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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공포

혼자 사는 싱글들은 항상 긴장을 안고 살아간다. 1인 세대주인 동시에 스스로가 보호자인 만큼 일상생활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내 주거 공간의 평온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방법은?

자취, 독립 생활에 연습이란 없다. 오로지 실전뿐. 혼자 살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불쑥불쑥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상황에 서러워질 때도 많다.

거기 누구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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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스틸컷
혼자 산 지 햇수로 10년이 넘어가는 A는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생각한다. ‘여기서 미끄러지면 난 죽는다. 만약 죽으면 며칠 만에 발견될까?’ 언젠가 욕실 문이 밖에서 잠겨 탈출에 애를 먹은 뒤로는 샤워할 때도 문을 완전히 닫지 못한다. 형광등을 갈아끼우려 올라간 의자에서 발을 헛딛기라도 하면 심장이 덜컥, 죽을 뻔했다는 아찔함에 몸서리친다. 별 걱정을 다 한다고 치부하기엔 잊을 만하면 안타까운 고독사 뉴스가 들려온다.

알아도 모른 척, 몰라도 모르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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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영화 〈도어락〉 스틸컷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에 끌려 대학가 원룸을 선택한 직장인 K는 요즘 같은 건물 위층에 사는 대학생들 때문에 괴롭다. 평소에도 현관문을 세게 닫거나 여럿이 쿵쾅거리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탓에 어렵게 든 잠을 깰 때가 많았다. 집주인을 통해 주의를 주기도 했지만 잠잠하다가도 며칠 지나면 소음은 반복됐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위층에서 누군가 다투는 듯한 고성과 함께 쿵, 쨍그랑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올라가서 확인해볼 엄두가 안 난다. 혹시나 보복을 하면 어쩌나 걱정에 경찰 신고조차 못하겠다.

누구세요? 침입자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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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영화 〈숨바꼭질〉 스틸컷
야근이 많은 연구원 B는 늦은 새벽 퇴근길 현관문 도어락 덮개가 열려 있는 걸 보고 그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누군가 집에 침범하려다 실패한 흔적인지, 술 취한 옆집 사람이 착각해서 잘못 열어둔 건지 별별 추측과 상상으로 머릿속이 하얘졌다. 침입자의 흔적을 당장 확인해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B의 집은 오래된 빌라로 내부 CCTV가 없다. 얼마 전에 본 영화 〈도어락〉의 한 장면을 떠올린 B는 두 손이 벌벌 떨리고 뒷목이 서늘해 밤새 한숨도 못 잤다.

제발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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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영화 〈도어락〉 스틸컷
2년 주기로 철새마냥 전셋집을 전전하며 이사를 다니던 O. 그는 지금 사는 전셋집이 위치나 시세가 괜찮은 편이어서 집주인의 요구대로 전세 보증금을 올려주고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집주인은 보증금을 올리는 게 미안했는지 계약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이사라면 지긋지긋한 O가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새로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부동산 중개인이 너스레를 떨었다. “아니 총각, 4년 안에 결혼 안 할 거야?” 싱글들이 혼자 사는 사실을 숨기는 이유. 간단하다. 사방팔방 이런 오지라퍼들이 잔소리를 해대기 때문이다.

현관문 앞에 놓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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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영화 〈도어락〉 스틸컷
종합병원에서 2교대로 일하는 간호사 J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 탓에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다. 당연히 쇼핑할 시간도 없어 웬만한 물건이나 장은 온라인 주문으로 해결한다. 그럴 때마다 배송 요청에 빠뜨리지 않고 하는 메모가 있다. ‘현관문 앞에 놓아주세요.’ 물건을 주고받는 짧은 찰나지만 타인을 현관문 안으로 들이는 일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혼자 사는 싱글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도난이나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들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혼자서도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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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영화 〈걸캅스〉 스틸컷
벌써 세 번째 엇갈린 만남이다.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관문 앞에 허탕을 치고 간 검침원의 메모가 붙어 있다. “고객님, 6개월 이상 가스 점검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건물이 노후해서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니 바쁘시더라도 아래 연락처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자취 1년차 P는 슬슬 부모님 집에서 살던 때가 그립다. 내 한 몸을 건사하는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갈 줄은 몰랐다. 내 집의 파수꾼은 나다. 가스 점검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전세집 등기부등본은 안전한지 등등 꼼꼼히 챙겨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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