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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8.13

우리 것이 최고, 옛것의 부활

과거의 경험이나 쓰임, 만남 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재해석된 오이뮤의 빈티지한 소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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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포틀랜드였다. 미국에 여행을 간 신소현 대표는 포틀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편집숍을 찾고 큰 영감을 받았다. 그곳의 제품은 전통적이거나 고루하지 않았다. 지역 고유의 색을 잘 반영한 세련된 ‘메이드 인 포틀랜드’가 주류부터 의류, 핸드메이드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판매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은 자기 도시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을 존중하고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제품과 그 제품에 얽힌 많은 이야기가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조금만 브랜딩이 잘 되면 다시 사람들에게 사랑 받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역사를 소중히 대하면서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런 마음으로 오이뮤를 시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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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의 감성을 재현한 팔각성냥.
2015년, 그녀의 결실이 처음으로 대중에 선을 보였다. 오이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한국의 성냥이었다. 1950년대부터 2010년도까지, 반세기가량 판매된 팔각성냥을 생산한 유엔상사와 협업했다. 2010년에 팔각성냥 생산을 중단하고 제과점에 케이크 성냥을 납품하며 공장을 이어가던 유엔상사는 흔쾌히 오이뮤의 제안에 응했다. 그렇게 오이뮤만의 디자인 재해석이 가미된 새로운 팔각성냥이 탄생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필수품이 아닌 기호품이 된 예쁜 성냥을 보여주니 대중으로부터 색다른 화학작용이 일어났다. 라이프스타일 소품 숍에 오이뮤 성냥이 베스트셀링 아이템으로 올랐을 뿐 아니라, 후발주자 성냥 소품들이 일제히 등장하며 성냥 카테고리가 따로 만들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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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프로젝트를 기념해 제작한 지우개 453.
오이뮤 프로젝트는 1년에 하나씩이다. 성냥 외에도 2015년부터 지금까지 총 4개의 프로젝트가 있었다. 성냥, 전통 향, 민화, 그리고 지금의 지우개까지. “지속적으로 새로운 디자인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면 오이뮤는 사라진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오이뮤는 시장에서 매력이 떨어진 옛 제품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제품을 만드는 업체를 찾아가 자신들의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디자인을 접목한다. 절대 쉽지 않은 협업이다. 지금 하는 지우개 프로젝트는 개발에 들어가기까지만 3년이 걸렸다. “점보 지우개로 잘 알려진 화랑고무는 3대째 가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70년 된 회사예요. 외부에서 무언가를 시도해보자는 제안 자체가 그분들께는 생경한 일이었고, 그래서 이해시키는 게 힘들었죠.” 그러던 중에 화랑 공장에 방문한 신소현 대표는 70년간 만들어온 지우개들이 박스 안에 가득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벼락같은 영감을 받았다.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사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회사의 유산을 하나하나 아카이빙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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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통 향방과 협업해 제작한 인센스 스틱.
오이뮤는 화랑에서 지금껏 만들어온 423개의 지우개를 촬영하고 도감 형태로 엮은 책을 독립 출판했다. 국내 최초의 한국산 지우개 역사서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오이뮤의 브랜딩 프로젝트는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는다. 그 제품의 물성을 이해하고, 유통 구조를 분석하고, 그것을 시장에서 어떻게 재환기할지 전략을 세운다. 말 그대로 완전한 부활을 지향하는 것이다. 오이뮤는 그들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이뮤는 ‘Oneday I Met You’의 줄임말이다. 과거의 경험이나 쓰임, 만남 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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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지우개의 발자취를 담은 오이뮤 제작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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