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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7.13

있다 없으니까

있다 없으면 허전할 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무모(無毛)한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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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면도를 해도 오후 2시가 넘으면 그의 턱에는 검은 잔디가 깔린다. 지난여름에는 다리에서 모기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개미지옥 같은 그의 다리털 속에 겁 없이 들어간 모기가 생명수 대신 정글 같은 그곳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한 것이다. 몸에 유독 털이 많은 그는 그곳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부위도 넓고 숱도 많다. 그래서 그는 콘돔을 굉장히 불편해했다. 콘돔을 씌우면 그 속으로 털이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피스톤 운동을 격렬하게 할 때 비좁은 콘돔 속에서 털과 살의 마찰로 인한 통증과 따가움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잠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 고통이 더해지다 보니 발기가 유지되는 시간도 짧았다. 1년간 만나오면서 토끼 같은 남자인 줄 알았는데 모든 원인은 털에 있었다. 큰 용기를 내어 문제의 핵을 제거한 지금, 그는 롤러코스터같이 빠르고 짜릿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남자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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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관리가 빼어난 그는 유독 체모에 거부감이 심하다. 수염부터 겨드랑이 털까지 레이저 제모를 했다. 극심한 고통을 견뎌낼 만큼 온몸의 털이 싫다고 했다. 상태가 이 지경이니 그곳은 당연한 영역이었다. 그와 첫 잠자리를 준비하며 나는 왠지 모를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자기 털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내 털을 좋아할 리 만무했다. 자진 납세해서 왁싱 숍을 찾았고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대망의 그날 나는 신세계를 맛봤다. 자극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두 볼이 발그레해질 만큼 파격적이었다.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야동에서 보던 커플들처럼 씩씩하게 흥분을 즐기고 있었다. 그곳을 활짝 벌리고 그를 맞이하니 충만함은 물론 그와 밀착되어 더 사랑스러워 보였다. 상체를 조금 들어 다리 사이로 보이는 풍경 또한 뽀얗고 빨갰다. 노골적인 결합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으로도 흥분의 요소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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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SNS를 비롯해 사람들의 후기에 남자친구에게 은밀한 제안을 했다. 예상외로 흔쾌히 나의 제안을 수락했고 우리는 함
께 날짜를 예약하고 왁싱 숍으로 향했다. 각자의 방에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겪고 만났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묘한 눈길을 주고받았고 시선이 서로의 아래쪽으로 향했다. 옅은 미소를 띠며 서로 바라보고 있을 때 정적을 깬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분 최소 이틀 정도는 성관계 및 자위를 하시면 안 되고, 함께 드리는 연고와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면서 관리 잘해주세요.” 지금 당장 이불을 깔아도 모자랄 판에 이틀을 참으라니. 왁싱 후 곧바로 섹스를 하면 열린 모공으로 균이 들어가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반드시 지켜야 하는 수칙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3일간 금욕 생활을 했는데 이때 걷잡을 수 없이 상상의 날개가 펼쳐지더라. 왁싱 후 첫 잠자리에서는 허기진 사람들처럼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 그와 만나면서 이렇게까지 저돌적인 모습은 처음이었다. 요즘은 서로 왁싱 리터치 주기를 맞춘다. 함께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주기가 겹치지 않도록 시간을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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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싱 후 남자를 만날 때마다 나는 새로운 자극에 눈뜬다. 