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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10.29

썸이 확 올라오는 장소

장소 하나 잘 고르면 꺼지던 썸도 다시 살아난다. 바람직한 남자들이 고여 있는 풀은 따로 있다. 연애에도 풍수지리가 있다.


첫 데이트는 산만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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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이트는 어색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당연한 어색함이 관계에 대한 어색함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나도 어색한데 저 남자도 어색해 보인다. 설마 내 문제인지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복잡해지고 급속도로 피곤해진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려면 애초에 장소를 ‘신경을 분산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하면 좋다. 가령 조용한 카페보다는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곳이 오히려 편하다. 첫 만남에선 흔히 대화에 ‘마가 끼는’ 상황이 많은데, 북적이는 카페는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그 정적을 메우기 때문이다. 테라스 있는 카페도 한 방법이다. 주변 풍경을 보면서 스몰 토크를 나눌 수 있으니까. 이런 궁리를 ‘애써 노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지레짐작하면 안 된다. 보통 여자는 관계 초기에 조용히 듣는 포지션을 원한다. 상대가 내게 얼마나 집중하고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싶기 때문이다. 남자는 그런 마음을 모른다. 여자에게 집중하기보다 그녀의 침묵을 일종의 테스트로 판단해 달변으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한다.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조급해진 그가 이상한 드립을 뱉는 흔한 사태는 이런 연유에서 발생한다. 여자는 이 사람 뭔가 싶고, 남자는 부족한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의 긴장을 풀어줄 것이 있는 장소에서 만나면 그 남자의 정상적인 상태, 당신에게 관심이 있는지 확인하기가 더 쉽다.

남자는 도서관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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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주차장과 비슷하다는 웃픈 농담이 있다. 좋은 자리는 다 주인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자신의 남자 구하는 동선을 돌이켜볼 일이다. 클럽, 소모임, 데이팅 앱 등이 떠오를 거다. 이런 곳은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남성들이 나올 확률이 높다. 물론 그들은 그만큼 관계 진전에 있어서도 매력적이겠지만, 흔히 말하는 ‘좋은 남성’과는 괴리가 있는 법이다. 그러면 터를 옮기면 그만이다. 당신 주변에는 수많은 시립, 구립, 공공 도서관이 있다. 월요일에 출근하는데 일요일까지 클럽을 가느니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과 함께 남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남자가 어떤 여자에게 반하느냐, 미녀한테 안 반한다. 접근성 높은 여자에게 반한다. 당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애인 있는 남자들에게 어떻게 사귀었느냐고 물어봐라. 다 ‘주변에서’ 만났다고 한다. 공부 열심히 하는 총각들이 여자를 가장 많이 접하는 공간이 클럽이겠나? 도서관이다. 그곳에서 주기적으로 마주치는 이성이라면 분명 호의를 품는다. 체질적으로 도서관 가는 게 싫다면 주변에 번화가가 있는 도서관을 골라라. 놀러 가는 김에 들르는 것으로 하자.

흔들다리가 없으니 화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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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다리 효과’는 사랑에 관해 많이 알려진 실험 중 하나일 것이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흔들리는 다리처럼 위험하고 긴장되는 상황에서 만난 사람에게 더 많은 호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이유는 이렇다. 흥분되고 긴장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뇌에서는 페네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이상형을 만났을 때도 동일하게 나온다. 똑같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동공이 커지고, 손에 땀이 난다. 여기서 뇌의 착시가 발생한다. 사실 내가 긴장하는 이유는 온전히 흔들다리 때문이지만, 만약 그 순간에 내 눈앞에 이성이 있다면, 우리 뇌는 그 사람이 이상형이기 때문에 긴장하는 것이라고 혼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동네에는 흔들다리가 없다. 물론 당신의 동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 우리 주변에 흔들다리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화관이다. 물론 화를 긴장되고 흥분되는 화로 잘 골라야 한다. 그래서 썸을 부추기고 싶다면 로맨스 화보다는 오히려 스릴러나 호러 화, 코미디 화가 더 유리하다. 함께 화에 몰입한 뒤에 서로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진도는 어두울 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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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진도는 2차에서 나간다. 어디서 술을 마셔야 하나 고민이 된다. 술집은 어수선하고, 클럽은 과하니까. 이럴 때 분위기 좋은 라운지 바나 호텔 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길 권한다. 근처에 그런 곳이 없다면 어두우면서 술을 파는 곳이면 어디든 괜찮다. 펜실베이니아 스워스모어 대학에서 진행한 실제 실험이 있다. 성인 남녀를 한 쌍씩 짝을 이뤄 한 그룹은 밝은 방에, 다른 그룹은 깜깜한 방에 두었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마음껏 이야기하거나 스킨십을 하도록 안내했다. 결과는 어두운 방의 참가자들이 대화도 훨씬 깊게 나눴고 스킨십도 진했다. 실험 결과, 밝은 방에서는 단 30%만이 스킨십을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어두운 방에선 무려 80% 가까이 성적으로 흥분했다고 이야기했다. 불과 한 시간 만에! 주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덜 신경 쓰게 된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다 보니 친감도 쉽게 느끼고 솔직하고 은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렇다 보니 스킨십도 더 자연스러워진다. 진도 하나 빼려고 굳이 이런 판까지 깔아줘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가 생길 수 있겠지만, 남자는 스킨십을 원하는 만큼이나 거절에 대한 공포도 크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여성으로부터 섹스를 거절당한 수컷은 번식하지 못했고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 현대 남성은 그런 공포가 수없이 누적되어 번식된 존재다. 어둠은 곧 남자에게 ‘경쟁자가 없는 환경’이라는 용기를 북돋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가 더 적극적으로 변하는 곳은 어디일까? 경험이 있는 여자들은 잘 알겠지만, 어두운 자기 차 안이다.

동호회도 잘 골라야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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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는 연애하러 가는 곳이란 인식이 있다. 사실이 그렇다. 흥하는 동호회는 그 동호회가 갖고 있는 인프라나 역사, 연혁 등이 대단한 곳이 아니라 그냥 성비가 비슷한 동호회란 점에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런 만큼 동호회는 연애를 갈구하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혈투로 가득한 살벌한 곳이기도 하다. 남자 만나러 갔다가 마음에 상처만 입기 일쑤다. 그러므로 좋은 동호회를 잘 선별해야 한다. 좋은 동호회의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단지 진입 장벽이 높은 취미여서 능력 있는 남자들이 많고, 여자가 적은 곳이기만 해선 안 된다. 가령 그런 기준에 해당하는 골프 동호회에 나간다고 쳐보자. 어느 정도 경제력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겠으나, 라운딩이라도 나가면 황금 주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그 모임에 투자해야 하는 당신의 여력도 계산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력까지 고려해 고급 외제차 동호회를 찾는 여성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자동차란 사실 혼자서 타도 된다는 거다. 함께 무엇인가를 즐기며 가까워진다는 개념이 희박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연애세포 잘 살리는 동호회로 추천하는 곳은 크로스핏이다. 먼저 남자들이 많다. 그것도 몸 좋은 남자들로. 애초에 그룹 운동이기 때문에 서로의 기록을 비교하면서 가까워질 일이 잦다. 또 짧은 시간 동안 수업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직장인을 중심으로 평일 크로스핏 동호회를 운하는 곳이 많다. 강남이나 광화문 등 대기업이 많은 곳의 크로스핏 동호회를 찾는다면 괜찮은 남자를 찾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관건은 단 하나, 당신의 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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