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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2.15

세상의 모든 쓰레기들이 바로, 여기!

[나쁜 남자]라는 고급진 어휘 말고, 쓰레기로 부를 수밖에 없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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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 남자친구는 참 다정한 사람이었다. 술을 마시기 전에는. 술에 거나하게 취할 때면 그는 꼭 집으로 찾아왔다. 한없이 상냥하고 나를 배려하던 남자는 어디에다 두고 왔는지 술에 취하면 늘 강압적으로 나를 안으려고 했다. 솔직히 처음 한두 번은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살짝 흥분되기도 했는데 빈도가 늘어날수록 그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단호하게 싫다는 내색을 하면 나를 때렸다. 처음에는 손으로 뺨을 때리더니 점점 흥분해서 쓰러진 나를 발로 짓밟았다. 그런 후에 강압적으로 나를 안았다. 이 관계가 틀렸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침이 되고 나 없으면 정말 죽을 것 같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장미꽃을 사 주는 그에게 몇 번을 넘어갔다. 그와 헤어진 지 한참 됐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다른 여자에게 꽃을 선물하고 있을 것 같아 소름이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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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만나는 동안 산들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등 바람도 종류별로 다 피운 남친이 있었다. 약간의 언쟁이라도 있으면 숨겨왔던 썸녀들을 만났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더니 2주 후에 “역시 너뿐이었어”라며 돌아왔다. 그때는 몰랐다. 다시 돌아왔을 때도 이미 여러 여자와 썸을 타고 있었다는 것을. 그 후에도 크고 작은 거짓말은 계속됐고, 이대로는 힘들 것 같아 냉정한 말로 이별을 고했다. 처음에는 매달릴 것처럼 굴더니 금방 마음을 바꿔 지금은 보름에 한 명씩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 바람은 그가 피웠고 이별은 내가 고했는데, 그의 SNS를 왜 자꾸 보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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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슨 일이든 일단 지망하고 보는 연쇄지망생이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관심 가는 분야는 또 얼마나 많은지, 그가 “자기야, 이런 거 재밌어 보여” 하면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 여기까지만 들으면 호기심 많은 남자친구가 무슨 문제냐고 하겠지만, 그에게는 돈을 벌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가 배우고 싶다고 한 분야의 학원 수강증을 선물한 것도 여러 번. 누구보다 쉽게 재미를 느끼고, 누구보다 빨리 흥미를 잃는 남친 덕분에 각종 학원에 갖다 바친 돈만 해도 1000만원이 넘었다. 영상 편집을 배우고 싶다며 맥북을 사달라고 넌지시 말하던 그날,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니 호기심은 니 돈으로 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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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연애가 있는 반면, 그와 함께일 때면 나는 천하의 나쁜 사람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았다. 처음에는 삭막한 현실에 따뜻한 그가 햇살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그의 옆에 있다 보니 왜 그의 주변에 사람이 많은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주변을 맴도는 사람은 어떻게든 그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악마들이었다. 적어도 당시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오늘 받은 월급도 앞뒤 생각 안 하고 친구에게 빌려주고, 친구 여자친구의 생일 선물 사는 비용까지 입금해주는 것을 보고 이별을 결심했다. 주변 사람들 챙기다가 가장 가까운 연인을 잃는 실수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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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어디야?” 처음에는 단순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서 묻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세심한 남자는 처음이라며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졌고, 함께 있는 친구들의 사진까지 찍어 보내라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학 동기 모임에라도 나갈 때면 자리에 있는 남자 동기들의 SNS까지 알아내서 염탐하기도 하고, 모임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차라리 안으로 들어오면 마음이 편할 텐데, ‘편하게 놀아. 난 밖에서 기다릴게’라는 말이 얼마나 족쇄같이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와 헤어지고 동기들에게 들었던 충격적인 말, “네 전 남친이 나한테 DM 보냈었어. 너랑 말도 섞지 말라고.” 아직도 그날의 충격이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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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만난 지 꽉 채워 3년이 됐다. 다정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정직했고 성실했다. 뜨거울 것도 없지만 차갑지도 않은 순탄한 연애를 이어가던 중에 어느 날부턴가 생리통이 심해져서 산부인과를 찾았다. 결과는 바이러스성 성병. 솔직히 이 남자가 첫 남자라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성관계에 의한 감염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절망적. 99% 섹스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것이다. 내가 아니니 당연히 그일 수밖에 없는데 물어보지 못했다. 서서히 관계를 피하다 자연스럽게 헤어졌는데 그때부터 시작된 치료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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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으로 만난 그는 첫 만남에서부터 [우리 엄마] 얘기를 하는 사람이었다. 엄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나는 처음에는 그저 [나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그 점이 더 마음에 들었을 정도. 마마보이라는 건 드라마에나 나오는 단어인 줄 알았다. 그와 만나면 만날수록 지금 내가 이 사람과 연애를 하는 건지, 그의 엄마와 연애를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데이트 코스를 늘 엄마와 상의해서 짜오는 남자. 심지어는 나와의 섹스를 앞두고 여자들이 어떤 부위를 만지면 좋아하는지 엄마한테 묻고 왔다는 말을 천진난만한 얼굴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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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도 없고 대화도 통하지 않는 그와 내가 만난 곳은 클럽. 첫눈에 불꽃이 튀었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룸으로 향했다. 첫날 밤의 강력한 기억 덕분에 그는 내 남자친구가 됐지만 끊임없이 싸웠고,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의 그는 어떠한 매력도 없는 남자였다. 심지어 어두운 데서 볼 땐 꽤 잘생겼는데 밝은 곳에서 보니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나에게 궁금한 것도 없어 보였고, 그의 관심은 오롯이 섹스에만 있었다. “그것 말곤 관심이 없어?”라는 말로 핀잔을 줬지만 그와 관계를 가지고 나면 오히려 내가 그에게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그런 만남은 오래가지 못했고, 그는 새로운 탐험 대상을 찾아 떠나갔다. 아직도 그와 함께 보낸 첫날 밤을 잊을 수 없지만 그의 얼굴은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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