 전환이 된다. 직접 고르고 화기에 심은 식물을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2 와인 클래스 처음에 탄탄하게 배워두면 앞으로의 와인 인생이 달라진다. 모르고 마실 때와 알고 마실 때 와인 맛은 천지 차이다.
3 캘리그래피 클래스 먹과 붓으로 하다 보니 묘하게 명상 효과가 있다. 붓끝에 집중하다 보면 잡생각이 싹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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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기록 덕후. 진짜 원하는 삶을 위해 기록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 일상에 지칠 때쯤 세계 곳곳의 카페들을 섭렵하는 맛으로 산다
Situation ㅣ 아무나 만나볼까?
잠 안 오는 일요일 새벽. 불현듯 구남친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뇌리에 스쳤다. 이 망할 놈의 호기심도 다 월요병 때문이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클릭하자마자 눈에 띈 건 지금 여자친구와 떠난 일본 여행 인증샷. 나와 함께 갔던 코스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따라간 여행 사진을 보다가 처음엔 헛웃음이 났고 나중엔 완벽하게 외로워졌다. 아… 그냥 아무나 만나볼까?
Solution ㅣ 가계부로 객관화하기
외로워서 아무나 만나고 싶을 때? 물론 있다. 그럴 때 나는 가계부를 정리한다. 누군가는 이를 계산적인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내가 쓴 시간과 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클래식한 방법이기도 하다. 외로워서 아무나 만나 마신 술값, 커피값만 모아도 오랫동안 눈여겨본 괜찮은 봄 재킷 하나 정도는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나의 삶을 돌아보고 계획하면서 아낀 돈과 시간은 오롯이 내 것이 된다.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진짜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기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TIP ㅣ 기록을 도와주는 아날로그 다이어리&애플리케이션
1 올라이트 다이어리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이라도 마구 쓰다 보면 마음이 정리되는 경우가 있다. 마음이 복잡할 때 쓰는 다이어리.
2 똑똑가계부 애플리케이션 체크카드, 신용카드 쓴 내역을 문자로 받으면 자동으로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에 기록된다. 서로 다른 지출 내역을 식대, 교통비 등으로 묶어서 정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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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을 치밀하게 계획해서 움직인다. 일과 휴식의 경계가 없는 삶이라 ‘워라밸’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10년째 시간표를 짜서 움직이는 ‘프로 계획러’다.
Situation l 남과 비교하게 돼
“너는 눈이 너무 높아” “누구라도 일단 만나봐”라고 주위에서 말들이 많다. SNS만 봐도 나만 빼고 모두가 연애하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내가 정말 이상한 걸까?’ 고민이 된다. 남자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절대 거절하지 말고 나가보라는 주위의 말에 새삼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고 보면 남들은 쉽게 만나는데, 내가 유난히 까다롭게 구는 것 같기도 하다.
Solution l 내 시간에 집중하기
매일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SNS는 생각보다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짧고 자극적인 정보들을 빠르게 섭렵하다 보면 정작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없으니까.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 선택한 건 ‘스마트 밴드’. 일을 끝내고 쉴 때는 진짜 중요한 알림이 울리지 않는 이상 핸드폰을 보지 않는다. 지금 이곳,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행복한지, 또 어떤 걸 싫어하는지 알면 일상에 자신감이 붙는다. 건강한 연애, 건강한 사랑을 하려면 단단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런 자신은 누구도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TIP l 핸드폰을 꺼두고 읽기 좋은 책
1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마음에 힘을 빼고 유연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작가의 유쾌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
2 <랩걸> 호프 자런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과학자의 삶을 택한 호프 자런의 자서전. 자신의 일을 뜨겁게 사랑하는 모습 덕분에 움츠러든 마음에도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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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이벤트 플랜테리어를 기획한다. 혼자 잘 먹고 잘 살다 보니 어느덧 30대 후반이다. 연애를 안 해도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다.
Situation l 사랑이 뭐야?
29살.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 없다. 그 흔한 짝사랑도 해본 적 없다. 어디 가서 아직 연애 경험이 없다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언제부터 연애 경험이 없는 게 창피한 일이 된 걸까. 나,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Solution l 조금 더 냉정해지기
내가 이룬 성과,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들을 단번에 잊게 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연애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살았음에도 말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나와 관계없는 사람의 말 한마디 때문에 이따금 연애를 안 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내게 등을 돌린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땐 오히려 더 냉정해지려고 한다. 나의 삶을 지지해주고, 내가 여태 지켜오던 가치를 아는 소중한 사람들을 순간 잊어버린 것일 테니. 연애는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다. 지금 당신 그대로를 사랑해도 괜찮다.
TIP l 연애 참견하는 자를 위한 사이다 발언
1 “요즘 아무 남자나 만나면 큰일나요.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지 모르시나봐”
세상에 연애하다 당한 흉악한 사연은 많아도, 연애 안 해서 겪는 사건사고는 없다.

2 “7년 사귀었던 남자친구하고 어제 헤어졌어요…”
나를 어설프게 아는 사람에게 나의 연애사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 없다.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왈가왈부하는 이들의 입을 꽉 다물게 하기 위해서는 대강(?) 7년 정도로 둘러대는 게 좋다.

3 “어머, 남자 소개해주시려고요?”
참견 하나에 소개 한 건을 억지로 떠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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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 #연애 #러브 #싱글 #솔로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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