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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19.12.02

하이 테크 판타지

경이로운 아트 피스부터 일상생활에 유쾌한 재미를 더하는 모바일 게임까지. 디지털 생태계에 적응하는 패션의 다양한 방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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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어둠 속,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거대한 구조물 한가운데 창백한 얼굴을 한 여인이 우뚝 서 있다. 몸을 감싸는 짧은 길이의 화이트 드레스는 심해를 유영하는 생명체의 움직임을 연상케 하며 살아 숨쉬는 듯 유려하게 움직인다. 앞서 묘사한 순간은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지난 7월 파리 중심가에서 공개된 이리스 반 헤르펜의 2019 F/W 오트쿠튀르 컬렉션 이야기다. 지난 10여 년간 이리스 반 헤르펜은 패션과 하이테크를 접목시켜 감히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데 몰두했다. 세계 최초로 3D 프린트 기술로 제작된 폴리아미드 소재의 드레스, 걸음마다 자기장에 의해 모양이 변형되는 철가루 펌프스등 그녀의 선구자적 행보는 웬만해선 호들갑을 떨지 않는 고고한 패셔너들조차 탄성을 내지르게 만들었다. 디자이너 잭 포슨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미학적 상상을 현실로 실현하는 데에 3D 프린트를 활용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2019 멧갈라를 통해 3D 프린트 기술로 완성한 다섯 벌의 드레스를 선보인 것이다. 형이상학적 날개가 달린 유리처럼 투명한 뷔스티에 드레스를 입은니나 도브레브, 어깨를 감싸는 야자잎 디테일 드레스가 돋보인 케이티 홈즈등 그의 뮤즈가 차례로 등장할 때마다 놀라운 탄성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압권은 장미로 환생한 듯한 모델 조단 던의 등장이었다. 3D 프린터로 37개의 꽃잎을 하나하나 조각한 뒤 일일이 엮어 만든 드레스는 무려 1100시간이 넘는 제작기간이 소요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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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반 헤르펜과 잭 포슨이 하이테크가 전하는 경이로움에 집중했다면 발렌시아가는 좀더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한다. 마치 어린 시절 걸음마다 반짝이는 빛을 발하던 운동화를 닮은 LED 스니커즈에 이어, 존재감 짙은 LED 로고 선글라스를 선보인 것이다. 탭 센서를 통해 로고를 원하는 대로 변형시킬 수 있는 선글라스는 레드, 블루, 화이트 등 다채로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흐려지거나 깜빡이게 설정하는 등 원하는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다. 아디다스는 3D도 아닌 4D 기술력을 탑재한 스니커즈를 선보이며 보다 진화된 면모를 과시했다. 4D 프린트로 완성된 미드솔의 퓨처 크래프트 시리즈가 그 주인공. 사용자의 신체적 특성과 움직임, 걸음걸이 등 개개인의 특성에 정교하게 반응하며 미래형 스니커즈라는 찬사를 독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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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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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BURBERRY
반면 이름만 들어도 소유욕을 자극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접근법은 더욱 파격적이다. 지난여름, 구찌와 루이비통은 나란히 레트로 감성의 8비트 모바일게임을 내놨다. 구찌는 모바일앱 내에 구찌 아케이드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총 3가지 게임을 공개했고, 루이 비통은 1980년대 뉴욕 거리를 배경으로 끝없이 내달리는 방식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버버리 역시 지난 10월 원하는 스타일을 입힐 수 있는 앙증맞은 사슴 캐릭터로 포인트를 획득하는 B 바운스 게임을 선보였는데, 총 6개국의 최고 득점자에겐 실제 버버리 패딩 컬렉션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여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한편 모스키노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린 <심즈 4>와 손잡고 게임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는 게임스킨을 선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픽셀화 된 그래픽 프린트를 중심으로 한 캡슐 컬렉션을 출시해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뒤엎는 유쾌한 모스키노식 세계관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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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MOSCHINO×SIMS
이들의 행보는 단순한 재미에 그치지 않는다. 태생부터 디지털과 밀접한 밀레니얼, Z세대에게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손쉽게 접근하고 소통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 이보다 자연스러운 접근법이 또 있을까. 이쯤 되고 보니 디지털은 선택이 아니라 어떤 숙명처럼 다가온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결과 따윈 중요치 않다. 그것이 경이로운 것이든, 소소한 것이든, 디지털을 흡수한 그들 덕에 우리는 더욱 다채로운 방식으로 패션을 즐길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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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 #패션 #트렌드 #하이테크 #패션트렌드 #이리스반헤르펜 #잭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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