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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12.19

개미 지옥 개미 천국

제로 금리 시대. 올해는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상장, 테슬라와 애플의 액면분할 등으로 난생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2030이 많다. 덩달아 ‘나도 해볼까?’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두렵기도 하다. 주식 투자, 지금이라도 하는 게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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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주식 투자 열풍이 조금은 사그라든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3월에 대폭락할 때 재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사람들은 큰 수익을 올렸겠지만 그때 주식 낙폭을 우려했던 사람들은 8월까지 하염없이 오르기만 하는 주식을 보며 ‘아 3월에 과감하게 투자를 했어야 하는데…’라며 한탄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떨어지면 그때는 꼭 사야지’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자, 그런데 이제 기다리던 하락이 시작되었다. 3월만큼 급격한 하락은 아니지만 최근 다시 급증하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대주주 기준 3억원에 따른 양도세 회피 물량 등으로 10월 코스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하락했다. 그렇다면 3월 폭락 때 주식 투자에 뛰어들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던 이들에게 지금은 저가 매수의 기회일까? 아니면 더 떨어지는 걸 기다려야 할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이렇게 전 세계를 덮칠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듯이, 내년에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모른다고 해서 주식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까? 그런 식으로 따지면 평생 아무것도 투자할 수가 없다. 기회만 엿보다 투자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과대평가 한다’는 것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당연히 저점을 알 수가 없는데 자꾸 저점을 기다린다. 마치 자신이 저점을 알아챌 능력이 있는 것처럼. 초보라면 초보답게 자신이 저점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상태에서 투자에 뛰어드는 수밖에 없다. 초보 운전자만을 위한 도로는 없다. 자신의 운전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20년 이상 베테랑 운전자가 즐비한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들어야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주식 투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얻은 수확물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드라마 제작사 주식을 샀는데 그 드라마가 대박이 난다면 나는 각본을 쓸 능력도, 연기를 할 능력도 전혀 없지만 그 드라마가 잘돼서 얻은 성과를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연예기획사 주식을 샀는데 소속 가수가 대박이 나면? 역시 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가 망한다면? 물론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생각해보자. 중간에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제작을 중단할 수 있는가? 어쩔 수 없이 계약에 따라 투자하기로 한 돈은 다 지급해야 하고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하지만 제작사의 주식을 샀다면? 중간에 아니다 싶으면 팔면 그만이다. 이처럼 주식 투자는 언제든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굉장히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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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주식 투자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항공사 직원을 생각해보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장기간 무급 휴가를 받았다면,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다. 언제 운항이 재개될지 모르니 미래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항공사의 주식을 샀던 투자자라면? 물론 손해는 있겠지만 파는 즉시 추가 손실은 없다. 또 그 돈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보는 기업으로 옮겨 탄다면, 손실을 메꿀 수도있다.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진다고 그때마다 이직하는 것이 쉬운가? 매우 어렵다. 그에 반해 주식은 환경이 변하면 손가락질 몇 번으로 손쉽게 투자 업종을 바꿀 수 있다. 이처럼 주식 투자는 손해를 볼 수는 있지만 언제든지 그 손해를 만회할 기회가 열려 있다. 이 같은 주식 투자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어느새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관심 없던 기사들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고 생각 없이 명품을 샀던 돈도 ‘이 돈이면 주식을 더 살 수 있는데’ 하며 소비에도 더 신중해질 것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면서 굳은 여행비, 마스크를 쓰느라 줄어든 색조 화장품 구입비, 재택근무로 인해 감소한 유류비와 교통비… 저절로 줄어든 소비를 해외여행 갔다 치고 이 기회에 주식 투자에 쏟아보는 건 어떨까? 자, 그런데 막상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할 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책이나 유튜브 채널마다 제각기 다른 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하나 더 추가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보다는 ‘뭘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첫째, 한 종목에 큰 비중을 싣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주식을 처음 하는 사람은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잘못된 투자를 할 확률이 높다. 고르는 종목이 상승할 확률보단 하락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처음 살 때 무조건 조금 사야 한다. 가능성이 보인다고 해서 한 번에 왕창 샀다가는 다시는 주식 시장에 발을 못 붙일 수가 있다. ‘조금밖에 안 사면 주식이 올라도 조금 벌잖아요!’ 물론 그렇다. 조금씩 샀는데 그 종목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그때 투자금을 늘려도 늦지 않다. 둘째, 환경이 변했는데도 기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된다면 여행이나 항공주 비중을 늘리고 비대면 관련주 비중을 줄여야 한다. 초보 투자자는 언제 사고팔아야 할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매매를 하게 마련인데 이런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아직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팔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다가 자신감이 생기면 투자 기간을 조금씩 늘려보자. 셋째, 주식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 말을 들으면 안 된다. 주변에 조언을 해주는 이가 있다면 계좌 공개를 요구하도록 하자. 자신 있게 계좌를 공개해서 수익률을 보여주는 사람이라면 믿어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말은 듣지 말자.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엔 이미 너무 많은 정보가 있다. 주식 투자 잘하는 사람 말을 듣기도 벅찬데 주식 못 하는 사람 말까지 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
#투자 #주식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상장 #액면분할 #제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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