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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19.10.28

데뷔 20주년, 넬의 세계

1999년, 20세기 밀레니엄에서 2019년, 21세기로 시간 여행자가 된 넬의 시간 차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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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코트 토니웩, 터틀넥 니트 글랑 사소 by I.M.Z 프리미엄, 팬츠 코스, 네크리스 포트레이트 리포트. 정재원 코트 모이아, 재킷과 팬츠 모두 송지오 옴므, 톱 자라, 슈즈 보스, 김종완 재킷과 팬츠 모두 문선, 터틀넥 니트 보스, 슈즈 랄프 로렌. 이정훈 겉의 재킷 문선, 안의 재킷 치르콜로 by I.M.Z 프리미엄, 터틀넥 니트 코스, 팬츠 문선, 슈즈 코스.
Q 멤버 교체 없이 결성 2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밴드는 넬이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이재경 크라잉넛을 잠깐 떠올렸는데, 멤버 교체가 아니라 멤버 수가 바뀌거나 했으니까. 내가 아는 선에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팀이 정말 없네, 와우, 박수! 김종완 우리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보다는, 넬이 유일무이 하다는 현실 자체가 좀 안타깝다. 성격 차이 등으로 인해 멤버 교체가 이루어 질 순 있겠지만, 록 음악의 불모지인 한국에서는 꼭 그런 이유만이 아닌 것 같더라. 오랫동안 팀을 유지하며 끌고 가는 조건 중엔 운발도 존재하니까.
Q 김종완은 <슈퍼밴드>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넬 멤버들 역시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지 않았나?
이정훈 이 세상에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 역시나… 있었구나… 하면서 엄청나게 자극을 받았다. 나이와 상관없이 배울 게 많았다. 이재경 보기 좋았다. 진짜 음악에 미쳐 천재가 되어버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기분이 좋았다. 정재원 개성 있는 출연자들은 자신의 외모와 성격처럼 음악을 하더라.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음악 경쟁에서 올라가는 토너먼트식의 진짜 절실한 모습을 보고 감명도 받고. 김종완 재미있었다. 어쨌든 생각했던 것보다 예능 프로그램 같지 않은 진지한 장면이 많기는 했지만 밴드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다루는 제대로 된 오디션 프로그램은 없지 않았나? 공중파에 이런 프로그램이 다루어지고, 참여할 수 있었단 사실이 기분 좋았다. 회차가 지날수록 출연자들의 성격이 보이면서 예상 구도를 그리는 게 기대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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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알렉산더 왕, 피케 셔츠 프레드 페리, 팬츠 친다운.
Q <슈퍼밴드>에서 목소리는 냉정하나 독설은 없었던 것 같다.
김종완 그 프로그램에서 냉정하고 차가운 진실을 이야기하면 모두 다 편집된다. 착한 프로그램이어서(웃음). 실제로 몇 년씩 프로로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주인공이니까. 그래서 좀더 따스한 충고와 어드바이스가 필요했던 것 같다. 세기가 바뀌었으니.
Q 20년 전과 지금,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재원 회사?! 김종완 그렇지. 우리 회사가 생긴 것. 우리가 사장이니까. 우리가 감당만 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예를 들어 엄청나게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은 있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우리가 음악적으로 투자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고, 도전과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옛날엔 말하기도 미안한 때였다. 우리는 창작하는 사람이기에 욕심이 끝도 없지만, 회사 입장에선 컨트롤을 해야 손해를 보지 않으니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이재경 먼저 가볍게 얘기하자면 그때 되게 잘하는 줄 알았는데(웃음), 물론 잘하는 부분이 있었다. 멤버들이 사실, 엄청 공부 많이 한다. 그때 알고 있던 음악 이야기와 지식 등이 지금과는 아예 천지차이인 것 같다. 틀린 건 아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시절이 얼마나 치기어렸는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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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코트 오베이, 티셔츠 누마레, 팬츠 코스.
Q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
김종완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 이건 불변의 법칙이다. 결과는 냉정하고 전부 보상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릴 땐 자신이 가진 능력을 굉장히 신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자만심이 팽배했다. 나를 너무 맹신하면 도태된다. 세상은 넓고 천재도 많으며 어디선가 더욱 자신의 능력 위에 노력을 더하는 새로운 뉴페이스들이 등장하니까.
