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S

메뉴
Search
마이페이지

Fashion2020.10.08

지속 가능한 패션의 미래

의식주는 세상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

null
1 친환경 제작 공정을 강조하는 에딧플러스의 브랜드 캠페인 이미지.
2 로고를 활용해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티셔츠.
3 에딧플러스 사무실에 디스플레이된 아카이브 제품들.
4 주머니 안감을 뒤집으면 파우치가 된다. 탈착되는 옷을 보관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분실 우려를 없앴다.
5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 제작 공정.
6 대부분의 상품에는 모듈 디자인이 탑재되어 있다.
영국에 잠깐 머물던 시절이 있다. 혼자 지내다 보니 한꺼번에 장을 봐야 하는 때가 종종 있어, 마트에서 손님 유치를 위해 원화 기준 6만원 이상의 장을 보면 배달해주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활용하곤 했다. 타지에서 혼자 낑낑거리면서 짐을 들고 다니는 게 쉽지 않았기에 10분 남짓한 거리의 마트에서 당연하게 서비스를 이용했다. 편리함에 희열을 느껴 기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 서비스를 알리던 나에게 영국인 친구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네가 조금만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어. 짐이 무거워서 그런 거라면 자전거를 이용해보는 건 어떠니?”라고.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들은 배달 서비스를 몰라서 이용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사고의 차이를 체험한 순간이다. 작은 행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환경보호운동의 시작이 된다.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짧은 거리는 걸어 다니는 습관을 기르는 것을 포함해,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쓰고,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으며, 장바구니 휴대하기 등 사소한 행동이 환경보호로 이어진다.
에딧플러스의 대표 성가은의 말처럼 대대적인 변화를 위해선 의식주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실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나 대량생산 체제의 패션 분야는 더욱 어렵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성 패션이 아닌 빈티지 옷을 입거나, 임대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옷을 만드는 과정에 친환경 방식을 사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각해보면 의식주 역시 세상의 흐름에 맞춰 발전해오지 않았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주변에서 크고 작은 변화 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환경을 생각한 브랜드가 계속 생겨난다.
미국 하입비스트와 WWD에 소개되기도 한 에딧플러스의 성가은 대표는 실천 가능한 사소한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유행에 민감한 시장의 특성상 소모적 형태를 띤 패션 시장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 넣었다. 첫 번째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일이다. 제품을 만들고 판매를 준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공정을 도입했다. 하나의 옷을 만들기 위해 원단, 부자재, 프린트, 주름, 다림질 등 모두 다른 업체를 정해야 하는 구조를 최소화하는 개념이다. 팩토리 투 클로젯 개념도 눈에 띈다. 공장에서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소재 또한 리사이클 원단 중에서도 글로벌 인증 마크를 받은 친환경 소재만 고집하는 것은 기본이다. 두 번째는 떼었다 붙였다 하는 모듈 형식의 디자인이다. 베스트가 재킷이 되고, 후디가 맨투맨이 되는 편집 디자인으로 기능과 심미적 요소를 두루 만족 시킨다. ‘당신이 날씨를 바꿀 수 없다면, 당신의 옷을 바꿔라’라는 슬로건과 연결되는 셈이다. 계절과 날씨에 맞게 옷을 변형할 수 있는 디자인은 기후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닮았다. 환경을 위한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어렵게 풀어가는 것은 소비자의 반감만 일으킬 뿐이다. 최대한 접근하기 쉬운 옷이어야 한다. 그래서 의류의 많은 카테고리 중에서도 애슬레저 룩에 매치하기 쉬운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택했다. 소모적 성격의 패션 시장에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속적 가치를 제안한 것이다.
null
1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하는 리사이클 소재를 표현한 브랜드 이미지.
2 IWP 키링 액세서리.
3 IWP 사무실에 디스플레이된 아카이브 제품들. 디자인 작업 중에 있는 제품도 섞여 있다.
4 가방 제작에 사용하는 리사이클 원단.
5 취향에 따라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스트랩.
6 리사이클 원사를 50% 함유한 에코 플리스 소재의 리버서블 백.
코로나19는 일종의 기회가 됐다. 코로나19, 태풍 등 자연 재해의 연속은 환경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팬데믹 상황이 오지 않았다면 하나하나 설명했어야 할 배경이 일상의 이야기가 됐다. 소비자들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6월 가방 브랜드 IWP(I WAS PLASTIC)의 주명진 대표는 현대백화점에서 진행하는 그린 프렌즈 기획에 참여해 신제품 3가지를 모두 완판시켰다. 리버서블 디자인의 에코 토트백과 버킷백, 오거나이저 토트백 등이다. 예쁜 디자인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한 소비자, IWP를 체험하기 위해 들른 그린컨슈머 등 다양한 소비자를 만나는 기회였다.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리사이클 소재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 시키기 위해 디스플레이한 플라스틱 보틀을 보고 “페트병을 판매하는 곳이냐”라고 묻는 소비자도 있었지만, 친환경 브랜드에 열린 마인드로 호기심을 표현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IWP는 국내에서 원단을 제작한다. 특별한 점은 친환경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하는 지속 가능한 온라인 편집숍 투포투마켓(2for2market)을 함께 운영한다는 것. 투포투마켓은 ‘Today for Tomorrow’의 줄임말로 내일을 위한 오늘이라는 의미다. Today의 To를 숫자 2로 표현해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투포투마켓과 IWP는 내일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드는 것을 공통의 목표로 둔다. IWP는 리사이클 소재만을 고집한다. 페트병을 수집하고 세척한 후, 원사로 짜내 만든 소재를 활용한다. 그중에서도 에코폴리스와 코듀라 소재를 주로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염색에 쓰이는 물을 절약하고, 한 개의 가방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세계적 규모의 이커머스 숍인 아마존을 비롯해 온라인 셀렉트숍 29CM, 현대몰, SSG닷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서울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오프라인은 제주공항의 JDC 면세점에까지 입점했다. 까다로운 패션 시장에서 브랜드와 디자인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은 것이다.
지속 가능성을 내세우는 브랜드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현실적 접근을 시도하지, ‘모든 환경 문제는 우리가 해결한다’라는 어벤저스식 사고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100% 에코 패션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실 불가능한 일은 실현 가능한 상황이 되었을 때 펼칠 수 있도록 잠시 보류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이것이 바로 2019년 론칭한 두 개의 친환경 브랜드 에딧플러스와 IWP가 찾은 문제 해결 방안이다. 정말 환경을 위한다면 무엇이 됐든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최근 스타들이 비건 패션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의식적 행보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패션을 접한다. 당장 실천하지는 않아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인지하고 있다. 교육이나 철학적 배경이 달랐기에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처럼 처음부터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지점까지 생각이 못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변화하고 있고, 변화해야 한다. 뷰티 분야에서는 비건 제품이 늘어나고, 패션에선 ‘노 퍼’ ‘비건 레더’ 등 환경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국 마트에도 비건 코너가 생겨나고, 백화점은 그린컨슈머를 위한 기획을 한다. 제로웨이스트 챌린지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장대한 계획은 필요 없다. 그저 관심을 갖고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하는 것으로 시작은 충분하다.
#패션 #스타일 #브랜드 #에코 #지속 #한국 #친환경 #가능한 #국내
<싱글즈>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좋아요
목록보기


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URL복사

해당 페이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해당 페이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 필요합니다.
나의 포인트 :

주소찾기

닫기
주소검색

동, 읍, 면, 기관, 학교 등의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