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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06.08

착한 소비

내가 너를 지키고, 네가 나를 지키는 착한 소비의 열풍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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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를 켜면 피드 지분의 반 이상이 각종 챌린지다. 화훼 농가를 응원하는 부케 챌린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 플라스틱 챌린지, 독서 문화 장려를 위한 북커버 챌린지 등 챌린지의 부흥기다. 2014년 루게릭 환우를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문화로 자리 잡은 챌린지는 마케팅, 공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했다. 코로나19 이후 적극적인 선한 움직임도 챌린지를 통해 열렸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2~5월에 열려야 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화훼 농가를 살리기 위한 부케 챌리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삭감해주는 ‘착한 임대인’이라는 단어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IMF 경제 위기로 자발적으로 금을 팔아 기금을 마련한 금 모으기 운동, 아나바다 운동, 서해 기름 유출과 강원도 산불 피해민을 돕기 위한 운동 등 연대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저력이 코로나19에 맞서 2020년 새롭게 발현한다. 챌린지는 어떻게 선한 영향력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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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에 참여한 유명인들의 공식적인 소회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는 ‘동참’이다. 어떤 모임이나 일에 같이 참여한다는 뜻의 이 단어는 소속감을 부여한다. ‘나’보다 ‘우리’의 가치를 먼저 깨닫게 하고, 주입식 공동체 교육을 받은 우리에게 안정을 가져다주는 감정이 바로 소속감이다. 사회에 자신을 증명하고 남과 다르지 않음을 확실히 할 수 있다. 그래서 챌린지는 ‘인증’ 과정을 거친다. 사진이든 보도자료와 같은 공식 문서를 통해 알린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유전자에 관한 내용은 이런 현상을 어느 정도 설명하기도 한다. 인증의 심리는 문화적 전달자로서 후대에까지 뭔가를 남기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에 의거한다는 설명은 기록을 위한 의미로서도 챌린지의 유행을 설명한다. SNS를 통해 퍼지는 밈(Meme)이 바로 그렇게 탄생했다. 챌린지 열풍 또한 인증의 새로운 형태인 셈이다. 각종 챌린지와 착한 소비는 기사와 포스팅의 형태로 모여 더 강력한 힘이 생겼다. 한 개인의 실천은 세대의 유행을 넘어 지역 자치단체, 기업까지 그 영향력이 확대되어 시대의 문화가 된다. 착한 소비가 주는 소속과 안정은 다른 의미로도 찾아온다. 현실에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상적 현자들의 행동을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착한 소비’라는 의미가 부여된다. 아주 사소한 행동에 누군가 웃고, 사회를 변화할 수 있다는 참여의 기쁨은 나 자신을 뭉클하게 만든다.
착한 소비에는 한 개인의 가치가 담긴다. 물건의 가치와 가격을 숫자로 비교하는 소비의 일반적 개념을 넘어 소비의 영향력을 고민한다. 생산과정, 내 돈이 흘러가는 과정에서 이익을 얻는 사람들 등 윤리적, 도덕적 측면까지 염두에 둔다. 단골 식당에서 선결제를 하고, 꽃을 사고,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추고, 가까운 마트 대신 차를 끌고 드라이브스루 농산물 판매장을 방문하는 행동은 어쩌면 우리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지라도, 마스크로 표정을 숨기고 있을지라도 소비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행동하고 생각하면 누구나 세상과 닿을 수 있다. 한동안 잠잠해지나 싶더니 메인 뉴스에는 다시 코로나19 감염 기사가 자리를 메운다. 장갑 벗을 새 없이 환자를 돌보느라 땀에 절어 주름이 자글자글해지고 껍질이 벗겨진 의료진의 손 사진과 클럽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포착한 사진 사이의 무력감이 우리를 덮친다. 얼마나 길어지고 처절할지 감히 예측할 수 없는 위기상황에서 여전히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이야기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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