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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8.04.06

창업으로 미래를 그린 사람들

많은 사람이 창업을 꿈꾼다. 단지 노후까지 편하게 지낼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성공한 사업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먼저 떠올린다.

박수영(소울부스터 대표)
회계사로 일하다 퇴사 후 속옷 사업에 뛰어들어 여성의 몸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맞춤 속옷을 만든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체 개발한 테스트와 가슴을 3D로 분석해 얻은 1152가지 형태를 매칭해 예쁘고 편한 속옷을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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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회계사로 일하며 고객을 위해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나의 주요 업무였다. 회사 내부 시스템하에 일을 하다 보니 더 좋은 방향이 있어도 쉽게 추진을 할 수 없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내 생각을 세상에 말해보고자 창업을 결정했다.
Q 창업 아이템을 속옷으로 정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나의 ‘덕후’력이 발휘될 수 있는 분야를 생각했다. 내가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제품이면 더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평소 체형에 따라 비율에 따른 시각적 효과를 계산해 분석적으로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한다. 내 체형에 맞는 옷만 입다 보니 아이템이 한정적인 것 같아서 다양한 체형에 어울리는 독특한 디자인의 옷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웃핏’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속옷이더라. 그때부터 속옷 시장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Q 퇴사 후 창업을 시작한 건가?
맞다. 서른이 되던 해 사표를 먼저 썼다. 10대 때는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었고, 20대 때는 사회의 요구와 개인적인 불안감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다. 40대에는 가정이나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30대가 아니면 오롯이 내게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아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하고 싶은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Q 창업 과정이 궁금하다.
‘속옷’이라는 창업 아이템을 정한 후 빅데이터의 기준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빅데이터는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모으는 게 아니라 하나의 제대로 된 기준을 가지고 나누고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형외과, 목욕탕, 여성 커뮤니티 등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인식하는 포인트를 많이 찾아봤다. 우리가 계획한 속옷의 경우 패턴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듈 생산에 대한 부분까지 생각해 라인을 설계했다. 옐로모바일의 패션사업부에 들어가 의류업계의 사이클을 배우고 패스트트랙아시아(FTA)의 CEO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Q 창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자기 사업을 이끌어가는 건 매 순간 힘들다. 회사의 대표는 가장 고독한 길을 제일 씩씩하게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일을 진행하는 매 순간이 힘들다. 그런데 한번 힘들다고 생각하면 걷잡을 수 없어 아예 힘들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강상훈(스크루바 대표)
아날로그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사진 촬영 앱 ‘구닥’을 만든 스크루바의 대표.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획자인 동시에 미술학원 원장, 파인아트 작가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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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바쁠 텐데 직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대부분 대충대충 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편견을 깨부수고 싶다. 사실 알고 보면 유명한 사람일수록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없다. 대기업의 회장들도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장소에서 강연을 한다. 나도 다르지 않다. 사업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거다. 학원에서 일을 하다 보면 또 하나의 장점도 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 학원은 나나 스크루바에게 인재 양성소와 같은 곳이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제자도 있다.
Q 구닥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스크루바는 앱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좋은 제품으로 실현하는 게 목적이다. 독특한 콘셉트의 커피 슬리브를 만들어 스타벅스와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도 있다. 구닥은 우리가 어떤 회사라는 걸 알려주기 위한 포트폴리오로 만들기 시작한 거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아이디어가 분명한 덕분에 개발자 1명과 함께 6개월 만에 완성했다. 그런데 이게 난리가 난 거다. 1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Q 시험 삼아 만든 게 성공을 했다. 원래의 의도와 다른 탓에 고민도 많았겠다.
덕분에 계획했던 프로젝트를 더 잘할 수 있게 됐다.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되니까 눈치 볼 필요도 없다. 나를 포함해 총 8명의 직원이 4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3개는 디자인 작업까지 다 끝났다.
Q 원래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나?
아니다. 디자인이나 서비스에 관해 아이디어가 많은 아티스트일 뿐이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떠오른 좋은 아이디어를 나눠주는 편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이 이걸 제대로 못 살리더라. 그럴 바엔 내가 직접 나서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Q 사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직을 관리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 군대를 장교로 다녀온 덕분에 경험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조직을 만들어 운영을 한다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직원들의 컨디션을 파악해서 일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고, 이들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동기부여도 해줘야 한다. 인력이 필요하면 우리와 마음이 잘 맞는 새로운 사람도 찾아야 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Q 고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주변에 많이 물어본다. 가끔은 내 결정을 믿고 과감한 시도도 한다. 사업 초기에 3000만원을 대출 받았다. 막판까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조심스러웠다.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도 하니까.
Q 스크루바의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구닥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생각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상품 제작 등은 계속 진행할 거다. 구닥이 잘돼야 우리도 더 재미있는 걸 잘할 수 있다. 스크루바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SNS를 만드는 거다. 비디오나 사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걸 바탕으로 방송국으로까지 발전하고 싶다. 그것 말고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Q 잠은 충분히 자면서 일하고 있나?
다양한 일을 하다 보면 편하게 쉴 시간이 부족하다. 평일에는 새벽에 책상에 앉아 서너 시간 존다. 그리고 아침이 돼야 집에 들어가 한두 시간 정도 등을 붙인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사는데도 개인 작업은 손도 못 대고 있다. 숨겨진 자투리 시간을 찾아서 활용하면 불가능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살다 보면 성취감도 크다.