Q 해마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한다. 올해 20주년이 되면 기념 콘서트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2017년 포토북 인터뷰에서 4명 모두 이 숫자에 둔감하다는 표현을 했다. 별반 다름없을 것 같다고도 했고.
김종완 우리가 클럽 공연을 하지 않았으면 사실 아무 느낌도 없었을 텐데… 오히려 팬들이 아이돌에게만 하는 건 줄 알았던 지하철 광고도 걸어주었다. 그것을 본 후, 이 한 달 동안은 우리도 좀 느끼자! 해서 나름 클럽 공연을 통해 20주년을 만끽하는 즐거움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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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코트 헤보 by I.M.Z 프리미엄, 팬츠 토니웩, 네크리스 락킹 에이지.
Q 넬의 뉴 앨범을 기다려온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길 바라나?
김종완 음악은 듣는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게 해석이 되는 거라 매력적인 거다. 그냥 이런 내용의 음반을 내는 뮤지션이 있다는 것을 느껴주면 우리에겐 가장 뿌듯한 일이 될 것이다.
Q 넬의 음악 자체는 시 같다고 생각했다.
김종완 사실 그런 가사가 굉장히 잘 쓴 가사이고 좋은 노래다. 결과적으로는 그런 가사가 운율이 있으니까 음악에 잘 묻기 마련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가사라는 것은 음악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가사’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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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코트 친다운, 재킷 토니웩, 티셔츠 YMC, 팬츠 플랙 진, 네크리스 락킹 에이지.
Q 네 명이 여행 가고 싶다고도 했다.
이재경 무슨 말씀을… 지금 50시간을 뜬 눈으로… 농담이다. 그런데 진짜로 올해 뭐가 계속 있어서 갈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정재원 올 초에 앨범 작업을 위해 전원이 3~4주 정도 태국에 다녀왔는데, 그거 자체가 여행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이정훈 타이트한 일정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작업하고 저녁에 일 끝내자마자 맥주 한잔 원샷 때리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김종완 아, 완벽한 뮤지션을 위해 만들어진 최고의 환경, 태국의 녹음실, 스튜디오에 가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가능하다면 한국 밴드들이 그런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한다. 넬 역시 1년에 한 번 정도는 꼭 가서 한 달 동안 오롯이 작업에만 몰두하자는 약속을 했다. 레지던스 형식의 스튜디오라 삼시 세 끼와 케이터링, 하우스키퍼 등이 항시 대기 중이라 음악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우수한 환경에서 당연히 좋은 노래가 나오지 않을 리 없다. 긍정적 기운을 받으며 음악 작업하는 것이 역으로 대접 받는 느낌이다. 엔지니어들이 늘 상주해 있어 연습하다 바로 녹음 버튼 누르면 레코딩이 가능하게 되는 그런 세상이다. 이재경 수영장과 정원도 있어 심신이 안정되고 지루하지 않다. 음악에 미쳐 있는 다른 외국 팀들과 소통의 장은 큰 도움이 되었다.
Q 20살에 만나 40살이 된 ‘어른이’들이다. 숫자에 불과하지만 이 숫자 안에는 한 세기를 오간 밴드의 삶이 녹아 있다. 지금 서로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김종완 무조건 내가 1순위가 되어야 한다. 지금 ‘넬’이란 팀이 더 잘하기를 바라는 욕심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니까 그걸 이뤄내려면 무조건 내가 1순위가 되어야 한다. 포기하는 게 많더라도 말이다. 정재원 밴드가 게을러지거나 하면 나머지 멤버들에게 어마어마한 폐를 끼치기에 나 자신부터 1순위로 다스려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재경 건강이 최고다. 결국 체력과의 싸움이지. 우리도 오래 활동하고 앨범을 상당히 많이 낸 편이지만, 멤버들이 작업하는 걸 보면 어마어마한 노력이 들어간다. 이정훈 어떤 말을 하기 위해서는 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을 두어서 잘 지키는 조건이 되는 사람. 김종완 결과적으로 우리처럼 음악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할 수 없을 때의 박탈감, 불행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20년 동안 꾸준히 음악을 하게 해준 우리 멤버와 이 조건, 상황들에 늘 감사하며 지내고, 지낼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싱글즈 11월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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