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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19.09.27

이태선은 달린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넘어지고 다쳐도 배우 이태선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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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티셔츠 아워 레가시 by 비이커, 스웨트 셔츠, 쇼츠 모두 메종키츠네 by 비이커, 삭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슈즈 필립모델 by 한스타일슈.
Q <호텔 델루나>가 성황리에 종영했다.
화제성 좋은 드라마에 참여한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신인배우라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아이유, 여진구를 비롯 해 여러 선배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촬영 내내 즐거웠다. 다 끝나고 나니까 왠지 마음이 슬프기도 하고, 아쉬움도 남는다.
Q 빨리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야겠다.
맞다. 바로 이어서 KBS 스페셜 단막극을 촬영하게 됐다. <렉카>라는 작품인데 <호텔 델루나> 종방하고 그다음 날 바로 첫 촬영을 했다. 그 덕에 포상휴가도 못 갔지만(웃음). 휴식보다 다음 작품에 빨리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Q 이번에 연우라는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처음에는 영수라는 캐릭터로 환생할지도 불분명했다. 연우만 놓고 볼 때 임팩트가 강한 신이 많지 않아서 한 번 나올 때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나름 고민이 많았다. 표정, 눈빛, 액션 등등 디테일하게 계산하며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만약에 연우였다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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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우처럼 실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도 불사할 수 있을까?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지만,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빠지게 되면 아무것도 안 보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일 것 같다.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 것 같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다면.
인연, 사람이 어쩌지 못하는 운명 같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극 중 캐릭터들 사이의 인연도 그렇지만 이 작품에 내가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인연 같다. 작품만큼이나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돼서 즐겁고 신기하다.
Q 3년 전 처음 연기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처음에는 배우보다 스타를 꿈꿨던 것 같다. 겉멋 들었다고 해야 할까(웃음). 그런데 수많은 오디션을 보고 직접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그런 마음으로는 계속 버틸 수도, 살아남지도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크건 작건 맡은 배역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걸 느꼈다. 그러다 보니 연기하는 게 즐겁고, 쉬고 싶지 않았다. 연기도 운동처럼 꾸준히 현장에서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우는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마라톤 하듯 천천히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
Q 실제로 시간이 날 때마다 달린다고 들었다. 달리기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때까지 야구를 했다. 그러다 보니 운동 자체가 자연스럽게 몸에 밴 일상적인 습관이 됐다. 특히 러닝은 언제든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라서 꾸준히 뛴다. 숨이 턱 막힐 때까지 달리면 아무 생각이 안 들어서 좋다. 러너들 사이에서는 러너스하이라고 하는데, 그 감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과 행복이다. 걱정 불안이 사라지니까 배우에게 굉장히 좋은 운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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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티셔츠 오디너리 피플, 아노락 프레드페리, 쇼츠 비욘드 클로젯, 삭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슈즈 골든구스.
Q 얼마나 자주 뛰나?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뛴다. 물론 촬영할 때는 힘들지만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뛴다.
Q 가장 좋아하는 러닝 코스는?
집에서 나와서 매봉역 방향으로 양재천변을 뛴다. 가끔 종합운동장까지도 뛰는데, 왕복으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Q 혼자?
그렇다. 러닝은 혼자 뛰는 게 중요하다. 달리기는 내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다. 그리고 빨리 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는 것보다 혼자 뛰는 걸 선호한다. 호흡을 일정하게 하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느낌을 좋아한다.
Q 단거리보다 장거리 타입이네.
속도와 거리 중에 선택하라면 거리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지 않나. 빨리 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돌아가도 좋으니 올바른 길로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다. 탄탄대로의 잘 닦인 포장도로만 가는 것보다 한 번쯤 넘어져서 깨지고 다쳐도 우여곡절이 있는 길이 배울 게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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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달리기 코스 중에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의 스폿이 있다면.
이건 진짜 힘든 코스 중 하나인데, 나도 힘들어서 중간에 사실 버스를 살짝 탄다(웃음). 남산도서관에서 경리단길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책 코스인데, 특히 야경이 멋지다. 거기 올라서서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내가 굉장히 큰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가자며 생각을 재정비한다.
Q 때로는 달리기 귀찮은 날도 있지 않나.
물론 있다. 그럴 때는 운동을 목표로 하기보다 친구들을 불러내서 한강에서 치맥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걷는다. 초보 러너들이라면 산책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처음부터 너무 운동을 목표로 설정하고 접근하면 질리기 마련이고, 힘들어서 포기하게 된다. 뭐든 재밌게 해야지 목숨 걸면 안 된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개성 강한 배우. 류승범 선배님처럼 어떤 역할을 해도 본인만의 개성으로 체화시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영화 <부당거래>에서 보여준 검사 역할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마치 실제 있을 것 같은 캐릭터로 보여지는 게 너무 신기했고 자극이 됐다. 한 신에 등장해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나만의 페이스로 완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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