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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11.06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모두가 안락함과 행복을 느끼는 집이 때론 폭력의 사각지대로 자리한다. 가까운 관계의 가족, 연인에게 이뤄지는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수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여성폭력 근절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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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가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 공연 프로젝트 ‘마음대로, 점프!’에 참여한 피해생존자 임작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은 고통스럽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 대신 위협과 폭력에 노출된 채 두려움에 떨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20년 한국여성의전화 1~4월 통계에 따르면 1월 전체 상담에서 가정폭력이 26%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2~4월에는 40%대로 크게 늘어났다. 피해자를 통제하고 고립시키면서 정서적, 성적, 신체적으로 폭력을 행하는 가해자와 가정을 유지해야 할까? 또 그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믿고 의지할 존재는 누굴까? 가정폭력 피해 생존자인 임작가(가명)는 “가해자는 CCTV로 저를 매일 감시했어요. 그래도 참는 게 가정을 지키는 거라 생각하면서 친구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4년간 두 아이를 길렀죠. 그러나 아이에게도 손찌검을 하는 순간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는 걸 깨달았어요. 기숙사가 제공되는 고속도로 캐셔 일을 시작해 4년 동안 인천에서 대구까지 지방을 떠돌면서 도피 생활을 했어요. 어딜 가도 가해자가 저를 쫓아오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어요. 공황과 망상이 찾아와 제 발로 여성폭력 쉼터를 찾아갔는데 돌아누우면 옆사람이 닿을 만큼 좁은 공간과 가해자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폰, 인터넷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생활이 너무 힘들었어요. 피해자는 난데, 왜 가해자처럼 살아야 하나 싶었거든요”라고 털어놓았다. 25년간 가정폭력에 노출되었던 피해 생존자 노들(가명)은 “쉼터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제 몸에 가해자 눈이 붙어 있는 것 같았어요. 두려움에 타인과의 접촉도, 행동도 부자연스러웠어요. 지금도 괜찮아졌다고 말할 순 없어요. 지옥 같은 시간이었죠. 하루도 안 맞은 날이 없었으니까. 경찰에 신고도 여러 번 했지만 ‘남편분이 술 한잔 마셨으니 깨고 나서 말씀하세요’ 혹은 ‘때리는 순간에 신고하세요’라고 답하니까 누굴 믿어야 하나 싶었어요. 맞으면서 신고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위험에 처했을 때 저를 안전한 곳으로 격리해주거나 가해자를 그 자리에서 연행해야 하죠. 범죄 사건이 생기면 프로파일러가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잖아요. 그런데 가정폭력 가해자의 심리는 분석하지 않아요. 일반인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들은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라고 못박았다. 우리 사회는 가정폭력을 사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가해자에 대한 심리 분석이나 피해자를 격리하는 시스템이 매우 허술하다. 또 나와는 거리가 먼 문제라 외면하기도 한다. 피해 생존자 행복(가명)은 “가정을 사적인 조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그들이 낳은 아이들이 사회의 기둥과 숲을 이뤄요. 사랑받고 지지받아 마땅한 아이들이 공포 속에서 정상적으로 자라날 수 있을까요? 내 가정, 내 아이만 아니면 된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학교, 군대, 회사에서 그렇게 상처받은 아이들을 마주해요. 여성폭력을 이야기하는데 아이들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아이들 이야기라도 해야 사람들이 주목하니까요”라며 여성폭력에 무관심한 사회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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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가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 공연 프로젝트 ‘마음대로, 점프!’에 참여한 피해생존자 행복.
폭력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여성 긴급전화 1366, 한국여성의전화(www.hotline.or.kr)를 통해 상담이 가능한데 이러한 도움을 통해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도 피해자가 일상으로 온전히 복귀하기란 쉽지 않다. 경제적으로 자립해도 이혼과 양육권 분쟁 등의 문제가 몇 년씩 피해자를 쫓아다닌다. 게다가 가해자가 언제든 자신을 찾아내 보복할 거란 두려움에 친구나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기도 한다. 또 타인과의 접촉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탑승하는 것부터 쇼핑, 직장생활까지 어려운 것투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해부터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직접 만드는 문화 공연 프로젝트 ‘마음대로, 점프!’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임작가와 노들, 행복을 비롯한 피해자들은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며 가정폭력으로 인해 타인과의 접촉, 스킨십을 기피했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나 우울증을 이해하고 가정폭력에 관대한 사회와 제도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는 11월 25일 그간의 활동을 모아 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피해자의 건강한 일상 복귀와 자립을 위해서는 쉼터뿐 아니라 피해자의 목소리를 편견 없이 들을 수 있는 사회적 지원 체계가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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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투 운동 이후 여성폭력과 관련해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었지만 논의조차 되지 않은 채 폐기되었다. 지난해 한국여성의전화 초기 상담 1242건 중 남자가 가해자인 경우는 1147건으로 92.4%였다. 그중에서도 전·현 배우자나 연인 등 친밀한 남성에 의해 이뤄진 폭력이 42.6%로 과반수 가까이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가해자가 피해자의 신상 정보는 물론 지인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폭력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다. 사회적인 개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에도 부부 싸움은 두 사람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해 이웃 주민은 물론 경찰도 가급적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 여기에 현재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의 목적 조항조차 피해자의 인권 보호보다는 가정의 유지와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정폭력을 폭력범죄가 아닌 집안 문제로 바라본다. 행여 사법 절차를 밟더라도 친밀한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치부돼 사건의 심각성이 축소된다. 또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는 ‘진술의 앞뒤가 안 맞는다’ ‘폭력이나 협박에 대한 증거물이 부족하다’는 등 피해자에 대한 경찰, 검찰의 의심과 비난을 경험하면서 이후 신고를 망설이거나 꺼리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엔 가해자에 의해 추가적인 폭력이 행해지는 상황이 반복되거나 보복성 역고소를 당하는 일도 일어난다.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폭력 근절, 예방을 위한 국가의 추가 예산 편성 및 법률 개정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충분한 논의가 부재하다. 그나마 국회에 발의된 가정폭력 처벌법 개정안 역시 계류와 폐기를 반복 중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관련 단체들은 쉼터 재정비와 피해자 지원이 어려운 형편일 수밖에 없다.
폭력에 침묵하지 말고 PUNCH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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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자스민
프레시하고 라이트한 꽃향의 보디 케어 제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기 좋아 연말 선물로 제격이다.
큰 변화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여성폭력을 단번에 근절할 순 없지만 모두 함께 문제를 마주하면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피해 생존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로 올 한 해 어려운 시간을 보낸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해 연말을 맞아 가치를 제시하고 행동하는 브랜드 <더바디샵>과 당당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싱글즈>는 여성폭력에 맞서 ‘PUNCH OUT’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12월 10일)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캠페인은 기부, 법안 발의를 위한 서명운동, SNS 해시태그 릴레이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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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브 베리
상큼달콤한 베리 향의 보디 케어 제품이다. 샤워젤, 보디요거트 등의 보디 제품과 슈가 립 스크럽으로 구성된다.
우선 11~12월 동안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제품인 ‘윈터 자스민’ ‘페스티브 베리’ ‘웜 바닐라’ 라인을 비롯한 전 제품 구매 시 발생한 일정 금액은 한국여성의전화가 후원하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쉼터 개선,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직업교육 지원을 위해 기부된다. 또 기부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바디샵 홈페이지(www.thebodyshop.co.kr)를 통해 ‘가해자 처벌 규정 강화 동의를 위한 디지털 국민 서명’을 진행한다. 서명 인증에 동참하면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 3000원 상당의 더바디샵 바우처 ‘펀치카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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