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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1.04.23

숏폼의 일상다반

일상 곳곳에 자리하기 시작한 숏폼 콘텐츠의 확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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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생인 내게 3분이라는 시간은 간편함의 상징이었다. 그 시절의 3분이란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맛있는 카레가 차려지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컵라면이 익는 시간을 의미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음식이 맛있게 익기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이제 우리는 쇼핑을 하고, ‘최애’를 덕질하고, 소통을 위한 메시지를 보낸다. 1분 미만의 콘텐츠로 소통하는 숏폼의 등장은 3분 안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한다. 숏폼 열풍의 시작에는 틱톡의 지분이 상당하다. 틱톡에서는 1분 이내의 영상으로만 소통이 이루어진다. 영상을 제작, 공유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성 요소로 잔뜩 무장하고 등장한 틱톡은 MZ세대 이용자를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각종 챌린지가 틱톡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훌륭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약했고, 재미있는 특수 효과로 누구나 그럴싸한 영상 한 편을 뚝딱 제작해 뿌듯함을 안겼다. 리조, 헤일리 비버 등 글로벌 셀럽들은 그 앞에서 밈을 만들고 누군가는 ‘틱톡 스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형태의 인플루언서로 거듭났다. 틱톡은 SNS 문법에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투하했다. 틱톡의 기세등등한 활약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숏폼을 활용한 서비스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월 ‘릴스(Reels)’라는 이름으로 배경음악, 립싱크, AR을 활용해 15~30초 분량의 세로형 영상을 촬영, 편집,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유튜브는 북미를 중심으로 15~30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쇼츠(Shorts) 서비스를 시험하는 중이다. 인도에서 시작된 베타 버전의 경우 일일 조회수 35억 회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요즘 세대가 소통하는 콘텐츠는 1분을 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간을 쪼개고 쪼개 그 틈에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를 삽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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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OTT 서비스 또한 숏폼에 주목한다. 최근 넷플릭스는 숏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패스트 래프(Fast Laughs)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최대 1분 길이의 영상 클립 모음이다. 영화와 드라마, 예능 속 웃긴 장면들을 본 이용자가 클립 영상에 대한 소감을 표시할 수 있고, 페이스북을 비롯해 트위트,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고 전해진다. 대표적인 롱폼 콘텐츠이자 스트리밍 사이트조차 숏폼의 필요성을 느끼고 OTT 플랫폼이 감상의 영역을 넘어 소통까지 고려한 진화된 형태로 숏폼에 주목한 셈이다. 네이버는 일찍이 블로그에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모먼트’ 서비스를 론칭했다. 정보성 콘텐츠와 리뷰 앱 또한 숏폼의 문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실구매자의 동영상 리뷰를 보여주는 인공지능 기반의 동영상 리뷰 플랫폼 ‘브이리뷰’의 경우 숏폼 형식의 리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숏폼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동통신사에게도 숏폼 활용은 연구 대상이다. SK텔레콤이 출시한 V컬러링은 컬러링 대신 영상을 보며 상대의 전화 수신을 기다리게 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맥락에서 숏폼 드라마와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1분 1초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하나의 콘텐츠에 오랜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은 소비의 주요 세대를 타깃으로 다양한 숏폼 세계의 언어는 일상의 긴밀한 부분까지 스며들고 있다. 숏폼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닿을지 그 끝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확실한 건 당분간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기승전숏폼’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SNS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틱톡스타 #숏폼 #릴스 #패스트래프 #쇼트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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