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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04.09

덕업일치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수 있다면? 캠핑, 트레일 러닝 등 자신의 취미를 직업으로 만든 사람들을 만났다.


롱보드 이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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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쯤 국내 여성 롱보더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벚꽃이 흐드러진 봄,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춤을 추듯 보드를 타는 영상으로 ‘롱보드 여신’으로 유명세를 얻은 롱보더이자 스포츠 모델인 이주애도 그중 하나다. 대학원을 다니던 중 한강에서 롱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보곤 호기심이 생겼던 그녀는 바로 보드를 사서 그다음 주 똑같은 시간에 한강을 찾았다. 그때 만난 동호회 사람들에게 보드 타는 법을 배웠고, 자연스럽게 타기까지 1년 가까이 연습했다. “기술을 연마하는 것보다는 보드를 타고 크루징하는 걸 좋아해요. 거리의 풍경과 바람을 함께 즐기니까 땅에서 요트를 타는 기분이 들거든요.”
미대를 나와 대학원에 진학해 교사가 되려던 그녀의 삶은 보드를 시작하고 완전히 달라졌다. “연습한 기술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영상을 찍기 시작했어요. 우연치 않게 벚꽃길에서 보드를 타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하루아침에 몇만 명이 저를 팔로우하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스포츠 모델, 영상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됐죠. 대단한 다짐이나 결단보다는 서서히 직업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보드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을 텐데 왜 이것만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녀는 우연히 시작한 일이지만 콘텐츠를 늘리고 싶은 생각에 2017년부터는 프리다이빙도 배웠다. “프리다이빙은 산소통 없이 혼자 물속에 들어가는 거라서 아무 소리가 안 들려요. 고요, 적막 그 자체죠. 산소를 아끼기 위해서 불필요한 행동도 자제해야 하고요.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 운동이에요. 그런 면에서 롱보드와 프리다이빙은 완전 반대 성격을 지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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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롱보드 타는 영상으로 유명세를 얻은 스포츠 모델 이주애. 롱보드는 평범한 미대 대학원생이었던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3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목마름으로 시작한 프리다이빙. 고요한 바닷속에 있으면 명상하는 기분이 든다.
스포츠 모델, 영상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몸을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해질 때도 있었다. “한겨울에 봄옷을 입고 보드를 타는 등의 어려움도 있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었을 때의 만족감이 상당했어요. 더 잘하고 싶어서 2년간 닭가슴살, 현미밥 등 식단 관리를 엄격히 했어요. 프리다이빙을 하면서부터는 비키니를 입었기 때문에 더 마른 몸을 유지하고자 했죠.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는지 어느 순간 즐겼던 롱보드에도 거리감이 생겼어요. 영상을 촬영하는 재미도 빛이 바래갔고요.” 결혼과 함께 그녀는 남편과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고 1년간은 체중 관리나 일을 내려놓고 휴식을 가졌다. 쉬고 나니 다시 보드를 타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취미로 영상을 다시 찍으려는 마음도 회복했다. “저는 규칙적인 삶을 살기에 어려운 성향을 가졌어요. 근데 취미가 직업이 되면서 직장인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게 됐죠. 스스로 시간을 운용하는 게 잘 맞아요. 보드를 타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겠죠. 해외에 가서 영상, 사진을 촬영해 왔는데 반응이 안 좋으면 스트레스를 느낄 때도 있었어요. 조회수, 댓글에 연연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보드나 프리다이빙 말고도 할 수 있는 걸 늘 곁에 두려고 해요. 남편과 레이싱카 차체를 튜닝하는 사업을 하는데,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생겼어요. 요즘은 자동차 콘텐츠도 다뤄보고 싶어요. 그럼 또 새로운 갈래의 세계가 열리겠죠.”

