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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02.06

너와 나, 그리고 펭수

우주대스타 펭수에게 열광한 우리에게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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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자이언트 펭TV’
2020년을 맞이하고 가장 많이 들은 신년사는 ‘펭하신년’이다. ‘펭수 하이’라는 뜻으로 요즘 사람들의 인사말이 된 ‘펭하’를 활용한 신년 인사다. 연말 시상식, 영화 홍보, 광고업계는 펭수 모시기에 안달이다. 유튜브를 넘어 공중파, 각종 굿즈까지 점령한 그의 인기를 언급하려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지난 4월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펭수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기획된 캐릭터였지만, 2030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펭수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개설한 지 1년도 안 돼 구독자 188만 명을 돌파했다. SNS의 주요 소비자인 동시에 경제력이 있는 이들은 펭수의 어록을 모으고 각종 ‘짤’ 콘텐츠를 만들었다. SNS를 중심으로 시작된 사회인들의 움직임은 펭수의 매력을 나날이 증폭시키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로 만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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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세상의 중심이 ‘나’로 돌아간다는 전제하에 벌이는 행동과 발언은 우리가 열망하던 그 무엇을 품었다. 키가 2미터가 넘고 일반적인 펭귄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만 제2의 BTS를 꿈꾸며 남극에서 온 펭수는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는 개척자다. 데뷔 스토리부터 비범한 그는 불만과 불편함을 용감하게 이야기한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늘 당당한 자세를 유지한다. 남자도 여자도 아닐뿐더러 남자 친구도 여자 친구도 없다고 밝힌 펭수는 성별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성의 경계가 없으니 이뤄낼 수 있는 일의 한계도 무한하다.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 특정 이미지로 평가 받지 않는다. 펭수의 배경 외에 우리의 마음을 본격적으로 훔친 이유는 전례 없던 선함이다. ‘화해했어요. 그래도 보기 싫은 건 똑같습니다’ ‘다 잘할 수 없어요. 펭수도 달리기는 조금 느립니다. 하나 잘못했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와 같은 말에는 합리적인 선함이 담겨 있다. 막무가내로 얼었던 마음도 눈 녹듯 풀어지게 만드는 그의 말과 행동은 우리가 소비한 콘텐츠가 전하는 ‘찐’ 위로다. 힐링을 주제로 등장했던 그 어떤 프로그램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다. 펭수의 콘텐츠는 나 하나 잘되자고 남을 깎아내리거나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않고 폭력적인 상황도 없다. 펭수는 오롯이 펭수다. 사회에서 숱하게 봐온 강자가 되는 방식 대신 펭수는 자기만의 건강한 방식을 고집한다. 덕분에 펭수는 스타가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안티팬도 적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하고싶은 말을 하는 요즘 스타일의 개그를 구사하지만, 프로 불편러들의 공격 대상이 되지 않는다. 펭수의 선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존재 자체가 무해한 귀여움이라는 걸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이리라. 요들송을 흥얼거리며 마이 웨이로 향하는 펭수의 존재는 우리가 바라던 영웅의 모습과도 가깝다. 나를 믿고 사랑하며 정의로운 방법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착한 캐릭터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매료되었다. 순도 100% 힐링 콘텐츠를 기다려온 마음은 우리 모두같았을 테니까.
#캐릭터 #밀레니얼 #EBS #젠지 #펭수 #90년생 #어른이 #우주대스타 #자이언트 펭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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