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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7.20

맛있는 섹스의 속도

오르가슴으로 향하는 필승 공식이 난무하지만 섹스의 진짜 만족도는 교감의 질에서 결정된다. 전희 15분, 삽입 5분의 정크 섹스의 시간을 세 배쯤 늘린 슬로 섹스로 만족도를 확 끌어올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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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섹스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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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섹스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지난 9월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먹는 여자>의 메시지다. 각자의 사랑과 일에 분주한 여자 8명이 모여 음식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 영화는 식사 과정과 섹스의 상관관계를 찾는다.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듯 섹스 또한 음미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뉘앙스다. 틀린 말은 아니다. 삶의 질을 운운하지만 정작 인간의 기본적 본능과 욕구는 늘 폄하되기 마련이니까. 키스를 시작으로 놓았을 때 한국인의 평균 성관계 시간은 30분 내외다. 키스 3분, 애무 10분, 오랄 5분, 삽입 10~15분 코스로 이어지는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감각을 자극한 쾌락 이외의 감정은 느낄 겨를이 없다. 섹스를 즐긴다고 했을 때 욕망 가득한 쾌락주의자로 비치는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슬로 섹스는 다르다. 60분으로 대폭 늘어난 러닝 타임에는 애무 시간만 30분이 넘는다. 여기에 삽입 이후에 후희 과정도 더해진다. 온몸의 감각을 감정의 영역으로 끌어와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조금 더 천천히, 느긋하게 절정의 순간에 다가가보자.

나의 슬로 섹스 예찬
한 번 하면 1시간은 족히 넘는다는 이들이 오랜 시간 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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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와의 섹스는 내 자존감을 높여줬다. 데이트를 할 때 그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 침대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수다맨으로 변한다. 말과 행동을 동시에 하려다 보니 우리는 최소 30분, 최대 2시간까지 애무만 한 적도 있다. 사랑 고백부터 시작해 예쁘다, 아름답다는 칭찬, 나를 여자친구로 둔 자신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분명하다는 진지한 감상까지 쏟아진다. 그가 비행기를 태울수록 내 몸의 감각도 깨어난다. 남성적인 몸매도, 만족스러운 사이즈도 아니었지만 그와의 섹스는 여전히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역대급 경험으로 남아 있는 이유다. 듣기 좋은 칭찬이 쏟아지니 나 또한 그의 ‘꼬부심’을 세워주기 위해 열심히 입을 놀린다. 뭔가에 취한 사람들처럼 칭찬 폭격기가 된 우리는 잠자리 후에 사랑이 더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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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으로 부족할 것 같은 날 나는 슬로 섹스에 돌입해 성욕을 채운다. 후희의 순간을 공략하는 것이다. 연이은 야근으로 피로했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어 잠자리를 한 탓에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어느 날, 당시 만나던 D가 갑자기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엎드린 내 허리 위에 올라타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목부터 어깨, 허리까지 이어진 기분 좋은 압박에 몸의 긴장이 풀리고 노곤해졌고 어느 순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탓에 필요 이상으로 느끼는 몸을 생중계하게 되었다. 아랫배가 따뜻해지며 뭉근한 기분이 들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리그에 돌입했다. 이후 내가 당길 때마다 이 방법을 써먹어 봤는데 지금까지 성공률 9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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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스킨십을 좋아하는 B는 애무 과정을 신성하게 여긴다. 어쩌면 그 덕분에 새로운 쾌락의 세계에 눈을 뜰 수 있었다. 부끄러운 곳에도 폭풍 키스를 하고 몸 구석구석 쓰다듬어줄수록 삽입 후 만족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항상 내 몸 은밀한 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처음에는 혹시라도 누가 볼까 부끄러웠는데 어느 순간 샤워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자꾸 눈에 띄는 키스 마크를 보면서 자꾸 설레게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내가 먼저 그에게 진한 흔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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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훌륭하지만 내가 정말 싫어하는 뮤지션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시가렛 애프터 섹스. 비흡연자인 내게 섹스 후 바로 담배를 꺼내 무는 모습은 영화든, 음악이든 절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내세운 남자친구의 조건 중 하나는 비흡연자였다. 이 조건을 와장창 깨뜨릴 정도로 매력적인 C였지만 처음 나는 데이트와 섹스 중에는 금연을 엄격하게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조건도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더라. 그가 이전 남자들과 다른 점은 흡연자라는 사실뿐이 아니었다. 절정에 이르러 시원하게 마무리하고 찝찝하다며 바로 씻으러 가는 남자들과 달리 그는 나를 꼭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이 침대에서는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진짜 사랑 받는다는 게 뭔지 온몸으로 느껴지는 덕분에 한 손으로 전자담배를 켜고 뻐끔거리는 그를 의식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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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커플이 제일 잘 맞는 건 취향도 입맛도 아니고 삶의 속도다. 둘 다 어릴 때부터 ‘굼뜨다’는 말을 듣고 자랐을 만큼 뭐든 느리다. 침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의도치 않게 슬로 섹스를 즐기게 되었다. 예열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진행 속도도 더디지만, 그가 나의 속도를 기다리다 눈이 마주쳐 싱긋 웃을 때의 순간은 그 어떤 쾌락보다도 내게 큰 행복을 선사한다. 서로를 그렇게 집중해서 바라보는 시간 동안 세상에 우리 둘만 남겨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흥분과 쾌락보다 더 좋은 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고요한 평화다.

슬로 섹스로 가는 길
섹스의 단계에서 만족도를 높이는 슬로 섹스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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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위한 키스는 10분 미만으로 끝내자. 슬로 섹스에서 키스는 MSG 같은 거다. 필요한 순간 적재적소에 추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러닝 타임의 시간을 늘린다. 입술이 닿는 것도 아니니 삽입과 후희 단계에서 키스는 많이 하면 할수록 섹스 과정에서 윤활제가 되어준다. 이때 상대의 입술 대신 몸을 공략하는 게 좋은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훑는다는 생각으로 작업해보자. 이때 손이 놀고 있으면 좀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으니 허리, 엉덩이, 무릎 뒤, 목, 가슴과 같이 민감한 부위를 손끝과 손등으로 어루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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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무가 애피타이저라면 오럴은 곁들이는 샴페인과 같은 존재다. 입맛을 확 돋우고 소화에도 도움을 준다. 애무 후 바로 삽입하는 대신 서로의 몸을 자극하는 이 과정이 꼭 오럴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오럴이 부담스럽다면 섹스 토이, 핑거 콘돔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의 몸을 자극하다 보면 본식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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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슬로 섹스에서 삽입의 역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남자에 따라 발기 시간이 다르고 컨디션과 같은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최소 3가지 이상 체위로 섹스를 즐겨봐야 한다는 것. 삽입 각도와 피스톤 운동의 속도에 따라 여자와 남자 모두 자극되는 곳이 다르다. 만날 같은 자세로 넣고 빼고만 하는 게 아닌 감각을 깨우는 과정이다. 부드러운 자세 전환을 위해서 젤을 준비해두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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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섹스의 하이라이트는 후희다. 관계가 끝난 후 서로의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뜨거운 시간의 낭만을 둘만의 것으로 가져오는 과정이다. 후희의 핵심은 서로의 온도를 느끼는 것으로 말보다는 몸의 대화로 교감하는 편이 좋다. 보디 오일을 준비해 서로 마사지를 해주거나 같이 샤워를 하자는 솔깃한 제안도 효과적이다. 짜릿한 에너지 소비 후에는 각자 지쳐 잠들기 마련. 후희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체력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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