제모를 안 한 사람은 안 한 대로, 한 사람은 한 사람만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둘 중 택하라면 제모를 한 쪽이다. 일단 삽입의 상쾌함이 다르다. 격한 애무 후 삽입을 하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면 그의 축축해진 털들이 질 주변을 자극하던 불쾌함이 없다. 게다가 왁싱한 남자는 깊이와 자극 또한 다르다. 왁싱을 하지 않은 남자의 거친 털 대신 살과 살이 맞닿는 질펀한 자극이 생긴다. 소리 또한 좀더 야릇하다. 피스톤 운동 때는 외음부 마찰이 더 자극적으로 전해진다. 왁싱남과 섹스를 할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극은 발기된 그의 페니스가 질 입구를 찾지 못해 주변을 어슬렁거릴 때의 느낌이다. 넣을 듯 말 듯 자극하는 그 감칠맛은 왁싱한 남자와 할 때 더 흥분된다. 오르가슴을 위한 비책이 필요할 때 내가 제일 애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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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몸매를 가진 이성을 선호한다. 몸의 곡선이 주는 유려함과 아름다움은 내게 성적 흥분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몸에 하도 열광하다 보니 이제는 어깨 핏만 봐도 대충 견적이 나오는 수준에 이르렀다. 나 또한 벗은 내 몸이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에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서핑과 클라이밍으로 단련된 지금 남자친구의 몸은 이제껏 만난 사람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그리고 그로 인해 남자의 그곳 또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외국 생활을 오래한 덕분에 그에게 왁싱은 자연스럽게 자기 관리의 일환이다. 그리고 그의 페니스를 마주한 순간 나는 5초간 넋 놓고 그의 물건을 감상했다. 은은한 핑크빛이 돌며 탱탱한 소시지같이 부푼 그의 것은 너무 예뻤다. 그가 흥분하면 할수록 붉은색으로 물들며 끝이 조금씩 뾰족해지기 시작하니 더 볼만했다. 남자의 페니스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었다. 보는 맛이 있으니 물론 더 예뻐해줄 수 있었다. 자꾸 눈에 담고 싶어내 가슴을 이용해 ‘핫도그’라 불리는 체위에도 도전해봤다. 여자들이 왜 Y존 케어에 그렇게 공을 들이는지 깨달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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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이 그의 집에서 영화를 보던 중 달아오른 우리는 침대로 향했다. 키스를 퍼붓던 중 갑자기 남자친구가 내 눈을 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놀랄 일이 하나 있을 거야. 잠깐만 눈을 감고 있어봐”라며 넥타이로 내 눈을 가렸다. SM? 섹스토이? 온갖 상상을 하던 중 그가 내 앞에 내놓은 건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간 그의 그곳이었다. 무척 놀랐지만 이내 호기심이 일었다. 그 또한 왁싱 후 첫 섹스에 상당히 기대에 찬 눈빛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성을 들여 펠라티오에 돌입했다. 음모로 가려져 있던 페니스 위쪽까지 돌진해봤는데 그의 반응이 신선했다. “나 쌀 것 같아… 잠깐만 그만…” 하는 다급한 외침이었다. 이날 그는 평소보다 두 배의 체력으로 벌떡벌떡 일어섰고 덕분에 황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친구들과 게임에 져서 벌칙으로 왁싱을 하게 되었다는데 그 친구들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가장 빠른 날로 나 또한 왁싱 숍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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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싱 후 내 이상형에 잘 빠는 남자라는 조건이 하나 추가되었다. 왁싱 섹스의 하이라이트는 쿤닐링구스가 지배하기 때문이다. 음모가 있을 때는 클리토리스를 찾아 풀숲을 헤매는 불안한 손길과 털이 입에 들어갔을 때 당황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아무리 씹고 빨고 핥아도 마음 한편이 무거워 제대로 느낄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하다. 덕분에 오롯이 느낀다. 혀의 움직임과 돌기까지 느낄 수 있는 지경에 이르니 조금만 자극을 줘도 반응하는 게 문제다. 남자친구 또한 그곳에 키스한다는 생각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니 삽입 전 이미 오르가슴을 경험할 때도 있다. 나또한 빠는 데는 꽤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에게도 신세계를 빌미로 왁싱의 세계로 첫발을 내디딜 것을 권하고 있다. 왁싱은 내게 치료의 효과도 가져왔는데, 잦은 질염으로 고통 받는 주기가 점점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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