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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11.17

여성을 위한 펨테크

여성의 관점에서 편의와 건강을 생각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여성용품을 만드는 브랜드.


김도진(해피문데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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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중에서도 자궁은 신비하지만 미지의 영역과 같다.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한 달에는 월경통이 극심해지고 스트레스가 많을 땐 예정일보다 월경이 늦어지기도 한다. 감기처럼 쉽사리 병원 문을 두드리기도 쉽지 않기에 약국에서 사서 먹는 진통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성이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힌 해피문데이의 김도진 대표는 유기농 생리대와 탐폰을 정기 배송하고 월경을 중심으로 건강 케어를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 해피문을 개발했다. 스타트업 인턴과 IT 서비스 회사 프로덕트 매니저, 벤처캐피털 투자심사역 등으로 일했던 그의 삶은 깔창 생리대 이슈 이후로 180도 달라졌다. ‘값비싼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좋은 생리대를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안전한 생리대’의 기준을 세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2016년만 해도 생리대 성분 표기 의무가 없었어요. 무엇이 담겼는지 알 수 없는 블랙박스 같은 존재였죠. 화학물질을 최대한 배제한 기본적인 제품을 만들려고 했어요. 제품이 월경과 건강을 전부 책임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거죠. 판매량, 유통채널, 매출 대비 원가를 고민하는 대신 생리대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월경 케어 모델들을 관리하려 했어요. 구독자가 곧 관리 모델인 거죠. 이들의 생리주기, 생리 양과 같은 고민부터 건강까지 케어하고 싶었어요.” 해피문데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모지와 같은 유기농 탐폰 시장에 도전하고 월경 관리 애플리케이션 ‘해피문’을 출시했다. 외피, 내피, 바깥쪽 실까지 유기농 순면을 사용한 탐폰이에요. 애플리케이터도 사탕수수 플라스틱을 사용했죠. 종이 애플리케이터가 장착된 제 품이 많은데 통증이 있을 만큼 사용감이 안 좋거든요. 탐폰의 기준을 높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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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학물질을 최대한 배제하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을 지향한 해피문데이의 생리대. 2 월경을 중심으로 여성의 건강 케어를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 해피문.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3 해피문데이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유기농 탐폰.
그의 바람처럼 해피문데이의 탐폰을 사용한 후 ‘광명 찾았다!’라는 후기가 쇄도해 최근엔 애플리케이터가 없는 디지털 탐폰의 개발도 시작했다. “탐폰을 개발하는 내내 어려움이 많았어요. 국내는 탐폰 시장이 굉장히 적어서 유기농 탐폰이 개발되지 않은 이유도 있고요. 우리 팀 몇 명이 고생해서 몇만 명, 몇십만 명이 더 나은 월경기를 보낼 수 있고 그로 인해 삶이 다채로워진다고 생각하면 또 쉽사리 포기가 안돼요. 애플리케이션도 같은 맥락이에요. 사용자의 월경 기록에 따라 1년 동안 베타 테스트를 통해 얻은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죠.” 인구의 절반이 월경을 경험한다. 커피나 옷은 취향, 유행에 따라 수요가 늘지만 생리대 소비량은 고정적이다. 해피문이 사용자에게 세밀한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피문데이가 생리대 회사 중 IT 서비스를 세계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회사, IT 회사 중 에서 생리대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여느 월경용품 회사와 포지셔닝이 애초에 달라요.” 지난해부터는 해외시장도 개척 중이다. 대기업이 장악한 미국, 유럽 대신 아시아, 중동으로 눈을 돌렸고 쿠웨이트를 테스트 베드 삼아서 판매하고 있다. “중동은 월경이란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쑥스러워해서 마케팅 자체가 전무해요. 정기구독 서비스도 시도해봤지만 고품질 제품에 대해 판매 의사가 확실한 지역이기에 판매가를 국내보다 2.5배 높게 잡고 약국 위주로 유통 채널을 정했어요. 회사 이름처럼 전 세계 여성들이 행복한 월경날을 맞이하면 좋겠어요.”

황태은(단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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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는 생리팬티 브랜드 ‘띵스’나 생리컵, 탐폰이 보편화되었지만 국내는 일회용 생리대로 사용이 편중된 편이다. 피부염, 질염을 앓게 될 확률도 높아지는 데다가 휴식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직업을 가진 여성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도 상당하다. 예민한 피부로 인해 일회용 패드를 사용할 때마다 피부 트러블을 겪었던 단색의 대표 황태은. 자신보다 더 예민한 피부를 가진 딸아이를 보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강구해야 했던 그는 패드 없이 입는 위생팬티 ‘논샘팬티’를 제작하게 됐다. 5중 구조의 흡수패드를 1.51mm로 압축해 만든 ‘논샘팬티’는 라이트, 분리형, 드로즈 등 5가지로 구성되며 봉제 장인들이 손수 제작한다. 세탁 역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체온과 비슷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손으로 빨기만 하면 된다. “처음엔 혼자 손바느질로 만들어 프리마켓에 판매하는 수준이었어요. 의류업에 종사하는 남편 덕에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됐죠. 2017년에 ‘논샘팬티’를 출시한 이후 20번이 넘게 제품을 리뉴얼했어요. 초반에는 구입한 분들께 하루에 100명 정도까지 전화를 드려서 후기를 물었어요. 이전까지 없던 개념의 제품이니까 목소리 하나하나가 귀했거든요. 그게 저희만의 빅데이터가 되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SNS를 통해 ‘논샘팬티’가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끈 이후 ‘왜 딸아이 것은 만들면서 내 건 안 만들어주냐’는 어머니의 성화에 최대 80mm까지 흡수가 가능한 위생팬티 ‘쉬펜드’를 개발했다. 요실금 증상을 앓거나 골프 캐디, 마트 캐셔 등 직업적 특성으로 화장실에 자주 가기 어려운 여성들을 위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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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사옥 2층에 마련된 단색 제품 전시 공간. 카페도 함께 운영해 누구나 편하게 단색의 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3 365일 편안한 속옷을 지향하는 단색. 4 1층에는 재봉 공간을 마련했다.
“속옷이 편해야 하루가 편해요. 위생팬티에서 그치지 않고 볼륨감은 지켜주면서 와이어가 없는 브라, 주니어 브라 등을 출시하면서 기능성 여성 속옷 브랜드가 되었어요. 일상을 지켜주는 속옷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화려한 이목구비에 늘씬한 몸매의 백인 모델 대신 플러스 사이즈 모델, 실버 모델과 함께 제품 이미지도 촬영했죠.” 단색은 제품뿐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SNS를 활용하는 방식도 다르게 접근한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dansaek)을 통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아니운서를 지지하는 피드를 업로드하거나 주니어 브라는 모델의 노출 이미지 대신 마네킹, 상세 이미지만으로 구성된다는 공지 피드를 올렸다. 단색의 팔로어들은 열광했다. 속옷 브랜드가 노브라를 지지하고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염려하며 불법촬영기기 탐지 보조 아이템을 매장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여성의 일상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가족, 친척 모두 저희 제품을 사용해요. 제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주니어 브라와 논샘팬티를 사용하는 시간도 오겠죠. 매 순간 부끄럽지 않은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제가 살면서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제품을 만들었어요. 수유 브라나 패드도 만들고 싶어요. 여성의 일상, 생애주기를 더 밀접하게 따라가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속옷 #김도진 #생리대 #탐폰 #펨테크 #여성용품 #해피문데이 #단색 #황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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