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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운동화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예쁨 받는 운동화가 판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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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온전하게 받아들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난감한 유행(Tricky Trend)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차용한 선글라스, 공장 작업복에 착안한 외투, 마미손도 흉내 내는 발라클라바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들이 기습적으로 쏟아져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이 기묘한 계절, 등산화에서 실마리를 찾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투박하고 못생긴 운동화는 유행의 정점에서 도통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맹렬하게 쇄도하며 정중하고 가지런한 구두의 존재를 완전하게 망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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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운동화가 뎀나 바잘리아의 발렌시아가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때 너무 밉상인 나머지 일상복에서 쉽게 통용될 수 있을지 막막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것만 신으면 평범하고 일상적인 스타일이 아주 손쉽게 전복되곤 했다. 특히 시몬 로샤라든가, 요지 야마모토가 만드는 옷처럼 한껏 갖춰 입은 차림일수록 진부한 클리셰를 뒤덮는 듯한 희열은 배가 됐다. 무엇보다 이번 가을과 겨울을 거치며 이 못생긴 운동화의 기세는 더욱 등등해지고 있다. 도시와 취향을 막론하고 대다수 디자이너들이 보란 듯이 무대 위에 이를 턱하니 올려놓은 것이다. 특히 나타샤 램지 레비나 스텔라 매카트니처럼 극도의 여성스러움을 고집하는 디자이너들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무엇보다 키코 코스타디노브가 만드는 것처럼 사무복이나 작업복에서 단서를 얻은 옷들이 활개치고, 디올에 킴 존스가, 루이비통에 버질 아블로가 투입되며 90년대 거리문화가 기능적으로 복구되는 시점인 것이 이 운동화의 오랜 유행을 적극적으로 거든다. 덕분에 운동화들은 더욱 거칠고 둔탁해졌으며, 부조화에서 오는 아름다움 또한 더욱 극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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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못생긴 운동화 틈에서 불현듯 사진가 유르겐 텔러와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스쳐갔다. 그들은 언제나 격식을 갖춘 차림에 아식스나 살로몬의 형광색 러닝화를 신으며 우아한 차림을 반항적으로 파괴시키곤 하지 않았나? 그들처럼 잔뜩 차려입고 대수롭지 않게 신어야 가장 멋스럽다. 아마 한번 신고 나면 손쉽게 멋부릴 수 있음에 좀처럼 이 운동화에서 내려오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사진제공 www.imaxt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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