이동진(트래블코드 대표)
베스트셀러인 <퇴사준비생의 도쿄>의 저자이자 콘텐츠가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트래블코드의 대표. 6년 반 동안의 회사 생활 끝에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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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업의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를 재미있게 다니면서도 세상에 새로운 걸 선보이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내가 생각한 좋은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었다.
Q 트래블코드는 회사를 다닐 때부터 준비했던 아이템인가?
아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꽤 오랜 시간 고민을 했다. 트래블코드를 시작하게 된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내가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한다. 여행에 대한 일을 한다면 큰마음 먹지 않고도 좋아하는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여행의 내용이다. 사람들이 각기 다른 날에 여행을 떠나는데 도시마다 똑같은 콘텐츠를 경험한다. 저마다 관심사가 다를 텐데 찾는 곳은 뻔하다. 그래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Q 창업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너무 많다. 그래도 딱 하나만 꼽자면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행정적인 절차다.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인 탓에 많은 시간과 돈이 들었다. 내 사업을 하기 전에는 예상도 못했던 부분이다.
Q 사업 자금엔 문제가 없었나?
국외여행업을 하기 위해서는 6000만원이라는 자본금이 필요하다. 그게 있어야 법인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딱 그것만 갖고 시작했다.
Q <퇴사준비생의 도쿄>가 트래블코드를 운영하는 데 큰힘이 됐겠다.
맞다. 책으로 번 돈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우리가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트래블코드는 단순한 여행사가 아니다. 실제 여행을 통해 얻는 수익은 소규모에 불과하다. 우리는 <퇴사준비생의 도쿄>와 같은 디지털 리포트나 책의 형태로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강연을 하며 수익을 얻는다. 동영상 강의도 제공한다.
Q 창업 이후에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의사 결정을 할 때다. 내 결정 하나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힘들다고 해서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랜 시간 많은 고민을 한다.
Q 생각이 잘 풀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책 속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혼자서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외로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자동차를 몰고 나가서 돌아다니거나 샤워를 한다. 혼자서 멍 때리는 시간을 갖는 거다.
Q 트래블코드의 앞으로 계획은?
<퇴사준비생의 도쿄>를 잇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거다. 미래지향적인 퇴사 준비생은 물론 아날로그에 관심이 많은 사람, 창의적인 영감이 필요한 사람 등을 위한 여행 콘텐츠다. 물론 도시도 도쿄만이 아니라 런던, 뉴욕 등으로 다양해질 거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의 디지털 리포트를 보고 여행 계획을 짤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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