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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06.23

밭으로 간 스타트업

공유 모빌리티, 드론에 몰두하던 스타트업이 감자 농사를 짓고 잡초를 제거하며 젖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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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은 2050년 세계 인구가 100억 명에 이를 것이라 예측했다. 테러, 바이러스 등으로 소란한 지구가 30년 후엔 먹거리 문제에까지 직면하게 된다. 먼 미래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미세먼지, 사막화 등의 자연재해로 우리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머지않아 생존을 위해서라도 모두 농부가 되어야 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으로 유튜버와 틱톡커는 꼽혀도 농부나 어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데다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 하지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리더들은 농업을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꼽는다.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내수경기의 중요성을 모두 조금씩은 실감했으리라. 그만큼 농업은 국내에서 자동차, 반도체보다 크고 중요한 시장이다. 다만 고령화, 낙후 등을 이유로 젊은 세대들에게 외면 받아왔다. 또 수확을 하기까지 노동력도 많이 들고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 등등 변수도 존재한다. 유통과정에서의 마진도 상당하고. 그럼에도 스타트업계 젊은 CEO는 농축산업, 즉 먹거리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무작정 도심을 떠나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좀더 건강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덕분에 태양과 흙 없이도 채소가 자라는 스마트팜부터 일조량, 토양 상태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 조절하는 화분,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줄이는 도시 농장, 잡초만 제거하는 로봇까지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했다. 또 도시에 적용 가능한 (실내 수직) 빌딩형 농장부터 대체육 개발,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 채소의 재배도 늘었다. 기술을 적용해 노동은 최소화하고 현실은 최대한 반영한 모양새다. 농업과 기술이 결합된 형태로의 도전이 이어진다. 이름하여 어그테크(Agtech). 크게 두 갈래로 양분된다. 하나는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 2차 산업 제조, 가공업을 더해 3차 산업 유통, 서비스업을 결합한 6차 산업. 익숙하게는 농장 투어를 꼽을 수 있고,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을 기반으로 한 농업 금융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혹은 IoT, AI처럼 4차 산업의 기술을 결합한 정교하고도 과학적인 농사법도 인기다. 좁은 농지를 해결하기 위해 수직농법을 적용하거나 신선도를 위해 달걀에 폴리페놀 나노 코팅을 덧입히는 기술도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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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는 먹거리를 다루는 스타트업이 새로운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니즈를 예측한 행보이기도 하지만 거대 자본의 투자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몇 년째 경기 성장이 둔감하다. 불안한 시대일수록 확실한 것을 연구하고 투자하고 싶다. 공유경제,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지만 이마저도 시들해졌다. 데이터 가공, 언택트 관련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스타트업계를 견인하는 한 축을 농업이 담당한 이유는 무얼까. 많게는 조 단위까지 투자를 받았던 스타트업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액셀러레이터 역시 확실한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다. 콘텐츠, 플랫폼 등 무형의 아이템보다는 땅과 경작물처럼 명확하게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농업에 안정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화하는 것과 무관하게 먹거리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덕택에 지난해 어그테크 분야 글로벌 투자액은 8조원에 육박했다. 단돈 천원이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살 수 있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인근 수백 개의 가게에서 음식을 시킬 수 있다. 유튜브에 먹방, 쿡방만 검색해도 올라오는 콘텐츠가 셀 수 없이 많다. 음식이 참 흔한 세상. 그러나 늘 그렇듯 상황은 급변한다. 팬데믹으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자국의 안전을 위해 농수산물 수출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었다. 연간 50만 톤의 쌀을 수출한 캄보디아가 쌀과 벼의 수출을 금지했고, 태국은 지난달까지 달걀의 수출을 금지했다. 미얀마, 필리핀, 러시아 등도 일부 먹거리의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다. 먹거리만큼은 자급자족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건 아닐까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도전과 변화가 메리트라 일컫는 스타트업계가 먼저 농업에 발을 내딛는 중이다. 단맛, 짠맛, 매운맛을 넘어 밭과 채소, 가축을 고민하면서 말이다.
#싱글즈 #음식 #스타트업 #농업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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