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S

메뉴
Search
마이페이지

Life2019.03.29

나도 혹시 문찐?

친구들과 대화할 때면 모르는 말이 너무 많다. 친구들이 한심하게 바라보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문찐 취급을 면할 수 있다.

null
null
null
뮤지컬이 특정 소수의 고급 취미를 넘어섰다. 몇 년 만에 돌아온 조승우의 [지킬 앤 하이드]를 2층 끝자리에서라도 보고 싶어서 많은 사람들이 티케팅에 참전 한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국내 창작 뮤지컬 [영웅]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을 정도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넘버가 뭐야?”라는 질문을 한다면 한동안 놀림거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일상생활에서 의 넘버는 당연히 숫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넘버는 뮤지컬에서 사용되는 모든 음악을 말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으로 깔 리는 OST와는 달리 배우들의 입을 타고 대사처럼 전해지는 곡이다. 해당 공연의 덕후들은 넘버가 담긴 뮤지컬 OST를 사기 위해 굿즈 줄 에서 꽤 오래 대기를 하기도 하고, 좋은 넘버로 유명한 공연의 경우에는 굿즈 사기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함께 공연을 보고 나온 친구가 “이번 공연 넘버가 정말 좋았지?”라고 물을 때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응, 넘버가 좋아서 감정이입이 더 잘됐어”라고 얘기해보자. 인싸까진 아니어도 한순간에 아싸 취급 받지는 않을 것이다.
null
혼술에 이어 혼여까지 혼자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특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혼자 가면 좋을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 끊임없이 걷고 또 걸으면서 바쁘게 살아왔던 시간을 돌아 보고 스스로와 잘 지내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최근 데뷔 20주년을 맞은 god 멤버들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함께 걸으면서 20년간의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배우 정경호 역시 아버지 정을영 PD와 함께 순례자의 길에 다녀온 후 SNS에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듯 산티아고가 주목 받고 있는 요즘, 산티아고를 칠레의 수도로 착각하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순례자의 길에 가고 싶다면서 네이버 항공권 검색에 [인천 출발, 칠레 도착]을 입력하는 친구를 보며, 선뜻 말하지 못했다. 순례자의 길이 있는 산티아고는 스페인이라고. 스페인어를 쓴다는 것은 같지만 칠레는 남미, 스페인은 유럽으로 물리적인 거리도 꽤 멀다. 잘 모를 때는 나영석 PD가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을 복습해보자. 그의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상식 퀴즈, 그중에서도 수도 퀴즈가 있다. 이 정도는 마스터하고 있어야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수도는 원래 예능으로 공부해야 제맛 아닌가?
null
오랜만의 소개팅에 마음이 들떴다. 주선자에게 연락처를 받아 메시지를 주고받던 중 그와 만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만나기도 전에 이런 마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꽤 많은 경우 상대 방의 맞춤법 파괴에 없던 정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맞춤법을 제대로 아는 상태에서 편의에 따라, 혹은 유머스럽게 파괴하는 경우는 눈감아 줄 수 있다. 하지만 오타도 아니고, 더군다나 위트도 아닌, 정말 몰라서 하는 맞춤법 오류는 참기 힘들다. 국립국어연구원에 검색해봐야 알 정도로 어려운 단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돼] 와 [되]를 멋대로 혼용하는 그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그럼 돼지도 되지라고 하려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일이 너무 바쁘다는 말로 대충 둘러대며 그와의 연락을 끊으려 애썼더니 돌아온 대답이 “네, 그럼 일 열심이 하세요”다. 정말 그와 계속 만나지 않고 끝낸 것에 스스로 칭찬 한다. 그가 [열심히] 일하는 여자가 아닌 [열심이] 일하는 여자를 꼭 만나길 바란다.
null
응, 니가 바로 문찐이야. 생각해보면 모두가 트렌드세터인 세상도 피곤하다. 뭐든 적당한 게 좋지만 그 적당함이 가장 어렵다. 그래도 대화가 통할 정도의 트렌드를 알아두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사는 도시인의 기본 아닐까. 읽기에도 힘든 신조어까지는 아니어도 이미 많은 사람이 문장 속에서 활용하고 있는 단어들은 익혀두는 센스를 발휘 해보면 어떨까. 대화에 뒤처지는 것을 꼭 "왜 이렇게 줄여서 말하는 거야"라는 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탓을 하기 이전에 조금만 호기심을 가져보자. 고집부려봐야 대화에서 소외되는 것은 당신뿐이다. 상대의 한심하다는 표정을 보면서 마상(마음의 상처) 입지 말고.
이미지 출처 | 영화 [제로 다크 서티], [몰리스 게임], [미드나잇 선], [빅식] 스킬컷.
#싱글즈 #트렌드 #관계 #싱글라이프 #대화 #신조어 #인싸 #아싸 #핵인싸 #문찐 #문천
<싱글즈>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좋아요
목록보기


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URL복사

해당 페이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해당 페이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 필요합니다.
나의 포인트 :

주소찾기

닫기
주소검색

동, 읍, 면, 기관, 학교 등의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