사이클 고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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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운동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어디서 배워야 하는지, 어떤 장비를 사야 하는지 막막한 데다 그 종목이 나와 맞을지조차 확신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운동에 도전하기 어려운 이유보다 도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이 훨씬 많다. 운동을 통해 삶이 180도 바뀐 고유나의 삶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졸업하자마자 패션 모바일 스타트업에 입사해서 10~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콘텐츠 제작하는 일을 했어요. 그땐 모니터 안에서만 살았죠. 취미가 딱히 없었거든요. 어느 날 너무 갑갑하더라고요. 나가서 1km를 뛰어보자 마음먹고 뛰었는데 재밌더라고요. 제가 지구력이 좋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혼자서 뛰던 그녀는 용기를 내어 러닝 크루에 들어갔고, 그게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긍정적인 에너지의 사람들과 함께한 덕에 하프마라톤도 완주했다. 또 크루의 소개로 철인3종 경기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수영, 사이클 무엇 하나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러닝을 시작한 지 1년 즈음 지났을 때라 그나마 기초체력이 조금 늘어 있었어요. 수영은 여전히 잘 늘지 않아요. 대신 사이클에 재미를 붙였죠. 처음엔 출발, 정지도 못했어요. 무작정 끌고 나가 넘어지면서 배웠어요. 무리에서 뒤처져도 괜찮아요. 그냥 완주했다는 자체가 좋았거든요. 또 사이클을 타면 걷거나 차를 타고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구석구석 볼 수 있어요. 라이딩할 때면 여행하는 기분도 들어요.”
운동만큼이나 운동복을 좋아하는 그녀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수영복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모델을 넘어 브랜드 전반의 디렉팅 업무도 함께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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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유나가 직접 수입하는 브랜드 ‘컨셉 스피드’. 브랜드를 통해 사이클 입문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2 처음엔 출발, 정지도 어려웠지만 이제 사이클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되었다. 3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goxolivia를 통해 운동하는 모습을 공유한다.
또 지난해부터는 태국에서 디자인하고 이탈리아에서 제작하는 사이클 웨어 브랜드 ‘컨셉 스피드’를 직접 수입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사이클 웨어를 입은 제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이렇게 예쁜 옷을 입고 운동한다는 자체가 좋아서 더 자주 라이딩을 했죠. 출발, 정지도 못하니까 사이클 슈즈 대신 운동화를 신었는데도 사이클 웨어는 꼭 입었죠, 하하. 그러다가 ‘컨셉 스피드’에서 자신들의 옷이 한국인에게 어떤 핏일지 궁금하다며 입어봐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어요. 그러곤 이 브랜드에 흠뻑 빠져든 거죠.” 사이클 웨어는 원단과 기술력이 중요해서 국내에 알려진 브랜드가 3~4개밖에 없다. 게다가 사이클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의 연령대가 높아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기에 어려운 시장이다. 그런 시장에 도전하는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재작년 여름만 해도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00명이 안 됐어요. 사이클 피드를 공유하면서 1년 반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7만 명이 된 거죠. 러닝, 수영, 사이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올리니까 아무래도 제 팔로워는 운동 입문자가 많아요. 저도 그들과 다르지 않아요. 이제 겨우 운동을 시작한 거죠. 요새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 어린 친구들한테 다이렉트 메시지가 와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어떤 장비를 사야 하는지 등의 질문이에요. 겁먹지 말고 일단 해보라고 권해요. 또 체형 등에 따라 장비, 운동복도 추천해주죠.”
그녀는 사이클 웨어를 수입하는 회사의 이름을 슬리피 포테이토로 지었다. 카우치 포테이토처럼 무얼 해야 할지 몰라 집에만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알려주고 싶다. 사이클 웨어는 이제 첫 시작이다. “운동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일을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수영을 열심히 해서 수영 750m, 자전거 20km, 러닝 5km 짧은 코스의 철인3종 경기로 데뷔도 하고 싶어요. 선수가 아니라 동호인, 말 그대로 취미니까 기록보다 완주했을 때의 성취를 즐겨야죠.”
#싱글즈 #라이프 #유튜버 #커리어 #인스타그래머 #롱보드 #액티비티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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